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57 한편의 이야기
    2021년 09월 21일 04시 22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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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63/

     

     

     

     후루루루루룹~

     대형 트럭의 위에서, 경박하게도 책상다리로 앉아서는 뜨끈한 라면을 먹고 있습니다.

     저는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멍하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하앗, 여엇, 타앗, 이엿차!"

     

     냥키는 현재 곡예사처럼 뿅뿅 뛰어다니면서 '좀비'의 몸을 디딤대로 삼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주의해서 그녀를 잘 지켜보면, 디딤대로 삼은 좀비 중 1할 정도가 풀썩 쓰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격투가'라고 하는 직업의 '회심의 일격'이라는 능력을 살린 전술입니다.

     회심의 일격에는, '적대적 생명체'의 가장 약한 부분ㅡㅡ약점에 공격의 대미지를 집중시키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것에 의해, 그녀는 좀비의 유일한 급소인 뇌수를 한번 찬 것으로도 녀석들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명 씨. 한마디 해도 좋겠습니까."

     

     그때 이누가미 군이 불쑥 말을 꺼냈습니다.

     

     "뭔데요?"

     "전, 당신을 존경합니다."

     "예?"

     

     당돌한 고백에, 저는 깜짝.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고 싶지만ㅡㅡ저는 당신과 함께 있을 수 없습니다."

     "예? 왜요?"

     "당신의 존재는 저희들이 느끼기에, 조금 기분 나쁩니다."

     "기, 기분 나쁘다니요....."

     

     저는 지금, 비교적 높은 곳까지 들어올린 후에 떨어진 기분입니다.

     

     "그거라면, 뭔가......타코야끼 파티라던가 토란 찜 모임을 통해서 조금 서로를 알아가면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요?"

     "그럴 수는ㅡㅡ저희들은 지금, 세계의 명운을 걸고 싸우고 있어서, 신중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또다시 하마다 씨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건가요?"

     "예."

     

     마스크 아래에 있는 그의 표정은 모르겠지만, 분명 울적해있는 것만은 알겠습니다.

     

     "전 이후에 누구와도 만나지 않은 채 모두의 곁을 떠날 생각입니다......그러니 코이치와 아이들의 일.......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안 돼요."

     "엥."

     "만일 당신이 혼자서 어딘가로 사라진다면, 세 사람을 철저하게 고문해서 1주일 정도 시간을 들여 천천히 죽일 거예요. 그러니 떠나는 짓은 그만두세요."

     "그런 바보같은."

     

     이누가미 군은 잠시 신음소리를 낸 후,

     

     ".......당신은 그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를 아무것도 모른다고 방금 말하지 않았나요?"

     "저도 사람을 보는 눈은 있습니다. 당신은 무의미하게 사람을 해하지 않습니다."

     

     그건 뭐, 정답이지만요.

     

     "하지만 아무 보답도 없이 부탁해도 곤란해요. 손쉬운 인간이라고 생각되는 것은, 그것도 그거대로 위험한 일이라서요."

     ".......예. 그건 압니다. 그래서 전 당신에게 하나 유용한 정보를 주고 싶군요."

     "정보?"

     

     저는 일단 그의 이야기에 따랐습니다.

     물론 이 사람을 대놓고 놓아줄 셈은 아니었지만, 솔직하게 말해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으니까요.

     

     "예."

     

     이누가미 군은 거기서 크게 심호흡하고서,

     

     "무명 씨는 ㅡㅡ이 세계에서 생긴 일 전부를, 한편의 이야기처럼 느꼈던 적은 없습니까?"

     "예에?"

     

     저는 약간 눈을 부릅뜨며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네 인생의 주역은 너 자신이다] 같은 식의 자기계발적인 이야기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전 때때로 생각합니다. 이 세계는 자신이 보고 있는 꿈에 불과하고, 뭔가의 박자에 의해 눈이 뜨이면 전부 순식간에 소멸해버릴.......것이라고."

     "아, 그건 단순한 과대망상이라구요. 평균적인 상상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런 생각을 품죠."

     

     .......아 그래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ㅡㅡ그런 말투를 쓰는 자를 만나 적이 없냐는 이야기입니다."

     "그게, 무슨......?"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어이어이, 이런 전개, 독자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라던가, [다음 화는 배틀 편이네]라던가, [비인기 캐릭터는 빨리 퇴장하라고]라던가, [엑스트라 주제에 대꾸하지 말라고]라던가......"

     "저기ㅡㅡ개그만화에서 자주 있는 그거요?"

     "예. 창작의 세계에서는 메타픽션이나.......'제4의 벽을 깬다'라고도 말합니다."

     

     뭐 저도 일기를 쓸 때는 독자를 의식하기 때문에, 그런 말투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그것이 어쨌는데요?"

     "만일 그런 말투를 쓰는 녀석을 만난다면.......조심하세요. 가능하다면 도망치십시오."

     

     호오.

     

     "그 녀석의 이름은ㅡㅡ아리스. '마녀' 아리스라고 합니다."

     "마녀? '마법사'가 아니라?"

     ".......그녀의 경우는 직업이 아닙니다. 애초에 아리스는 '플레이어'도 아닙니다."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뜻은, 일반인이라는 뜻?"

     "아니요......한번이라도 녀석과 대화하면 알겠지만ㅡㅡ그녀는 '보통'이 아닙니다. 물론 강력한 마법도 씁니다. 그야말로 세계의 이치를 뒤집는 듯한 마법을."

     

     저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플레이어가 아닌 사람이 마법을......라는 점이 잘 이해가 안 되어서요.

     

     "그녀가 마법을 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ㅡㅡ애초에 아리스야말로 이 '종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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