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9 나나미와 마이 : 전편2021년 09월 20일 14시 19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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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9와 350은 넘겨도 됨.
폐허의 길거리를 2인승 베스파가 달려나간다.
이미 두 사람은 수도 고속도로를 빠져나와서 황거를 빙글 도는 코스를 지나고 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좀비가 없는 길을 골라가며 시부야 방면으로 향할 뿐이다.
좀비들이 제대로 한 곳에 머물러 있던 덕분에, 녀석들을 유도하는 것은 꽤 간단했다. 물론 전부 나나미가 《퍼레이드》를 기동시킨 덕분이다.
적당한 거리에서 달리는 오토바이를, 좀비들은 무한한 내구력으로 지치지도 않고 미친듯이 쫓아왔다.
어깨에 걸친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은 모차르트의 앨범에서 랜덤재생한 것인데, 이것은 그녀의 취미가 아니다. 중계지점인 빌딩의 건물주한테서 빌린 것이다.
뒷좌석에서 뒤를 향해 앉아있는 나나미는, 일정한 거리에서 질주해오는 좀비들에게 양손을 벌리며,
"ㅡㅡ평범한 사람들이여, 죄를 사하마. 죄를 사하마. 너희들의 죄를 사하마."
망가진 일반인들의 대답은 없다.
다만 등뒤에서,
"이 노래는 [아마데우스]네ㅡㅡ그리운걸~♪ 함께 봤었잖아, 아빠의 침실에서."
"그래.......그건 좋은 영화였어."
"맞아."
"그러고 보니 네 아버지, 지금 뭐하고 계셔?"
"옛날에 죽어버렸지♪"
"그렇구나."
그리고 침묵.
멍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입을 연 자는 마이였다.
"그런데 하나 물어봐도 돼?"
"뭔데."
"이젠 소설 안 써?"
"뭐?"
"종말 전의 너, 어엿한 문학소녀였잖아? 오타쿠라고 해야하나."
"같은 취급 하지 마."
개인적으로 그 부분은 제대로 분별해줬으면 한다.
오타쿠들은 자신의 연약함에 젖어드는 면이 있다. 나나미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맹세했다.
"쓰지 않게 된 것은, '왕국'의 방식에 순응해서 그래. 영상 쪽이 확 웃고 후련해지는 걸로 끝낼 수 있잖아. 여러가지로 어려운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있잖아.......이 세상의 끝이라던가."
"그럼, 모두를 위해서 방침을 전환한 거구나."
"에이 설마. 돈을 위해서야. 머니라고 머니."
"돈을 위해서 하는 창작은 전부 쓰레기라고 말했었잖아. 진리에서 멀어진다면서."
"그땐 어렸었지."
"어쩜 10대가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그쪽이야말로ㅡㅡ계속 같은 댄스만 업로드하잖아. 잘도 질리지 않네."
"같은 안무로 보여도 꽤 달라. 흘러나오는 음악이라던가."
"그걸로 벌어먹을 수 없게 되어서 더러운 일까지 맡게 되어버리면 끝장이잖아."
"예술의 길은 가시밭길이야. 그런 말, 어린 시절부터 많이 들었어, 전부 각오한 바야."
"난 그렇게까지 금욕적으로는 살 수 없겠던데."
"금욕적으로 보여? 난 언제나 즐거운걸."
"난 생활에 불만사항이 있으면 오전 중에는 계속 화를 내."
"견해의 차이네~"
"너도 사실은 그렇지 않아?"
"생활의 불만사항은 머리를 짜내서 극복하는 타입이라서."
"머리를 짜낸다라."
".................."
".................."
껄끄러운 침묵이 당분간 지속되었다.
뒤를 쫓아오는 좀비들에게 잠깐 손을 흔들기도 해보고.
저 녀석들은 분명 고민도 없겠지.
다시금 침묵을 깨트린 자는, 마이였다.
"저기."
"응?"
"하나 깜짝고백, 해도 돼?"
"뭔데?"
"나, 사실은 지난주에 생일이었어."
"헐."
잠시 후, 의표를 찔린 나머지,
"어. 어어어어어!"
다시 말해 그것은ㅡㅡ
"너 나랑 같은 학년이니.......이제 20살이라는 뜻이잖아. 그럼 소생할 수 없는데?"
"그렇게 되려나~☆"
"우, 웃기지 마. 그럼 이제 비비안으로 있을 수 없잖아."
"나이를 속이고 있는 비비안도 이곳저곳에 있어. 쿠드랴프카 쨩은 28인걸."
"그 쿠드랴프카가......? 그런 소문은 있었지만."
"그래. 깜짝 놀랐지? 그녀는 동안이라서 모두들 눈치채지 못한 거야."
아니아니 진정하라고.
추궁해야 할 것은 그게 아냐.
"그럼 왜 나를 따라왔어? 운전수는 이누가미 군이라도 상관없었는데."
"그야 뭐~ 너, 쉽사리 죽을 셈으로 보였으니까."
"뭐어......"
찔끔한다. 등을 맞대고 앉아있었기 때문에, 분명 이쪽의 동요를 간파당했음이 틀림없다.
어쩌면 심장소리까지 전부 들리고 있을지도.
"네 자살에 뱃속의 아이까지 휘말려버리면 딱하지 않겠어?"
그녀의 의도는 명백하다.
마이는......그녀 자신의 목숨을 인질로 삼은 것이다.
다름 아닌, 네즈 나나미를 살리기 위해서.
뭐라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던 나나미는 당분간 미간에 주름을 지은 후,
"바보."
라고 중얼거렸다.
나미는,
"아하하~☆"
라면서, 문지기를 서고 있을 때처럼 밝게 웃을 뿐.
나나미의 뇌리에, 문득 어제의 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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