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48 감사의 말
    2021년 09월 20일 13시 24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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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54/

     

     

     

     그대로 세 거인의 용맹한 모습을 바라보기를 십여 분.

     우리들의 눈앞에는 짓밟힌 '좀비'의 사체로 인해 매우 무참한 광경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슬슬 때가 되었나."

     

     나나미 씨는 들고 다닐 수 있는 타입의 스피커를 어깨에 걸치면서 중얼거렸습니다.

     음악은 《퍼레이드》를 쓰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러는 편이 기합이 들어간다." 라고 합니다.

     저는 비디오 카메라를 나나미 씨 쪽으로 돌려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반드시 카메라를 갖다 줘야 해."

     "알겠어요. 분명 센세이셔널한 내용이 되겠죠."

     

     그녀가 쿨하게 엄지를 드는 장면에서, 카메라를 일시정지로.

     휘익~ 하는 나나미 씨의 휘파람이 새벽의 '거울 나라'에 울려퍼집니다.

     그러자 옆 빌딩의 지하주차장의 셔터가 조금씩 열리더니, 그곳에서 마이 씨가 오토바이로 뒤쳐나왔습니다.

     그것을 눈치챈 좀비 몇 마리가 그녀의 뒤를 쫓아갔지만, 그것을 거인이 전부 쓸어버렸습니다.

     

     "땡큐~! 우메 씨! 거시기도 제일 컸어!"

     

     나나미 씨가 그렇게 말하며 흥을 돋구어줬지만, 정작 우메 씨는 마치 감정을 잃은 듯한 진지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자신이 해야할 작업을 되풀이 하였습니다.

     아마도 이건 모습만 그 세 명을 모방한 것 뿐이겠죠.

     

     저는 슬슬 때가 왔다고 확신하고서,

     

     "그럼, 갈게요......!"

     "알고 있어, 부탁해!"

     

     곧바로 《마인화》. 그리고 나나미 씨를 업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으로 오토바이를 향해 낙하했습니다.

     

     "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호~!"

     

     나나미 씨가 처음에 그렇게나 싫어하던 공중비행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익숙해졌네요.

     저는 아스팔트에 부딪히기 직전에 마력을 방출해서 지면과 평행으로 가속하였습니다.

     흘러가는 풍경 속에서 오토바이를 몰던 마이 씨와 잠깐 눈이 마주치고는,

     

     "둘 다! 무사해야 돼요!"

     "그쪽이야말로 여러가지로 고마웠어! 돌아가면 같이 차 마시자!

     

     등에 탔던 나나미 씨가 오토바이의 뒷좌석으로 옮겨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해두는데! 이로하 쨩의 일 말이야......."

     "예?"

     "너라면, ㅡㅡ"

     

     그러자 그 때였습니다.

     땅울림이 울리는 듯한 원성의 목소리가, 우리들의 뒤에서 쫓아오는 것을 눈치챈 것은.

     그것은 예를 들자면, 라이브 콘서트의 환호성과도 비슷합니다.

     수많은 동물이 뜻을 같이 하여 내지르는 목소리.

     《퍼레이드》가 발동한 것이겠죠.

     

     저는 소음 속에서 손을 흔들고는 그 자리에서 이탈했습니다.

     전력질주하는 좀비 무리가 오토바이를 따라갑니다.

     

     저는 빌딩 벽면으로 날아가서, 탁류같은 죽은 자의 무리가 지나가는 모습을 관찰하였습니다.

     

     "너라면......의 다음, 들리지 않았어."

     

     너라면, 분명 자력으로 화해할 수 있을 거야.

     뭐 그런 거겠죠. 추측이지만.

     

     

     그럼.

     저는 저대로 모두와 합류해야만 합니다.

     피난민이 있는 곳은, 중계지점으로 삼았던 빌딩 1층.

     지금은 한적해진 현관 부근이었습니다.

     

     그 부근의 좀비가 싹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저는 그들의 앞에 착지했습니다.

     

     ".......생각보다 잘 풀렸군요."

     

     라는 이누가미 군.

     그때 피난민 중 몇 명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을 눈치챘습니다.

     

     "왜 그러세요?" 

     "아니 그게......설마 그 세 사람이......우리들을 지켜줄 거라고는......"

     "아하."

     

     마츠이 씨와 요시타케 씨와 우메 씨였죠.

     저는 그것이 나나미 씨의 트라우마가 형상화된 것일 뿐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딱히 부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뭐, 그런 운명이었겠죠. 그들의 유지를 수포로 돌릴 수는 없어요."

     "알고 있어."

     "그럼 서두르죠."

     

     제가 그들을 선도하려고 등을 돌리자,

     

     "그 전에 무명 아가씨. 조금만 우리들의 이야기 좀 들어주지 않겠나."

     

     하며 사바타 씨가 말을 걸었습니다.

     

     "뭔데요?"

     "어찌 되었건, 네게는 감사의 말을 해두고 싶어서."

     "감사......는 원래 세계로 돌아간 뒤에 하시죠."

     "아니. 이것만큼은 정말 지금 말해야만 한다. 반드시."

     "..............?"

     "지금 너희들은 최고로 잘해주고 있어.......들은 바로는 너희들은 아직 10대 여자아이라던데? 난 그걸 알고 나서 솔직히 많이 놀랐다. 아이라는 것은 더 자유분방한 생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 예."

     

     그게 어쨌다는 건가요.

     

     "그러니......만일 지금부터 탈출하는 동안, 누군가가 희생되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우리들을 너희들에게 감사를 했으면 했지, 원망하지는 않아.......우리들은 그런 각오로 이 자리에 있어.......그렇지 모두들?"

     

     "맞아." 라는 굵은 목소리.

     

     "우리들은 걸림돌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들의 목숨은 스스로 책임을 질 거다. 그것만큼은 기억해 줬으면 해."

     "................"

     "분명 죽은 그 세 사람도 같은 기분일 거라 생각한다."

     

     ........흠.

     

     "그 말씀, 반드시 네즈 나나미 씨한테도 들려줘야 해요."

     "물론이다. 모두들, 살아 돌아가서 합류하자."

     "알겠어요......그럼 예정대로, 제가 선도할게요. 최후열은 이누가미 군이."

     

     저는 되도록 그 이상 말하지 않도록 하면서, 냉담하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들의 마음씀씀이에는 감사.

     조금 기분이 가벼워진 느낌이 듭니다.

     

     여기에서 탈출까지는 앞으로 1시간 정도.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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