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35 사라지지 않는 상흔
    2021년 09월 19일 10시 38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41/

     

     

     [아아, 그래. 이제는 계획대로]

     ㅡㅡ....................가갓.

     [준비는 잘 되었으니, 이제는 결말을 지켜볼 뿐이다]

     ㅡㅡ....................삐~, 가갓.

     [그래. 영원히 끝나지 않는 야근같은 시간이었지]

     ㅡㅡ....................가가갓. 가가가가가가.

     [.......그래. 구출은 필요없다. 애초에 넌 그렇게 할 능력도 없잖아]

     ㅡㅡ....................갓, 갓, 가가가.

     [그래. 난 여기서 죽는다]

     ㅡㅡ....................삐삐, 가가갓.

     [응. 계획에 문제는 없다. '용사'가 도망칠 길은 있으니......]

     ㅡㅡ....................가가갓.

     [됐어. 전부 네 말대로였다. 실패한 내게 딱 좋은 결말이지]

     ㅡㅡ....................가가가가가.

     [넌 시체들한테 그냥 한마디로 명령하면 돼. "쳐라" 라고]

     ㅡㅡ....................가갓.

     [아니. 그렇게는 안 될 거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와 접해보니 알겠더군. 진부한 표현이지만, 그는 아마 어떠한 장해물을 마주쳐도 결코 굴하지 않는 마음을 가졌으니까]

     ㅡㅡ....................삐빗. 가가갓.

     [흠~ 고약한 취미로군. ........뭐 상관없지]

     ㅡㅡ....................가가.

     [그럼, 나중의 일은 부탁하마]

     

     

     그에게는 절대 허용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사라지는 것.

     누구의 마음에도 남지 않고, 누구도 떠올리지 않는 채 그 존재가 '투명'해지고 마는 것.

     생물에게 갖춰진 여러 욕망에서 해방된 그의 소원은, 어떤 의미로 순수했다.

     이름을 남기는 것.

     누군가의 마음에 결정직인 상흔을 남기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하기에, '불사'의 인간 정도로 어울리는 자는 없었다.

     

     "미츠네ㅡㅡ빨리 이 부근을 청소하자."

     

     은색의 검을 휘두르자, 피의 빗방울이 쇼핑몰 안에 내린다.

     그걸 머리부터 뒤집어 쓴 켄스케는 내심 웃고 있었다.

     

     ㅡㅡ피가 몸에 들어와도 무섭지 않다는 것만은 다행이구만.

     

     걸어다니는 시체 사이에 섞여서 이리저리 '용사'의 시선을 피해나간다.

     온몸에 심한 대미지를 입은 덕택에, 좀비 사이에 섞이는 일은 쉬웠다.

     불의의 기습으로 죽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은 위치에서, 켄스케는 그를 가만히 관찰하고 있었다.

     

     한가지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이제 이 쇼핑몰에 있는 모두는 내몰렸다는 것.

     살아서 현실세계의 땅을 밟을 자는 없다는 것.

     단 한 사람의 열외, '용사'를 제외하고서.

     

     처형집행인이 자기가 아니라는 것만이 아쉬운 점이지만......애초에 죽이는 일은 그의 업무 범위가 아니다.

     하마다 켄스케에게 주어진 일은 오히려 '용사'의 보호.

     마지막에 그를 놓아주는 것으로, 이 업무는 완전히 끝난다.

     

     [부에, 아......]

     [................]

     

     바로 옆에 있던 시체가 '용사'의 검에 두 쪽으로 갈라진 것을 곁눈질하며, 하마다 켄스케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용사'에게 입히는 대미지는 많아도 적어도 안 된다.

     다만, 강렬한 스트레스를 입히는 것이어야만 한다.

     타인의 일 따위는 어찌되든 상관없도록.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을 정도의.

     

     인간에게는 신경이 지나고 있는데, 그곳에는 미약한 전류가 흐르고 있다.

     켄스케는 그 중 삼차 신경이라는 장소를 《뇌계마법》으로 자극시킬 셈이었다.

     삼차 신경이라는 것은 얼굴의 감각을 관장하는 장소인데, 여기를 자극할 때 일어나는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ㅡㅡ아픔을. 사람이 미치기에 충분한 아픔을.

     

     거기에 더해, 그 자의 공격까지 추가된다면.

     

     인간의 생각을 읽기란 어렵다.

     하지만, 아픔에 괴로워하는 원숭이의 행동을 읽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케에, 아.......]

     

     용사에 의해 근처의 좀비가 계속 쓰러진다.

     켄스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식물같은 마음을 가졌다.

     

     ㅡㅡ그렇다 해도 그러기 위해선, 이 손을 직접 저 헬멧에 갖다댈 필요가 있지.

     

     하지만 한번 대기만 한다면 《치유마법》으로도 회복하기 어려운 대미지를 입을 것이다. 켄스케가 조작하는 것은, 체내에 흐르는 전기의 흐름. 생명활동에 필요한 그것을 제거시킬 정도로 《치유마법》은 만능이 아닌 것이다.

     

     물론 그 때의 반격으로 자신은 죽는다.

     

     하지만 그거면 됐다. 신경에 받은 대미지는 당분간 그를 괴롭히겠지만ㅡㅡ이윽고 이 남자는 이루어야만 하는 일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의 감상은, 세계 구원의 앞에서는 사소한 일이기 때문이다.

     

     "좋아~! 이걸로 끝내자......! 필살! 《세인트......"

     

     '용사' 가 검을 하늘로 치켜든다.

     

     지금이다!

     

     내심 그렇게 외치면서, 하마다 켄스케는 용사에게 뛰어들었다.

    728x90

    '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7 두 진영  (0) 2021.09.19
    336 악행  (0) 2021.09.19
    334 백은의 기사  (0) 2021.09.19
    333 필살검V  (0) 2021.09.19
    332 고기 써는 느낌  (0) 2021.09.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