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67 가위바위보
    2021년 09월 22일 14시 28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73/

     

     

     

     저는 스크린 위에 투영되고 있는 시즈가와 라이카 씨를 의아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며,

     

     "가위바위보요?"

     

     둘이서?

     그건 뭐라고나 할까, 웬만큼 심심한 사람도 하지 않는 건데요?

     

     "물론 그냥이라고는 말 안해. 만일 네가 이기면, 뭐든 말하는 걸 들어줄게."

     

     응? 지금 뭐라고 말했지?

     

     "그래. 내 권리로 가능한 일이라면, 뭐든지."

     "예를 들면 그.......공짜로 죽은 자를 되살린다던가."

     "그런 걸로 돼? 그럴 거면 《소울 레플리케이터》를 넘기라고 말하면 되잖아."

     

     저는 약간 눈썹을 찌푸리면서,

     

     "그럼 극단적으로, 당신 대신에 '왕국'의 여왕이 되겠다고 하면요?"

     "그래. 네가 그걸 원한다면."

     

     저는 내심, 그녀가 취해버렸나 하고 의심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거, 즉흥적으로 말하는 것 뿐이죠?"

     "그럴려나."

     "만일 약속을 깨트린다 해도, 이쪽으로선 그걸 증명할 방법도 없어서요."

    " 그거라면 있어. 여기서의 대화는 전부 기록하기로 되어있으니, 나중에 쿠드랴프카가 데이터를 받아놓으면 돼."

     "그래도......"

     "그 이상의 보험이라고 한다면ㅡㅡ뭐, 날 믿어줄 수 밖에 없겠는데~ 난 이 나라의 옛 정치가들과는 다른 것이 되고 싶어. '거짓말쟁이 여왕' 만큼은 되고 싶지 않은걸."

     "하지만 괜찮은가요? 그런 것을 해도 당신한테 이득이 없잖아요."

     "이득이라면 있어. 말했었잖아. 계속 따분했었다고. 난 계속 놀이상대가 필요했어."

     "물론 받아들들일게요. 그 '가위바위보', 평범하는 건 아니겠죠?"

     "감이 좋네.......네가 생각한 대로 이 게임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냐."

     "그렇겠죠~"

     

     그녀의 좋은 '놀이상대'가 되도록, 저는 아첨하는 웃음을.

     하지만 라이카 씨는 그것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나와 하게 될 '가위바위보'의 조건은 다섯 가지.

     1. 너는 나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손을 내야만 한다.

     2. 나는 처음에 내민 손을 절대로 바꾸지 않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3. 넌 나중에 손을 내밀어도 된다.

     4. 여기에 오기까지, '실적보수 아이템'을 전혀 쓰지 않을 것.

     5. 그것 이외에는, 마법을 쓰거나 동료의 손을 빌려도 OK.

     ........앗, 그리고 일단, 치사한 모양의 가위바위보는 전부 무효라는 걸로. '무적 가위'라던가 '피스톨'같은 거. 알겠지?"

     

     아이템은 NO, 마법은 OK인가요.

     

     "좋아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제한시간이 있는 편이 재밌겠네......그럼 1시간 이내에 네가 나의 앞에 나타나서, 가위바위보의 손을 내밀지 않는다면, 네 패배라는 걸로 하자."

     

     1시간. 조금 낮잠자도 제때에 맞을 거리네요.

     물론 아무런 방해가 일어나지 않을 때의 이야기지만.

     

     "그럼 간다~♪ 가위~바위~보!"

     

     그리고 라이카 씨는, 테이블에 팔꿈치를 댄 채로 '가위'의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쪽으로 갈게요."

     "응. 가능하다면 빨리. 계속 가위를 내민 채로 기다리면 피곤하니까."

     "알겠어요."

     "아, 그 전에! 이건 듣고 가는 게 좋을 거란다."

     

     라이카 씨는 화면에 손을 올린 채, 비어있는 손으로 다른 스위치를 조작하였습니다.

     그러자 삥뽕삥뽕~♪ 하며 항상 그녀가 모두에게 연설을 들려줄 때의 종이 울리더니, 주머니의 스마트폰에서 음성이 울려퍼졌습니다.

     

     [헬로~! 비비안!

     

     매일 즐거운 영상 고마워~!

     나도 모두의 영상, 많~이 보고 있어!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평소의 감사를 겸해서, 모두와 한가지 게임을 하려고 생각해!

     

     게임의 내용은~♪ '무명 쨩을 붙잡아라!' 게임!

     지금부터 모두가ㅡㅡ'이름 없는 JK'를 붙잡으면 돼.

     1시간 후까지 '무명' 쨩을 붙잡은 사람한테.......세세세상에! 10만 VP에다가, 지인 중 누군가를 무료로 소생시킬 권리를 증정할 거란다!

     다시 말해 총 30만 VP의 선물이라는 말이네! 대단해!

     

     참고로 보수는 1시간 후, '무명' 쨩을 만지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줄 거란다! 화끈하지~?

     '무명' 쨩은 지금 성 쪽으로 향하는 중이니 어서 서둘러~!

     모두들 힘내렴~♪]

     

     그리고 음성이 뚝 끊겼습니다.

     

     "과연. 그~런 느낌이네요."

     "깜작 놀랐어? 비겁하다고 생각해?"

     "아뇨. 생각한 범위 안이에요. 이 정도는 하지 않으면 재밌지 않다. 그렇죠?"

     "응응! 너도 즐겨주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저는 깊게 탄식하고는,

     

     "하지만 이거, 가위바위보라는 느낌보다ㅡㅡ술래잡기인데요?"

     "가위바위보야. 다만, 승부에 도전하기까지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뿐."

     

     ........그런 식으로 온화하게 나무라면, 이쪽으로서도 대답이 궁색해지는데요.

     

     "난 네가 어느 정도로 인기있는지 알고 싶어. 네 가치가 어느 정도일지 알고 싶어. 네가 진짜라면 모두들 나의 '보수'보다도 너의 '의지'를 존중할 터ㅡㅡ모두에게 방해받지 않고 내가 있는 곳까지 도착할 수 있을 터."

     "제가 어떤 사람이라 해도, 죽은 자와 비교하면 승산은 없어요."

     "하지만 정말 그렇다면, 너는 폭력으로 상황을 헤쳐나오는 것도 가능하잖아?"

     

     그때가 되어서야 저는 그녀의 의도를 왠지 이해했습니다.

     이 사람은 애초에ㅡㅡ제가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것일지도.

     제가 모두의 '영웅'이 아니게 만들려고.

     

     그렇다고는 해도, 그녀의 책략에 걸려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거라면 그거대로.

     밀어붙일 뿐.

     

     애초에 전, 모두한테 인기있는 캐릭터가 아니니까요.

    728x90

    '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69 버거운 상대  (0) 2021.09.23
    368 부도덕한 여자  (0) 2021.09.22
    366 회견  (0) 2021.09.22
    365 당나귀에 탄 사람  (0) 2021.09.22
    364 쿠드랴프카 씨의 유쾌한 일상  (0) 2021.09.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