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25 기인의 힘
    2021년 09월 18일 11시 27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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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31/

     

     

     

     그렇다고는 해도 처음은 죽지 않을 정도로.

     일반인이라면 혼절할 정도의 절묘한 힘조절이었습니다.

     

     "오~! 멋진 하이킥!"

     

     나나미 씨의 박수갈채를 듣고 "흐흥." 하며 약간 우쭐해보기도 하고.

     

     "이거, 우리들이 나서지 않아도 '무명' 쨩 혼자서 어떻게든 되지 않겠어?"

     "아뇨. 방심은 금물이에요."

     "그 치트스킬이라는 걸 사용하기 전에 죽여버리면 되지 않아?"

     "그게ㅡㅡ이미 늦었어요."

     

     신중하게 하마다 씨한테서 거리를 둡니다.

     어느 사이엔가 저의 정강이가 검게 탄화된 것을 눈치챘기 때문입니다.

     아마 조금 전 일격을 날렸을 때 반격을 당한 것이겠죠.

     

     "게겍. '무명', 너 그거......"

     "안심하세요. 《자연치유》로 나을 정도의 대미지에 불과해요."

     

     그러자 하마다 씨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 얼굴은, 명백하게 조금 전까지와는 달랐습니다.

     

     [아아..........젠장. 계속.......계속 그 기분좋은 시간이 지속된다고 믿고 있었는데......이 거울의 세계의, 정체된 구름처럼]

     

     검붉게 솟아난 날카로운 손톱.

     핏기가 느껴지지 않는 창백한 얼굴.

     물기가 없는, 진흙탕처럼 탁한 눈.

     그 변모에, 저를 제외한 세 사람은 안색을 바꾸었습니다.

     

     "우왓.......뭐야.....이 녀석......기분 나빠!"

     

     나나미 씨가 세 사람을 대표해서 감상을 늘어놓았습니다.

     

     "기인은ㅡㅡ처음 보지만, 이런 거였구나."

     "방심하지 마세요."

     

     기인이 되어버린 자의 강함은, 예측할 수 없는 면이 있습니다.

     

     ".......일단 어느 스킬이 변이되었는지를 확인해야돼요."

     

     그것이 녀석들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공법.

     

     [.................]

     

     하마다 씨는 취한 것처럼 휘청거리며 일어서서는 이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 관자놀이에서는, 확실하게 사람의 것이 아닌, 타르를 떠올리게 하는 시커먼 피가 주욱 흐르고 있습니다.

     

     [..............흠]

     

     얼굴 반쪽이 그로테스크하게 더럽혀진 채, 하마다 씨는 천천히 하늘을 우러러보았습니다.

     

     [그런가, 왜 민달팽이처럼 가만히 있나 생각했더니, 내가 손쓰기를 기다리고 있던 건가.]

     "예, 뭐."

     [그건 확실히 말해, 그다지 현명하지 않아. 좀비들이 지금 앞다투어 몰려오고 있으니까]

     "그 녀석들은 계단을 오르는 걸 잘 못하니, 아직 시간은 있어요."

     

     참고로 여기는 3층.

     좀비의 진입로인 입구에서는 조금 떨어진 위치입니다.

     

     [아니......]

     

     하마다 씨는 조금 하늘을 올려다보며,

     

     [지금 고속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움직이고 있으니, 생각보다 시간은 걸리지 않을 거다]

     "엥."

     [어차피 바로 들켜버릴 테니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대답해준다면ㅡㅡ내 변이된 스킬은 《뇌계》3번......분명 네가 《전원》이라고 이름 붙인 기술이다]

     "그건......"

     

     거의 공격력이 없지 않나요?

     아니, 그럴 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저의 다리는 그의 반격을 받아서 대미지를 입었으니까요.

     

     망설임은 몇 초 정도.

     그러자 여기까지 좀비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그것도 꽤 가까운 곳에서.

     

     "..........! 위험해 '무명' 쨩! 좀비와 삼파전이 되는 것은......"

     

     마이 씨의 말에,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확실히 그 말대로입니다.

     권유에 응하는 것 같아 마음에 안 들지만, 이 사람의 처리를 서둘러야......

     

     "어쩔 수 없겠네요."

     

     각오를 다진 그 때였습니다.

     하마다 씨가 비틀거리는 걸음거리로 우리들에게 등을 보인 것은.

     

     "ㅡㅡ?"

     

     제가 그 의도를 짐작해보고 있자......

     그는 그대로 전속력으로 달렸습니다.

     

     "앗."

     

     그냥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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