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8 갖고 달아난 녀석2021년 09월 21일 08시 15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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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치즈카레맛의 수프를 꿀꺽꿀꺽 들이키고서, 은근한 매운맛이 혀에 남아있는 사이에 점점 질리기 시작한 초코바를 덥석.
아직 부족하지만 '마력'이 회복되는 느낌은 듭니다.
저는 《수계》1번으로 만든 물을 담은 페트병을 이누가미 군에게 건네면서,
"이거, 만일을 위해."
"엥."
"마력회복에 좋아요."
"하지만......괜찮습니까?"
"받아요."
지금은 제가 '마력'의 여유가 있으니까요.
여기서 죽어도 곤란하니까요.
........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주저하는것은 사양한다는 뜻으로 그러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무명 씨가 만든 물이라니, 이거 조금 야한 느낌이 드는데요."
성에 눈을 뜬 중학생이냐, 이 녀석.
"ㅡㅡ그래서. 이야기를 되돌리자면요."
"앗.......예......."
"그, 아리스 씨라는 분이 '종말'을 일으켰다는 것은ㅡㅡ"
"틀림없습니다. '용사'와 '마왕'만이 액세스 가능한 정보라서요."
"액세스.......?"
"《플레잉 튜토리얼》이라는 스킬이 있어서, 저희들은 어느 정도는 다른 '플레이어'들 보다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헤에......"
그래서 아리스 씨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라.
"그녀는ㅡㅡ왜 그런 짓을?"
"그건 불명입니다. 제가 아리스와 대화했던 것은 겨우 한번 뿐. 그것도 정말 짧은 순간이라서."
"대화의 내용은?"
"그건 죄송하지만 비밀입니다."
........흐음.
"그럼 그 아리스 씨의 모습은 전혀 모르는 건가요?"
"예, 다만 플레이어라면 반드시 아리스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을 겁니다."
"어떻게요?"
"목소리입니다."
목소리......?
"저희들이 레벨업할 때 들리는 목소리. 아리스는 그 목소리의 소유주입니다."
호오.
머릿속의 목소리의 담당성우라는 건가요. 그거 알기 쉽겠네요.
"그 아리스라고 하는 여성은 어디서 만났는데요?"
"만나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왕과 마찬가지로, 섣불리 접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지요."
"하지만 아리스 씨는 이 상황ㅡㅡ'종말'을 만든 장본인이잖아요?"
"예."
"그렇다면 걷어차서 굴복시키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저의 말에, 이누가미 군은 깜짝 놀라서 이쪽을 보고는,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만......"
코를 잠깐 긁고 싶었는지, 무의미하게 헬멧을 긁적긁적.
".......이제 와서 그녀와 싸워도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이만한 일을 일으키는 힘이 있어요. 당연히 전부 원래대로 만들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그럴지도 모르지만......분명 말을 듣지 않을 겁니다. 그녀는 정상이 아니라서요."
"그럼.......어쨌든 그 아리스한테는 신경쓰는 걸로 할게요."
"그래요. 그녀한테는 싸움을 걸지 않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그래서요?"
"예?"
"마녀를 조심하라ㅡㅡ그것만이 당신이 말하는 '유익한 정보'의 전부인가요?"
"예......아니, 뭐. 혹시 부족한가요?"
"그렇죠."
"꽤 중요한 정보였습니다만."
"그래요?"
"예ㅡㅡ지금 그녀는 거의 누구하고도 연락하지 않는 모양이니까요."
그럼 약간의 레어캐릭이라는 뜻이네요.
"그래도 무명 씨 정도로 실력이 있는 플레이어라면, 저쪽에서 먼저 참견할지도 모릅니다."
".......알았어요. 마음속에 담아둘게요."
거기서 우리들은 그 거대 좀비가 슬슬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물어봐도 되나요."
"......내용에 따라서."
"아마다 미츠네 씨는ㅡㅡ지금 어디 있죠?"
그러자 그는, 얼마 간 로봇처럼 움직임을 뚝 멈췄습니다.
이윽고,
"........어째서 그런 일을?"
전 약간 안 좋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에, 먼저 해명을 했습니다.
"그녀와는 전에 얼굴을 봤던 적이 있어요ㅡㅡ그 때 제대로 대화도 못해보고 헤어져서요."
"그것은ㅡㅡ예.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동료 중 한 명이 미츠네 씨를 공격하고 말아서요."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습니까?"
"그건ㅡㅡ"
저는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과연 그는ㅡㅡ《불사》에 대한 정보를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 걸까 싶어서요.
'용사'와 '마왕'의 목숨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 한 쪽만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죽일 거라면ㅡㅡ양쪽이어야만 합니다.
만일 세계를 구하려면 자신의 목숨을 버려야만 한다고 하면ㅡㅡ어떤 정신의 소유자가 그걸 납득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주저하고 있던ㅡㅡ그 때였습니다.
"어? ......왜 그래? ......아니, 잠깐만!"
라는 한마디.
제가 눈썹을 찌푸리고 있자,
"역시 지금은 아직ㅡㅡ어이, 미츠네......!?"
그런 대사와 함께 이누가미 군의 온몸이 빛의 입자에 휩싸이고......그리고 한 줄기의 광선이 되어 쑤욱 하고 '이계의 문'을 향해 나아가 버렸습니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어서, 저는 눈을 휘둥그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으음.....뭐야 이거.....뭐지?"
일단 이해한 것은, 그를 쉽사리 놓쳐버리고 말았다는 것.
그리고 마력이 들어간 물을 들고 도망쳤다는 것.
저는 너무 급한 전개에,
"아니이이이이이이이......이건 좀~"
하며 탄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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