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5 안녕히 톰
    2020년 08월 18일 22시 33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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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43/






     오전 5시의 10분 전.


     심호흡을 몇 번이나 했을지 모르는 마야는, 헤드셋을 장착하고 로그인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조금, 조금 더...."


     아직인가 아직인가 하며 기다리는 마야는, 정말로 게임을 기대하고 있었다.





     아사노 유키네의 집.


     빌라에 있는 자기 방에서, 유키네는 헤드셋을 썼다.


     "에...셋업은 끝났고, 캐릭터도 만들었고. 그리고 손씻기도...."


     알바비로 갚을거라고 양친에게서 돈을 빌려서 매입한 VR머신.


     플레이해보려고 생각한 것은, 야쿠모가 판도라의 플레이어여서였다.


     "뭐, 선배님은 만나지 못하겠지만."


     플레이어의 수도 많은데, 로그인 시간도 모른다.


     그리고, 야쿠모는 플레이어라는 것은 가르쳐주었지만, 게임 안의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매장에도 플레이어라고 가르쳐주지 않은 것 같았으니. 나루세 선배님에게도 비밀이려나?"


     나루세 선배가 매장에서 판도라의 전자머니는 구입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틀림없이 플레이어다.


     그런데도, 야쿠모는 그걸 아키히토에게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다.


     "사실은 사이가 좋지 않은가? 하지만, 거리를 가까웠는데."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자 시간이 다가왔다.


     서둘러 눕자, 그대로 의식이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희망의 도시.


     은발의 오크가 얼굴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랬었지. 마지막 날에 희망의 도시에서 로그아웃 했었다."


     그러자, 눈 앞에 화면이 갑자기 나타났다.


     그곳에는 서비스 개시에 관한 정보가 쓰여져 있어서, 주변 플레이어들은 재빨리 끄고 동료와 합류하던가, 자세히 확인하던가의 두 부류였다.


     폰스케는 주의사항을 확인했다.


     "보다 이 세계를 즐기기 위하여 새로운 종족의 추가, 더불어 밸런스의 조정이 되었습니다. 일부 스킬과 직업도 변경이...."


     그런 정보를 확인하면서, 폰스케는 얼굴을 찡그렸다.


     ".....괜찮을까?"


     본래였다면, 좀 더 규제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판도라의 모형정원이라는 게임.


     그리고, 서비스 개시의 선물을 받았다.


     소비아이템을 받아들자, 이번에는 업데이트 후의 신인 권유 캠페인의 정보화면이 열렸다.


     그리고, 신인 플레이어에게의 악질 행동은, 페널티를 더욱 무겁게 주겠다고 쓰여있었다.


     역으로, 도와주면 아이템 등의 보수가 손에 들어온다고 한다.


     "신입을 괴롭히는 사람도 있으려나."


     폰스케가 그렇게 중얼거리고, 화면을 끈 후 동료를 부르러 갔다.


     그러자, 의외의 인물에게서 대답이 왔다.




     희망의 도시.


     그 주점과 숙소가 한데 합쳐진 가게에는, 아침부터 플레이어들이 모여있었다.


     모인 것은 폰스케, 마리엘라, 알피에 더하여, 오크 집단이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케이크가 놓여있었다.


     "에....여러분, 감사합니다."


     케이크의 앞에서 수인 중에서도 묘족인 나나코가 부끄러워하면서 앉아있었다.


     폰스케가 나무 맥주잔을 들고 왔다. 물론, 내용물은 주스다.


     "그럼, 나나코쨩의 수술이 무사히 끝난 것과, 게임 복귀를 축하하며....건배!"


     마리엘라가 기세좋게 컵을 들었다.


     "건배!"


     알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상한 행동을 하려고 하는 오크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거기! 어째서 제 의자를 치우는 것입니까!"


     오크 집단... 프라이라고 하는 리더를 중심으로 한 오크 종족만의 모임이었다. 소외 종족인 오크였지만, 그 플레이어는 적적기는 해도 확실히 존재했다.


