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41 솔직하지 않은 사람
    2021년 09월 19일 23시 47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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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47/

     

     

     

     우리들이 쇼핑몰 옥상에 도착해보니, 이누가미 군을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던 피난민들이 모두 집합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안 보이는 얼굴도 약간 있네요.

     제가 물어보기도 전에, 나나미 씨가 대답해주었습니다.

     

     "미안. 란은 죽었어."

     "란 쨩이?"

     "그래. 갑자기 좀비들이 달려오는 바람에......."

     "그런가요."

     "그래도 참가자의 소생은 '왕국'의 동료에게 부탁해놓았어. 빠르면 벌써 소생했을지도 몰라."

     "그럼 란 씨는 한발 먼저 돌아갔다는 걸로 해두죠."

     

     그러자 나나미 씨는 힘없이 웃으면서,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어떻게든 카메라를 들고 돌아가서 흑자로 만들자."

     

     저는 옥상에서 계단 밑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보아하니, 조금 전 1층에서 이루어졌던 좀비들의 인간 피라미드가 여기서도 이루어지는 모양.

     산더미처럼 쌓인 죽은 자들이 이쪽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습니다.

     

     "우와...... 이건 좀......서두르는 편이 좋아보이네요."

     "잔챙이들은 저희들이 대응하겠습니다. '무명' 씨는 운송 쪽을."

     

     그렇게 말하는 이누가미 군.

     

     "먹을 것이라면 사전에 옥상으로 옮겨놓았으니, 적절히 보급해주십시오."

     

     그럼 일단 마력의 걱정은 없어보이네요.

     비상식인 초코바도 많이 온존시켜 놓았으니.

     

     "그런데 하나 신경쓰이는 일이 있는데요."

     "예?"

     "처음에 보았던 일몸남이 안 보이네요."

     

     그러자 이누가미 군은 서글픈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는 죽었습니다."

     "엥.......언제요?"

     "조금 전입니다. 뛰어들어서 자살했습니다. 매우 섬세한 녀석이라서요."

     "그......런가요......"

     

     그다지 좋은 인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죽었다고 하니......

     

     "제가 너무 세게 때린 탓일까요."

     "아, 그것과는 관계 없습니다. 무명 씨한테 잘못은 없습니다. 그 녀석이 개 같은 녀석이었을 뿐입니다."

     "네, 네에......"

     

     어쩐지 이누가미(犬咬) 군의 말, 심하지 않나요?

     

     ".......뭐, 알겠어요. 모두를 옮기는 것이 먼저니까요."

     

     제가 눈독을 들인 곳은, 쇼핑몰에서 큰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지어진 7층 빌딩이었습니다.

     

     "먼저 나나미 씨부터. 마이 씨는 부상자의 치료를. 몸이 건강한 쪽부터 순서대로 옮길게요. 마지막은 이누가미 씨와 마이 씨가."

     

     제가 지시하자, 나나미 씨가 익숙한 느낌으로 제 등에 올라탔습니다.

     

     "가자, 요시~!"

     "2단 점프의 희생양"

     "하하하. 히히히. 무명은 때때로 맞장구를 잘 친단 말야."

     

     그것에는 대답하지 않고 《마인화》를 기동시키자, 피난민 사이에서 "오오." 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대단해, 멋져!"

     

     라는 히데오 군의 드문 감상을 들으면서, 저는 옥상을 박찼습니다.

     

     

     중계지점으로 고른 그 빌딩은 생각 이상으로 괜찮은 장소였습니다.

     왜냐면 여기, 지하의 오피스까지는 3중의 튼튼한 철문으로 막혀있었기 때문에 좀비의 침입을 우려할 필요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일단 추가로 바리케이트를 만들어둘게."

     

     라며 왠일로 자주적으로 움직여주는 나나미 씨.

     란 쨩이 죽어서 그런지, 그녀의 발등에도 불똥이 떨어진 것일지도.

     

     "사령술사에는 주의하세요."

     "알고 있어. 하지만 용사의 말로는, 그 녀석 이미 이 세상에서 줄행랑친 것 같다던데."

     "엥."

     

     그 사령술사 씨, 개인으로서의 전투능력은 거의 전무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미 '거울 나라' 에서는 벗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모양입니다.

     

     "할 만큼 다 하고서 자기만 줄행랑이라니ㅡㅡ마음에 안 들어. 저기 무명. 나중에 반드시 란의 원수를 갚자."

     "물론이죠."

     "그럼, 다음 기획은 '사령술사' 탐색 스페셜이라는 걸로."

     "그렇네요."

     

     저는 쓴웃음을 짓고서,

     

     "그것도 좋지만ㅡㅡ마이 씨랑 빨리 화해하세요."

     "뭐?"

     

     나나미 씨는 의아한 듯 눈썹을 치켜들었습니다.

     

     "왜 그런 일을......."

     "왜냐면 이번 기획, 사실은 마이 씨랑 화해하기 위해 생각한 거 아니었나요?"

     "윽. 무명도 눈치채다니."

     

     역시.

     

     "그래도 뭐, 여러가지로 어렵다고."

     "차라리 [큰맘 먹고 꾸버~~~~억!] 하고 고개를 숙여버리면 좋을 것을."

     "바보. 그건 무리다. 평생 무리."

     

     솔직하지 않네, 이 사람도.

     

     "하지만ㅡㅡ란의 말로는, 간단하게 화해하는 방법이 있는 모양이더라."

     "어떻게 하는데요?'

     "글쎄. 그걸 듣기 전에 죽어버렸어."

     

     그럼 안 되잖아.

     

     그렇게 되면......조금 곤란해졌네요.

     전 마이 씨와의 약속이 있으니까요.

     

     멍하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는 투신자살을 연상케 하는 자세로 빌딩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피난민의 수는, 아직 30명 이상.

     그들의 목에 좀비의 손이 닿는 것보다 빨리......작업을 끝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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