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71 조연이 되지 않기 위해
    2021년 09월 23일 08시 24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77/

     

     

     

     나나사키 사토루와 '책'과의 만남은 단순했다. 다른 이에게 말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멍하게 길을 걷고 있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조금 흥미가 동해서 그걸 주웠다.

     내용을 보니 첫 글귀에 한 줄, 이렇게 적혀있었다.

     

     [조연이 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라고.

     그냥 그것 뿐인 이야기.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무명' 쪽이었다.

     

     "먼저 한가지 의문이 있는데요."

     "예."

     "그 책ㅡㅡ어디에서 손에 넣었나요?"

     "알고 있을 텐데요?"

     "......실적보수?"

     

     일부러 대답하지 않는다. 허세를 부린다. 지금도 강한 그녀인데, 이 이상 강하게 만들면 곤란하다.

     

     "조건은?"

     "대답할 수 없슴다."

     

     그런가요 라면서, 그녀는 읽기 어려운 표정으로 탄식했다.

     

     "그리고 또 하나."

     "뭡니까?"

     "혹시, 그 책을 한손에 든 채로 저와 싸울 생각인가요?"

     "예."

     "실전 도중에도 공략본을 놓지 않는다니, 이것이 요즘 게이머의 풍습인가요."

     

     무명은 삐졌는지 팔짱을 끼면서,

     

     "정말이지, 그러면 안 돼요~ 그러니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거잖아요?"

     "전,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공략을 짜는 타입임다."

     "스포일러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사람?"

     "예, 뭐 그렇슴다. 대개 줄거리와 공략위키를 전부 읽고 나서 게임을 시작함다."

     "정말~!? 그래갖고 잘도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까요."

     "그다지 이야기에 몰입하지는 않슴다."

     

     씁쓸히 미소를 짓는다.

     확실히 이건, 화제가 너무 벗어났다.

     

     "게임은 결국 그걸 통해서 사람과 어울리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임다. 전 드라마같은 것을 2배속으로 돌려도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슴다. 빠르게 내용만 확인하면 됨다."

     "흐음."

     

     그녀는 입술을 뾰족히 내밀면서, 얹짢은 눈길로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당신하고는 언젠가, 제대로 대화할 필요가 있겠네요."

     "하하하......"

     

     안타깝게도, 그 날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마도ㅡㅡ영원히.

     

     

     상세한 '무명의 JK' 공략법은 페이지 109를 참조하시라.

     

     ●'무명의 JK' 승리보수

        '비현실의 왕국' 명성치 (+20)

        '국민수호대' 명성치 (+10)

        라이카와의 신뢰관계 (협조→우호)

        나나사키 란의 빠른 소생

        ※ 그리고 여기서 '무명의 JK'와 적대행위를 취하게 되면, 완전히 애인루트를 파기하게 된다. 그녀와의 데이트 이벤트를 즐기고 싶은 경우에는 반드시 '무명의 JK'에게 협력할 것.

     

     

     사라져.

     사라져라 나의 연심.

     

     나나사키 사토루는, 결심을 다지고 109 페이지를 열었다.

     결코 '조연'이 되지 않기 위해.

    728x90

    '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73 마음 한 구석  (0) 2021.09.23
    372 두 가지 목적  (0) 2021.09.23
    370 공략본  (0) 2021.09.23
    369 버거운 상대  (0) 2021.09.23
    368 부도덕한 여자  (0) 2021.09.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