     신입인 안대를 한 로브 차림의 오크.


     "큭! 여왕님의 의자가 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자, 프라이가 안대 오크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냥 해버리면 안되지 않은가. 좀 더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네. 여왕님께서는 까다롭다네."


     알피가 프라이에게 발길질을 하였다.

     

     "누가 여왕님이라고요!"


     그 멋진 발차기에, 거체인 오크가 날아갔다. 한편, 날아간 끝에는 플레이어도 NPC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훗!"


     하지만, 차여진 프라이는 행복한 얼굴을 하며 날아가고 있었다.


     건물의 벽에 격돌하여, 비틀거리며 일어서고서 대미지에 감동을 하고 있었다.


     "대, 대단해. 이렇게나 아픔이 보다 리얼해졌다니. 아쉬운 것은, 여왕님께서 이어서 밟아주지 않은 것 정도로군."


     오크 집단....그들은 어떤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모두가 마조라는, 구제가 안되는 취미를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플레이어에게 공격을 했기 때문에, 주변에 경고의 문제가 떠오르는 알피는 머리카락을 흔드면서 외쳤다.


     "적당히 하세요! 나나코쨩의 쾌유를 축하하는 자리라고요. 좀 더 자중하세요!"


     알피가 말하는 것은 바르다고 폰스케도 생각했지만, 훌륭한 발차기를 한 것으로 "저도, 저도" 라고 앞에 나서려 하는 오크들이 순서를 정하려고 다투기 시작했다.


     차여졌는데도 행복해 보이는 프라이가, 손뼉을 치며 테이블로 돌아왔다.


     "하하하, 모두 조용히 하지 않겠는가. 공주님의 쾌유를 축하하는 자리라네."


     공주님이라고 불린 나나코가, 부끄러워하여 아래를 바라보고 말았다. 그 행동에 폰스케는 치유되었다.


     "이거라고. 이런 여자아이같은 행동이 치유된다고."


     마리엘라가 폰스케를 노려보면서, 프라이에게 물어보았다.


     "어째서 공주님이야?"


     프라이가 진지하게 말했다.


     "여왕님은 알피 씨니까, 언젠가 공주님인 나나코쨩도 훌륭한 여왕님이 되어주었으면 하네. 그 마음을 담아서 공주님이라고 부르고ㅡㅡ커헉!"


     날카로운 마리엘라의 주먹이 프라이의 배에 꽂히고 있었다. 허리가 굽혀지고, 깊이 파고들 정도로, 어딜 보아도 강력한 일격이었다.


     주변에서는 비난이 날아들었다.


     "네놈, 웃기지 마! 왜 혼자서만 포상을 받는거냐!"


     "로그인하고 바로 과시할 줄이야....."


     프라이도 받아쳤다.


     "방치플레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은가! 그, 그만둬, 때리지 마. 흥분하잖아."


     맞고 있는 프라이에게 질투 등이 집중되고 있어서, 폰스케는 나나코와 대화를 하였다.


     "재회해도 변함없네. 하지만, 나나코쨩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서 잘됬네요. 퇴원은 아직인가요?"


     나나코는 부끄러워하면서 대답했다.


     "에, 저기, 상태를 지켜보면서 치료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재활훈련도 있어서 곧장은 퇴원할 수 없어 보여요."


     바로 가까이에서는 마리엘라가 오크들을 순서대로 발차기를 넣고 있었고, 알피도 "늘어서 돼지들!" 이라던가 "이걸 원했던건가요? 응? 포상을 줄 것이니 조용히 하세욧!" 등을 말하며 오크들을 짓밟고 있었다.


     오크들도 "좀 더!" 라던가 "최고입니다, 여왕님!" 이라며 기뻐하는 구제할 길이 없는 플레이어들이었다.


     "그것보다, 폰스케 씨 일행은 이미 다음 도시에 나아갔네요. 그럼 바로 다음 도시를 향하실 건가요?"


