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9 이계의 새벽
    2021년 09월 21일 09시 36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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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65/

     

     

     

     혼자 남겨진 저는 잠시동안 트럭 위에서 멍하니.

     

     이누가미 군.......아무래도 자신의 의지로 사라진 것은 아닌 것 같던데ㅡㅡ그건 왠지 모르게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약간의 연기였을지도 모르지만요.

     어쨌든, 멋지게 의표를 찔린 형태였습니다. 잠시 동안 누군가의 공격이라고 생각해버린걸요.

     

     "후우~ 잠깐 휴식!"

     

     냥키 씨는 《축지》로 저의 옆에.

     '좀비'들은 이제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네요.

     

     ".......그보다 어라? 그 은색 갑옷맨은?"

     "반짝하고 빛나면서 돌아갔어요."

     "그래~ 돌아갔구나~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런데 냥키 씨. 우리들 둘이서 이 부근의 좀비를 전부 처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여유 아냐?"

     ".......그쪽의 '마력'의 잔량은?"

     "으~음."

     

     그녀는 잠시 배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배부를 때의 절반 정도?"

     

     그럼 아슬아슬한 정도인가.

     

     "전 그 커다란 녀석을 쓰러트리고 나면 아마 그것만으로 거의 싸울 수 없게 될 거라 생각하는데요. 그쪽은 괜찮아보여요?"

     "괜찮아. 만일 곤란해지면 이걸 마실 테니까."

     

     그녀가 꺼내든 것은 본 적이 있습니다.

     '엘릭서'라고 하는, 마력회복아이템이네요 이거.

     

     "그럼 여유로운 걸로."

     "그.......렇지만, 이걸 쓰려면 문제도 있어."

     "호오. 어떤 문제죠?"

     "이걸 마시기 위해서는ㅡㅡ마스크를 벗어야만 해."

     "아 예."

     

     그거 딱히 큰 문제도 아닌 듯?

     

     "그럼 안 돼......만일 이 마스크를 벗게 되면.....언니는 분명 깜짝 놀라서 주저앉게 되어버리니까......"

     "헤에~ (진지함)"

     

     그럼 그 때는 뒤로 돌면 되지요.

     

     "어쨌든 둘 다 웬만큼 실수하지 않으면 당할 우려는 없는 거네요."

     "응."

     "그럼 계속해서 잔챙이의 처리를 부탁할게요. 전 커다란 놈을 쓰러트리고 나서 다시 안전한 장소로 피난갈 테니."

     "오케~"

     

     그 무렵에는 뚱보들의 대부분이 이쪽을 눈치채고는 "어이~ 아가씨들, 뭐하는 거야~?" 라고 하는 듯, 떼지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움직임이 느린 거대 좀비는, 꼬맹이들의 최후열.

     저는 이때, 당분간 마비되었던 왼쪽 다리를 눌러보았습니다.

     

     .......음. 아직 조금 위화감이 있지만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어보여.

     

     녀석들의 악취가 코를 찌르기 전에 깊게 호흡하고서.

     

     "냥키 씨."

     "응?"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꾸욱 안아줬습니다.

     

     "다녀왔어요."

     "응? ..........어, 어어......"

     "그런데 스매시 브라더즈의 약속, 잊지 않았죠?"

     "물론이지."

     "그럼 됐어요."

     

     그녀와의 정보공유는 나중에 천천히.

     저는 냥키한테서 확 떨어져서는,

     

     "그럼 계획한 대로."

     "오케~"

     

     서로 익숙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축지》로 사라진 그녀에 반해, 저는 평범한 여자아이가 뛰어가는 것과 같은 정도의 속도로 좀비들의 무리를 우회하였습니다.

     여태까지 녀석들을 상대로 이러저러한 전략을 짜왔지만ㅡㅡ

     

     "어이어이 굼바 놈들~! 1UP의 시간이다~!"

     

     이상하게도 이젠 그들을 두려워하는 기분은 없습니다.

     우리들은 좀비의 구제업자.

     그들의 처리는 우리들에게 있어 일상적인 작업에 불과하니까요.

     

     저는 타다다다다닷 하며 반원형으로 5백 미터 정도를 뛰어서, 익사체 좀비 집단의 등을 잡았습니다.

     

     [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냥키를 향해서 울부짖는 거대 좀비.

     저는 그의 엉덩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갑니다, 냥키 캣!"

     "좋아!"

     

     괴물들이 으르렁거리는 와중에 늠름한 대답을 들으며,

     

     "ㅡㅡ 《배니쉬 모드》"

     

     《필살검X》를 기동.

     아무런 특이함도 없는 십덕 나이프의 칼날이 흑색으로 물드는 것과 동시에, 꼬르르르르륵 하며 대단한 기세로 배고픔이 덮쳐오는 실감이 들었습니다.

     그대로 전신의 힘을 용수철처럼 만들며 뛰어올라, 도약.

     

     "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거대 좀비에 지지 않을 포효와 함께, 그의 등을 세로로 절단시켰습니다.

     이상한 것은, 이 공격을 받은 적은 대미지를 입었다는 기색이 없다는 점.

     그냥 갈라진 부분에 검은 구멍같은 것이 출현하더니, 질량을 불문하고 그 안에 빨려들어가는 느낌.

     이 기술ㅡㅡ솔직히 때때로 무서워질 때가 있습니다.

     조금만 손을 대어버리면 적과 함께 저까지도 암흑 속으로 빨려들 것 같아서요.

     

     ".......후우."

     

     흔적 하나 없이 깨끗하게 소멸된 거대 좀비.

     말 그대로 필살의 일격을 꽂아넣고서, 저는 일단 안심했습니다.

     어떤 의미로ㅡㅡ이 기술을 '용사'에게 보이지 않아서 행운이었을지도.

     

     마력은 대부분 비어버려서, 약간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어라 조금 빨랐던 건가, 하고 생각하고 둘러보자ㅡㅡ어느 사이엔가 수백 마리 정도가 남아있던 뚱보들 전부가 남김없이 땅에 누워있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서 눈을 뗐던 것은, 거대 좀비한테 의식을 집중했던 십여 초 정도였을 터.

     그 사이에ㅡㅡ어떻게?

     

     그러자 제게 어깨를 빌려주는 모습으로, 냥키가 《축지》해왔습니다.

     보기보다 꽤 강한 그녀의 부축을 받으면서 제가 이상해하고 있자,

     

     "조금, 꾀를 부렸어."

     "꾀?"

     "뭐, 강해진 것은ㅡㅡ언니만이 아니라는 거지!"

     

     라고 합니다.

     마스크 안의 득의양양한 표정, 직접 보지 않아도 전해져오네요.

     

     "그럼 돌아가자."

     

     올려다보니, 어느 사이엔가 시각은 새벽을 지나가고 있어서.

     구름 사이로 보이는 태양이, '거울 나라'를 밝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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