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2 뚱보 좀비2021년 09월 20일 20시 06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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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이 일어난 것은, 오모테산도를 지나치고 나서 얼마 후.
개량공사 중인 채로 방치된 시부야역 홈의 외벽이 보일 즈음이었습니다.
"........'무명' 씨."
"예."
조금 전부터 계속ㅡㅡ'좀비'의 기척이 느껴집니다.
'기척' 이라 해도 제 6감 같은 것이 아니라, 녀석들의 낮은 울음소리가 어디선가 예측할 수 없는 장소에서 들려오는 느낌.
"나 이거 안다. 지하에서 들려오는 녀석들의 목소리지. 소리가 반향되어서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서 들리는 거다."
그러고 보니, 이 밑에는 도쿄 메트로 부도심선이 지나가고 있을 겁니다.
"아마 '사령술사'의 영향으로 활성화된 좀비가 소란을 피우는 거겠죠."
"어쩔까? 이미 이곳은 《퍼레이드》의 효과범위 바깥인 듯 한데."
"이쪽의 위치를 들키지만 않으면 돼요. 조용하게 숨죽이며 나아가죠."
녀석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은, 지하에 있는 좀비들은 이미 철로의 셔터 때문에 통행이 차단되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저곳에서 바스락. 이곳에서 바스락......조금 신경쓰이지만요."
"조심해. 어쩌면 시한폭탄 같은 것을 설치했을 수도 있으니."
"폭탄.......인가요."
뭐 가능성은 제로가 아닙니다.
그때 시바타 씨가,
"........달릴 준비를 하는 편이 좋을까?"
"그렇네요~ 상황에 따라서는 무기와 짐을 버려서라도 달려야겠죠."
일행이 고가도로 밑을 지나치자, 왼쪽에 고층빌딩숲이 보입니다.
거기에서 조금 걷자......시부야 명물인 대형 스크린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평상시라면 영화 [블레이드런너] 를 연상시키는 광고로 눈부실 이 시간도, 지금은 조용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 앞에 현실세계로 통하는 '문'이?"
"예. 모두 힘내세요. 조금 남았어요."
"다행이다......한때는 어떻게 되나 생각했다만......"
그 목소리는 마음 깊은 곳에서의 안도감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그 때였습니다.
전 마치 갓난아기처럼 비틀거리고 말았습니다.
"무명 공?"
놀라서 말을 건 사람은, 코우 군.
"왜 그러시오, 갑자기 넘어지려고 하다니......"
"아뇨.......괜찮아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정강이 부근에 마비된 듯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 감각이 나는 장소ㅡㅡ조금 전, 하마다 씨를 날려보냈던 곳 같은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만일을 위해 그 부위에 《치유마법》을 사용했지만, 어째선지 증상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대미지를 입었다기보다는 왼발의 신경에 '움직여'라는 의지가 전달되지 않는 느낌.
"어라? .......어라라?"
"무명 공.......혹시 그 다리ㅡㅡ"
점점, "아, 이거 시작되었구나." 라는 확신이 생겨났습니다.
이거 아마도 하마다 씨가 준비한 함정 같습니다.
와~
실화냐~
당했다~
"설 수 있겠소?"
".......한쪽 다리만이라면."
"뭣하다면 소인이 업어주겠소만."
"아뇨, 괜찮아요. 버텨볼게요."
약간 이마에 땀을 흘리면서, 저는 어떻게든 일어섰습니다.
이렇게 되면......근성으로 모두를 보내줘야겠어.
최악의 경우 죽는 일이 있더라도.
제가 각오를 다진 그 때였을까요.
[우 아아..........우 아, 아아아......]
우리들의 눈앞에 한 마리의 좀비가 나타났습니다.
그것은 이 부근에서 보던 개체 중에서는 드물게도 사지가 멀쩡했는데,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왔습니다.
"뭐야 이 녀석."
피난민 중 한 사람이 왠지 비웃는 듯한 어조로 웃었습니다.
그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 개체는ㅡㅡ우리들이 여태까지 보지 못했을 정도로 뒤룩뒤룩 살찐 녀석이었기 때문입니다.
"배수기능이 마비된 지하철은 곧장 수몰되고 만다. 이 세계도 마찬가지라면, 분명 어느 정도 물에 빠져있었던 개체겠지."
헐. 그런 것도 있구나.
저는 한쪽 다리로 선 채로 주머니의 나이프에 손을 뻗었는데,
"마력이 아까우니 제가 쓰러뜨리겠습니다."
라는 이누가미 군.
말릴 틈도 없이, 그는 뚱뚱한 좀비를 베어버렸습니다.
은색으로 빛나는 그의 검이 그 좀비를 데긱산으로 베어버리자.
"ㅡㅡ!?"
팡! 하고 소리가 나며, 그 아귀처럼 부푼 복부가 파열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물품선이 터진 것처럼, 흙탕물같은 피가 주변에 흩뿌려졌습니다.
"뭐야, 이건.......!?"
불행중 다행이랄까, 피를 뒤집어 쓴 것은 이누가미 군 뿐.
"괜찮은가요? 피를 마시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문제 없습니다. 이 갑옷은 완전방수니까요."
그럼에도 지금 일은,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한쪽 다리 하나로 선 채,
"여러분......달릴 준비를 해주세요."
라고 모두에게 명령했습니다.
주의해서 둘러보니 이 부근에는 《사령술사》의 함정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우리들이 상상했던 시한폭탄 같은 것이 아닌,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ㅡㅡ셔터로 막힌 그곳에, 한 마리의 좀비가 달라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가아, 가아, 가가, 브브......"
돼지처럼 코를 움직이고 있던 그것은, 조금 전 보았던 뚱보 좀비의 아버지 버전같은 녀석.
그 크기는 대략 일반인의 3배, 아니 4배는 될까요. 확실하게 인간을 벗어난 체형입니다.
그 녀석이 지하철로 이어지는 셔터의 안쪽에서, 집채만한 몸을 이쪽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금 전부터 지하에서 꿈틀대던 것은ㅡㅡ저 녀석인가."
이누가미 군이 호흡을 멈추더니 중얼거립니다.
[우 아......고, 아......]
이 녀석도 그ㅡㅡ혈액을 흩뿌리는 성질이 있다면, 피난민이 위험합니다.
[고아, 고아, 고아, 고아.......!]
성가시게도 그의 주위에는 조금 전의 뚱보 좀비들의 무리가 보입니다.
"이거.......사령술사식의 시한폭탄인가."
이누가미 군이 쓴 것을 입에 댄 것처럼 말함과 거의 동시에, 세계를 찢어발길 것만 같은 금속의 새된 소리가 나며 셔터가 찌부러졌습니다.
[기이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저는 외쳤습니다.
"모두ㅡㅡ죽을 기세로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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