     폰스케는 맥주잔에 들어있는 주스를 마시면서 생각했다.


     '왠지 진짜로 마시고 있는 듯한 감각인데.'


     미각 뿐만 아니라 식도에 들어가는 감각과, 배가 차오르는 감각.


     "곧바로 라고 해야할까, 앞에 나아가고는 싶지만 시간이 걸리겠지요. 오크와 관련한 이벤트도 있으니까."


     앞으로 나아가려면, 필요한 이벤트와 퀘스트를 달성할 필요가 있었다.


     "그, 그럼, 저도 쫓아갈 수 있을까요?"


     "충분히 쫓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모두와 같이 오면 좋겠군요."


     모두ㅡㅡ그렇게 뒤돌아본 끝에는, 땀을 흘려서 후련한 표정을 하는 동료와 오크들의 모습이 있었다.



     

     "플레이 할 수 있는 시간은 4일! 하루는 나나코쨩의 파티를 하며 보냈지만, 남은게 3일이나 있네요!"


     다음 날.


     관광 구역의 앞에서 희희덕거리는 알피가, 양손을 펼치고 즐거운 듯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폰스케와 마리엘라는, 그런 알피를 보고 한숨을 쉬고 있었다.


     "아니, 딱히 상관없지만. 전투만 하는 것도 지겹고."


     "난 요리를 하고 싶으니까, 요리를 사러 가고 싶어. 폰스케, 어울려 줘."


     폰스케의 팔을 붙잡는 마리엘라를, 알피가 뾰루퉁한 표정으로 가리켰다.


     "거기, 앞서가지 마세요! 그보다, 저를 혼자 두지 마세요. 모두 같이 놀자고요. 그러니까, 폰스케는 이쪽이에요."


     폰스케의 빈 팔에 안겨든 알피.


     폰스케는 그런 두 사람을 제안을 음미하고, 동료가 같이 행동하기 위한 제안을 하였다.


     "그럼, 먼저 쇼핑을 하고 나서 요리합시다. 아침도 이르니, 점심식사는 마리엘라의 도시락으로 하는 걸로."


     알피가 정말 싫어하는 표정이 되었다.


     "에~ 먹지 못할 것이라면 어쩌려고요."


     마리엘라가 얼굴이 빨개져서 반박하였다.


     "요즘엔 제대로 되었단 말이야! 언제까지나 밥맛없는 취급하지 말아줄래."


     소란스러운 세 명의 옆을 지나가며, 킥킥대며 웃는 플레이어들.


     그런 관광구역의 건물 사이에 있는 좁은 골목.


     어두운 그 장소에 앉아있는 플레이어를, 우연하게도 폰스케가 발견하였다.


     "어? 저 아이, 초심자 마크가 붙어있네."


     스테이터스를 확인하니, 초심자 마크가 붙어있었다.


     그런 플레이어가 주저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마리엘라와 알피도 다툼을 멈추고 그 쪽으로 발걸음을 하였다.




     관광 구역의 레스토랑.


     "감사해요. 감사해요."


     식사를 하면서 예를 표하는 것은, 새롭게 추가된 [하프페어리 종] 의 [시에라] 라는 플레이어였다.


     이 시에라라는 플레이어의 말을 들어보니, 첫날에 신입 플레이어들과 밖에 나가서 전멸을 경험한 듯 하다.


     신전에서 부활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초기장비로는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말한 플레이어가 있었다.


     그 플레이어는 관광구역에 가서, 카지노로 갔던 모양이다.


     "어떤 의미로, 게임에서는 근본 패턴이지."


     온라인이 아니라, 오프라인이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마리엘라가 어이없어 하였다.


     "그래서 소지금과 초기장비를 팔아치워서 무일푼이라니...."


     알피는 주스를 마시면서 물어보았다.


     "다른 플레이어는 어떻게 되었나요?"


     시에라는 울먹이는 얼굴로, 그 후의 이야기를 했다.


