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8 비상사태2021년 09월 19일 21시 22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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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8과 339는 넘겨도 됨.
보기보다 대미지가 심하지 않았던 것은 다행이었다.
《골격화》의 효과 덕분인지, 대미지가 내장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나사키 란이 갈비뼈에 박힌 모양인 쇠못을 펜치로 뽑고 나서 마무리로 《치유마법》을 걸었다.
"이걸로.......됐다."
"응.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아뇨, 나나미 씨가 잘 참아준 덕분이에요."
그 말에 작게 웃는다. 자신이 아픔을 무시할 수 있었던 것은 《하이텐션》에 의해 머릿속이 마약투성이였기 때문이다. 결코 자신의 참을성이 높은 것이 아니다.
찢어진 옷을 근처 스포츠용품점에서 갈아입고, 만일을 위해 새로운 무기ㅡㅡ금속 배트를 두 개 조달했다.
허리의 권총집에는 컴뱃 나이프와 핸드건이 들어있지만, 일단은 둘 다 온존시킨다.
날붙이는 바로 무뎌지기 때문에 다수의 좀비를 상대하기에는 알맞지 않고, 핸드건은 총알이 한정되어있다.
새삼스럽게도, 경장비를 선택한 '무명'이 맞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 하마다 녀석......다음에 만나면 이 빠따를 똥구녕에......"
쑤셔박겠어, 라고 말하려던 그 때였다.
쇼핑몰 전체의 전등이 꺼진 것은.
"어라?"
"이건......."
"뭐야, 그 녀석. 내가 되갚기도 전에 죽어버렸잖아."
"그런 모양이네요."
란이 안심한 듯한 한숨을 내쉰다.
"무명 씨인지, 그 이상한 남자인지......"
"아무래도 상관없어. 난 이제 이딴 곳은 진저리가 나. 다음에 이세계탈출편을 촬영하면 한 1주일은 자야지. 절대 일 안 해."
"그렇네요."
"저기, 란. 이번 일은 미안했어."
"네?"
"사실은 토르 블라디미르가 참가하지 않은 시점에서 그만뒀어야 했어. 그 녀석만 있었다면, 더 일이 쉬웠을텐데."
"............"
"넌 저레벨인데도 정말 열심히 했어. 진짜로."
암흑 속, 두 사람은 딱히 대화를 나누는 일 없이 초콜릿 바를 먹었다.
그걸 우물거리면서 마력을 보급한다.
'왕국'에서는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 호화로운 식사가 그리워졌다.
"저기, 란."
"?"
"디즈냐의 중앙에 무진장 고급진 호텔이 있는 거, 알고 있어?"
"물론이에요. 예전에는 거기에 묵는게 꿈이었는데......"
"전부 끝나면 거기서 같이 살지 않을래? 수영장처럼 커다란 욕조에다가, 맛있는 식사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구."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난다.
"그야 물론......이라고 말하고 싶지만.......어. 그건 나나미 씨의 팀에 들어오라는 건가요?"
"안 돼?"
"........저, 오빠가 있어서요."
"아 맞다."
차이고 말았다. 그녀 또한 자긍심 높은 쪽의 사람이라는 말인가.
나처럼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타입이 아니라는.
"착한 아이는 귀족의 삶에 흥미가 없.......나."
그러자 어둠 속에서, 청명한 방울소리같은 웃음소리가 났다.
"나나미 씨, 계속 생각했었는데, 악역을 연기하는 거 정말 좋아하나보네요."
"뭐?"
"제가 보기에는 나나미 씨도 충분히 선역이에요. 진짜 나쁜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여기에 있지도 않을 거라구요."
"아......."
솔직한 그녀의 의견에, 근질거리는 느낌이 든다.
"말해두지만, 난 딱히 선행을 하려고 여기에 있는게 아니라고."
"?"
"애시당초, 모든 일의 발단은 마이가 계속 사과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
"마이 씨가요?"
"그 녀석이 나한테 고개를 냅다 숙이기만 했으면, 나도 이런 곳까지 어울리지 않고 끝났다고. 나도 참, 어쩌다 이런 꼴이 되어버렸는지."
그 타이밍에 《뇌계마법Ⅲ》이 사용되었다.
마법을 쓴 사람은 나나미도 란도 아니니까, 아마 아랫층에 있는 무명일 것이다.
가게 내부에 불이 들어오자, 왠지 생글거리는 얼굴이 보인다.
"그런데 저 계속 신경썼는데요, 마이 씨와 나나미 씨는 왜 싸웠던 건가요?"
"뭐?"
"예전엔 사이좋았잖아요?"
"아......."
나나미는 시선을 돌리며, "그건."이라고 대답했다.
"뭐라 해야하나......뭐,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여러가지로 있었지."
"?"
"구태여 말하자면, 방향성의 차이랄까...... 제작 이념의 차이라고나 할까....."
"그럼 결정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요?"
"뭐, 그럴지도."
"분명 그거예요."
"음?"
"마이 씨도 분명 '이거다' 싶은 사과의 방식을 몰랐기 때문에 지금까지 질질 끌게 되어버린 거라구요."
꽤 자신만만한 추리라고 생각하고 있자,
"그런 식의 싸움은 자주 있었어요. 우리 오빠하고도 그랬었구요."
"그럼 란은 그럴 때 어떻게 화해했는데?"
"그야 뭐, 간단해요......"
그 때였다.
뭔가 거대한 것이 충돌한 소리가 나며, 서쪽 구역의 각 층을 잇는 에스컬레이터가 파괴된 것은.
먼 곳을 바라보며 확인해보니, 아무래도 무명이 한 일 같다. 그녀가 어떤 스킬을 써서 좀비의 통행을 차단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되돌리자면."
"........음? 네......"
"란은 그럴 때, 어떻게 화해를......"
"자, 자자,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앙?"
"저기에......방금 쓰러트리지 않았던 좀비, 있었잖아요."
그러고 보니, 확실히.
란이 생성한 '휴대용 마이홈'의 안에 갖혀있던 네 마리다.
보아하니, 현관문 안쪽에서 붉은 보석처럼 이상하게 눈을 빛내는 네 마리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기는 나중에. 일단 이 녀석들을......."
말이 끝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녀석들이 맹렬한 기세로 달려왔다.
그 때 내지른 울음소리는ㅡㅡ왠지 원숭이의 노성과도 비슷한 것.
무명이 쓰는 《포효》라는 동질의 것이었다.
"ㅡㅡ뭐, 뭐야? 이 녀석들!?"
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비상한 사태가 일어난 것 만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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