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9 녀석들
    2021년 09월 19일 22시 02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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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45/

     

     

     

     "뭐야, 이 녀석들ㅡㅡ!?"

     

     적들이 맹렬하게 달려온다.

     

     [기,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달려오는 좀비의 무리는, 한 마리는 나나미에게, 세 마리는 란을 노렸다.

     

     "ㅡㅡ히익."

     

     좀비죽이기는 충분히 익숙해졌을 란이, 몇 걸음 물러섰다.

     무리도 아니다. 눈앞의 녀석들은 여태까지와 전혀 다른 것이다.

     

     ㅡㅡ어쩌지!? '그 마법'을 써야하나......!?

     

     안 돼. 아직 안 된다. 아직 승부에 나서도 될 타이밍이 아니다.

     

     ㅡㅡ그렇다면.......!

     

     나였지만 판단이 빨랐다. 일단 침착하고서, 《휘파람》을 쓴다.

     

     삐――――――――――――――――――――――익! 하면서 새된 목소리가 주변에 울려퍼졌다.

     

     《휘파람》은 소리를 들은 '적대적 생명체'의 주의를 이쪽으로 돌리는 스킬이다.

     소리를 들은 세 마리 중 두 마리가 이쪽으로 궤도변경.

     

     ㅡㅡ좋아.

     

     이걸로 조금은 언니다운 일은 한 거겠지.

     이제는 이쪽에 달려오는 녀석들을 처리할 뿐.

     

     먼저 나나미는, 재빨리 이쪽에 도착한 한 마리의 머리에 금속 배트를 내리쳤다.

     

     ㅡㅡ........딱딱해!?

     

     샐러리맨같은 모습인 좀비의 머리는, 마치 돌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

     좀비는 전혀 움찔거리지 않고 그대로 나나미의 몸을 밀어서 눕히더니, 왼쪽 어깨를 깨물려고 했다.

     비린내가 코를 찌른다. 무심코 금속 배트를 쥔 손에 힘이 풀렸다.

     

     "젠장!"

     

     혼란스러운 와중, 허리춤의 권총집에서 나이프를 꺼내들어서 좀비의 왼쪽 눈을 찔렀다. 그 대미지는 뇌에 전달된 모양이어서, 한 마리의 좀비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물론 아직 위기가 지나간 것은 아니다. 나나미는 자신의 왼쪽 다리에 끈적거리는 뭔가가 달라붙은 느낌이 들자, 온몸에 두려움이 달렸다. 보아하니 금색 머리카락의 여자 좀비가 깨물고 있다.

     

     "우와앗!"

     

     조건반사적으로, 나나미는 그걸 걷어찼다.

     서둘러 상처를 확인해봤는데, 《피부강화》의 은총인지 살이 씹힌 흔적은 없었다.

     안도도 잠시, 목숨을 위협받았다는 분노가 나나미의 마음을 채웠다.

     그녀는 재빨리 핸드건을 뽑고는, '왕국' 에서 꽤 진지하게 연습했던 그것으로 금발의 좀비의 귀를 쏴제꼈다.

     

     "ㅡㅡ그리고!"

     

     먼저 일어나서 자세를 가다듬은 다음.

     다시 금속 배트를 손에 들어서 나나미를 덮치려고 했던 또 한 마리의 좀비의 가슴을 찔렀다.

     나나미는 그대로 휘청거리는 그 녀석의 머리에 한방, 두방, 세방을 거듭 내리쳤다.

     딱딱하게 느껴졌던 머리통도, 침착하게 치고 보니 그 정도도 아니다.

     다섯 방을 때릴 무렵에는, 세마리 째의 좀비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숨을 가다듬으며 재빨리 란 쪽을 보았다.

     그곳에는ㅡㅡ

     

     "우웩, 쿨럭........."

     

     덮쳐든 한 마리한테 쓰러져서는, 그 입에서 나온 검은 오물같은 것을 안면에 뒤집어 쓴 나나사키 란의 모습이 있었다.

     

     "뭐ㅡㅡ"

     

     나나미가 눈을 부릅뜬다.

     

     "무슨 짓이야 이 새끼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여태까지의 인생, 이 정도로 살의가 치솟은 적은 없었다.

     나나미는 란의 위에 올라탄 좀비의 관자놀이를 금속 배트로 강타한 뒤, 흔들거리는 그것의 머리에 핸드건을 세 발 쏘았다.

     

     ㅡㅡ큰일이야, 큰일이야, 큰일이야, 큰일이야......!

     

     쓰러진 란의 얼굴을 옷소매로 닦아준다.

     뭘 주저하는 거냐라던가.

     한 마리 정도는 스스로 어떻게든 하지 못하는 거냐라던가.

     그런 불만은 나오지 않았다.

     

     죽은 자가 걷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데, 녀석들은 달렸던 것이다.

     중학생 정도의 여자아이가 당황해버리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미......미안해요.......나나미 씨......"

     "말하지 마! 피를, 녀석들의 피를 마셨어!?"

     

     물어볼 것도 없었다. 그녀의 안면에 쏟아진 오물은 제일 먼저 눈에 들어간 것이다.

     

     ㅡㅡ젠장.......내가 있었으면서.......!

     

     나나미는 핸드건을 란의 목덜미에 대고서,

     

     "안심해! 무섭지 않으니까! 반드시 소생시켜 줄 테니까! 그러니 진정하고ㅡㅡ방어계 스킬을 전부 꺼!"

     

     란이 작게 끄덕였다.

     몇 초 기다리고서, 나나미는 란의 피부의 일부를 할퀴었다. 흔적이 남는다. 그걸 확인하고서,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하고, 손바닥 안에 화약이 터지는 소리가 나며ㅡㅡ총알이 두개골을 꿰뚫었다.

     그걸로 란은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수십 초 전까지는 평범하게 대화하고 웃었는데.

     

     머릿속에서, 경박한 팡파레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ㅡㅡ축하드립니다! 실적 '개착(介錯)'을 습득했습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당분간 숨을 골랐다.

     뭐가.......그 좀비들에게 일어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일단......이제부터 할 일이 성가시게 되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 개착(介錯) : 할복한 사람의 목을 베어 고통을 덜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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