     "격투계의 직업을 갖고 있어서, 돈을 벌러 갔습니다. 잡몹이라면 쓰러트리겠지, 라면서요. 하지만, 하프 페어리는 정말 약해서."


     폰스케가 스테이터스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레벨 1이어도, 이런 숫자는 아니었는데. 하지만, 마법쪽이라면 활약할 수 있지 않으려나?"


     시에라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따.


     "장비를 입고 있어도 저한테 처음부터 질 것 같다며, 지킬 수 없겠다며, 처음부터 데려가지 않겠다고 말했어요. 또는, 아바타를 다시 만들고 와, 라는 말까지."


     햄버거를 먹으면서 흑흑하며 우는 시에라의 앞에서, 폰스케 세 명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어쩌지?"


     폰스케의 말에 속뜻을 읽은 마리엘라가, 작게 끄덕였다.


     "초심자를 도우면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 그리고, 마법의 전문직은 고마운 일이야."


     알피도 웃고 있었다.


     "확보해야해요. 확보입니다. 확보!"


     시에라를 동료에 넣어서, 파티를 갖춘다. 그를 위해 협력하자는 이야기가 되었다.


     폰스케는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장비를 사주어서 이것저것 가르치는 것보다도, 이후를 생각해서 스스로 어떻게 하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나? 하지만, 재미없다고 생각해버리면, 게임을 계속하지 않을테고....'


     생각에 잠겨있자, 알피가 시에라에게 말을 걸었다.


     "뭐, 어쨌든, 관광 구역에서 카지노밖에 모르는건 아까운 일이네요. 대형업데이트 후인 것도 있으니까, 같이 놀지 않을래요?"


     시에라를 권유하여 즐기려고 하는 알피를 보고, 폰스케는 볼을 손가락으로 긁었다.


     '뭐, 이런 것도 괜찮나.'




     저녁.


     알피가 갑자기 하천에 뛰어들어서 시에라를 놀래켰지만, 본인은 장난이 성공했다며 웃고 있었다.


     하지만ㅡㅡ.


     "마르지 않네요."


     ㅡㅡ젖어버리고 만 알피가, 자기 모습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이제까지는 젖어도 바로 말랐었는데, 아무래도 대형업데이트 후에는 젖은 채로 있게 된 듯 하다.


     "이거 불편해지지 않았나요?"


     "당신이 뛰어들지 않았다면 이런 귀찮은 일은 안되었잖아. 폰스케, 어떻게 해?"


     시에라가 당황하며 마리를 걱정하고 있자, "아, 딱히 걱정안해도 되니까" 라고 마리엘라가 말하였다.


     마리엘라가 폰스케를 보았다.


     "당신은 어떻게 할래? 설마, 어딘가에서 놀 생각?"


     폰스케는 아니라고 했다.


     "달라요. 그, 톰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생각해서."


     세 사람과 헤어지고, 댄스 교실이 있는 건물로 향하는 폰스케.


     "간판에 엑서사이즈의 교실이.....어?"


     간판에 엑서사이즈를 가르치는 교실의 이름이 사라지고, 대신하여 다른 교실이 들어왔다.


     당황하여 폰스케는 익숙한 계단을 올라가서, 교실 앞에 왔다.


     하지만, 그곳에는 예전의 모습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발레 교실이 있을 뿐이었다.


     트레이너인 NPC도, 근육질의 톰이 아니라 마른 몸매의 남성 NPC.


     폰스케는, 톰의 마지막 대사를 떠올렸다.


     "폰스케라면 분명 진정한 엑서사이즈 마스터가 될 수 있겠지. 기대하고 있겠다."


     따봉을 하는 톰의 미소를 떠올리고, 폰스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톰."


     나중에 조사해보니, 대형 업데이트에서 그다지 이용되지 않는 시설은 폐쇄되고 새로운 시설로 바뀌는 일이 많다고 한다.

     

     엑서사이즈 교실도, 같은 경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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