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28 미숙한 용사
    2021년 09월 18일 22시 57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34/

     

     ※ 넘겨도 됨


     도쿄 빅사이트 몰의 옥상.

     평소였다면 피난민의 주변의 좀비들로 놀거나, 조리를 위해 불을 지피거나, 약간의 공놀이로 놀기 위해 쓰던 그 공간은 지금 지옥으로 변해있었다.

     

     "뜨꺼워! 뜨겁다고......렌지 형......"

     "알고 있어. 괜찮다. 괜찮으니까......"

     

     아카리의 아픔이 여기까지 전해져온다.

     그녀의 다리는 지금 무릎까지 새빨갛게 물들어있어서, 보기에도 심각한 상태다.

     그런데 부상을 입은 자는 그녀 뿐만이 아니다.

     

     "젠장, 왜 이런 일이......"

     "아파, 아프다고......."

     "씨팔......하마다 그 녀석......"

     "이누가미 군, 펴, 평소에 하던......마법 좀 해주라고....."

     

     옥상 가장자리에서 농성하고 있는 동료들은 모두 크고 작은 대미지를 입고 있다.

     

     "미안 모두들. 지금은 적을 쓰러트리는 게 먼저입니다."

     "하, 하지만......."

     "이런......작은 여자아이도 참고 있습니다."

     "젠장......으으으......."

     

     아무래도 하마다 녀석은, 잡다하게 그려놓은 낙서를 따라 이곳저곳에 구리선을 설치해둔 모양이다.

     《뇌계마법》의 작용에 의해 발열하는 구리선 주위는 지금 흐물흐물하게 녹아서 용암처럼 변화한 상태다.

     안전지대로 도망쳤다고 안심했던 동료들은ㅡㅡ그것에 휘말려서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런. 큰일인데....."

     

     이누가미 렌지는, 아카리의 응급처치를 하면서 그녀에게 《치유마법》을 쓰고 싶은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이누가미의 옆에서는 아카리를 돌보고 있는 코이치가 약간 울먹이는 표정을 짓고 있다.

     

     "면목 없소.......소인이 쓸데없는 재량을 베풀지 않았다면......"

     

     그가 말하고 싶은 뜻은 안다.

     아무리 생각해도 배치가 틀려먹었다.

     지금 쇼핑몰 안에서 싸우고 있는 네 명의 소녀들이었다면, 이곳 사람들을 순식간에 치유할 수 있었을 테고, 빠르게 그들을 안전지대까지 옮기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다.

     

     "신경쓰지 마. 코우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일이니. 난 원망하지 않아."

     "하지만......"

     "안심해. 우리들한테는 여신님이 붙어있어. 그렇지?"

     "음......"

     

     흘끗 옆에 놓여진 헬멧과ㅡㅡ그걸 통해 이쪽을 바라보고 있을 아마타 미츠네에게로 시선을 보냈다.

     몹시 열받는 것은, 아무래도 여기까지가 거의 적의 생각대로였다는 것이다.

     옥상에 배치된 구리선은, 아무래도 자신들을 한 곳으로 머물게 해두려고 계산해 둔 모양이다.

     다시 말해 피난민들은 지금 새장 속의 새라는 뜻이다.

     이것은 하마다 켄스케 나름의 메시지라고 생각되었다.

     마치 서랍에 넣어둔 것처럼, 언제든 죽일 수 있다는.

     

     "형."

     

     거기서 숨을 헐떡이는 히데오가 달려와서는,

     

     "이제 이 부근은 괜찮은 것 같아! 바리케이트는 만들었어!"

     "고마워.......참고로 그 바리케이트는......"

     "전기가 통하는 것은 안 돼! 맞지? 전부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나이스다, 형제여."

     "헤헤헤......."

     

     믿음직한 친구에게 감사를 표하고서, 이누가미는 헬멧을 손에 들었다.

     이제는ㅡㅡ녀석이 죽던가, 이쪽이 져서 전멸하던가의 둘 중 하나.

     그것 이외의 길은 없다.

     

     "코이치. 여길 부탁해도 될까."

     "........알겠소. 갈 생각이오?"

     "그래. 미소녀들을 도와서 할렘 주인공이 되는 거지."

     

     시덥잖은 농담을 말해주면서, 코이치는 힘없이 웃었다.

     

     "그럼 소인도 친구 포지션에 온정을 나눠주는 엑스트라녀를 기대하기로 하겠소."

     

     그건 네 명 중 누구일까 생각하면서, 이누가미는 거닐기 안 좋은 바닥을 조심스레 달려나갔다.

     이제부터 가능한 한 빨리 네 소녀들을 구출하고, 배신자인 하마다 켄스케를 처리해야만 한다.

     

     "ㅡㅡ"

     

     이누가미는 잠시 동안 숨을 멈추고는......크게 심호흡.

     좀비라면 몰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생물을 죽이는 건 처음이라고 생각하면서.

     

     "좋아ㅡㅡ장착한다."

     

     그렇게 선언하고서, 헬멧을 쓴다.

     그와 동시에 온몸이 은백색의 갑옷으로 뒤덮였다.

     진홍색 망토가 암흑 속에서 펄럭인다.

     눈앞에는 익숙한 모니터가 전개되면서, 어지러울 정도인 자신의 스테이터스가 표시되고 있었다.

     

     "가자, 미츠네."

     

     ㅡㅡ오예! 가즈아~!

     

     그녀의 말을 들으면 항상 몸의 안쪽에서 솟구쳐나오는 두 글자가 있다.

     '용기' 라는 단어다.

     

     항상 고맙다고 내심으로 중얼거린 이누가미는, '시칸다'를 칼집에서 빼들었다.

     지하의 조명을 받자, 애검이 반짝거리며 빛난다.

     

     그리고 그는 계단 밑으로 뛰어들었다.

    728x90

    '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0 하이텐션  (0) 2021.09.19
    329 풍선폭탄  (0) 2021.09.18
    327 교묘한 상대  (0) 2021.09.18
    326 사전 준비  (0) 2021.09.18
    325 기인의 힘  (0) 2021.09.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