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0 붉은 구두2021년 09월 19일 22시 38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46/
서쪽 구역을 지나서 중앙의 뻥 뚫린 구역에 도착하자,
"우와......."
그곳에서는 정말 장대한 광경이 되풀이되고 있었습니다.
조금 전 아랫층에 모여있던 좀비를 지옥의 망자에 비유했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그 인상이 짙어졌습니다.
벽가에 달라붙어서 2층으로 손을 뻗는 좀비의 무리, 무리, 무리.
놀라운 점은, 일부 좀비가 일부러 후열의 동료들을 위한 디딤대가 되었다는 것일까요.
이것은 여태까지 자신의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 밖에 몰랐던 그들로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협력플레이입니다.
"이거, 내버려두면......곧장 2층으로 올라오겠어."
그래서 나이프를 꺼내들고는, 마법의 스틱처럼 그것을 휙휙 돌리며 《필살검V》.
슈슉 하는 소리를 일곱 번 정도 내어 좀비들을 흩뜨렸습니다.
좀비들은 불쌍하게도 폭발. 디딤대가 된 상냥한 아이들을 포함해, 사방팔방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이후의 예정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저는 사우다 마이 씨가 있는 장소를 향해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저, 약간 불안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녀와 둘로 나뉜 것까지는 좋았지만, 애초에 마이 씨는 좀비의 진입로를 파괴할 수 있는 스킬이 있었나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동쪽 구역으로 향하자, 거기서 귀엽게 뿅뿅 스탭을 하면서 이쪽으로 오는 마이 씨와ㅡㅡ그녀를 쫓아오는 좀비-통로를 가득 메운-가 있었습니다.
[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케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아, '무명' 쨩, 수고수고~"
"수고......라니 그거, 내몰린 걸로 보이는데요?"
"괜찮아괜찮아, 지금 처리할게. 이거 잠깐 들고 있어."
그리고 마이 씨는 공중에서 빙글 1회전 하더니, 그대로 제게 작고 귀여운 스포츠 드링크를 두 개 던졌습니다.
그걸 받아들면서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고 있자, 어느 사이엔가 마이 씨의 발에는 반들반들한 에나멜의 새빨간 구두가.
물론 저도 그것이 그녀의 스킬 중 하나, 《붉은 구두》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효과인지는 모릅니다.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싶어 눈을 부릅뜨고 있자, 마이 씨는 그 자리에서 탁, 타타탁 하며 스탭을 밟으며 춤추기 시작했습니다.
달려드는 좀비들을 배경으로 춤추다니, 이 사람 뭐하는 거람?
가만히 보고 있자니 그녀의 춤은 점점 스피드를 더해나갔습니다.
그 움직임을 눈으로 쫓을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의 몇 초만. 어느 사이엔가 그녀의 몸은 공기에 녹아든 것처럼 그 존재감이 사라졌고.......이윽고 붉은 구두만이 남았습니다.
지금 제 눈앞에는 선명한 빨간색의 구두만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춤추고 있습니다.
"헤에~"
동화 '붉은 구두'에서는 저주받은 구두만 계속 춤췄다고 들었는데요.
제가 눈을 휘둥그레하고 있자, 붉은 구두를 스탭을 추면서 좀비 무리에게 향했습니다.
좀비들은 여전히 이쪽으로 전력질주했지만, 붉은 구두의 존재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 모습. 아무래도 그들은 신발만 남게 된 마이 씨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자.......어떻게 되려나?
조마조마해하며 그걸 지켜보고 있자.....뽁! 뽀뽀뽀뽀뽀뽁! 하며 약간 기분좋은 느낌으로, 덮쳐오는 좀비들의 목이 맹렬한 기세로 날아갔습니다.
"오오!"
전 그것을 눈에 새겨두려는 것처럼 관찰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지를 초월한 스피드에 의한 공격이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스탭을 밟는 붉은 구두가 돌아올 무렵에는, 수십 마리 정도는 있던 좀비무리가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아............하아, 후우! 어때, 한 건 해결이라구!"
"훌륭해요."
조금 지친 듯한 마이 씨에게, 손뼉을 짝짝 쳐줍니다.
"그런데 좀비의 진입로는요?"
"물론 전부 막았지용."
"나이스.......참고로 어떻게?"
"우후후후후. 그건 비밀~"
과연, 또 숨겨둔 수가 있다는.
.......음~
역시 가능하다면 이 사람과는 싸우고 싶지 않네요.
"그럼 옥상으로 향하죠. 현재 상황의 설명은, 가면서."
728x90'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42 왕복작업 (0) 2021.09.20 341 솔직하지 않은 사람 (0) 2021.09.19 339 녀석들 (0) 2021.09.19 338 비상사태 (0) 2021.09.19 337 두 진영 (0) 2021.09.19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