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22 암흑 속에서
    2021년 09월 17일 23시 29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28/

     

     

     

     그로부터 얼마 후.

     그 자리에 있는 피난민 거의 모두가 모인 앞에서, 저는 드높게 선언했습니다.

     

     "에~ 세 사람의 혼이, 천국이라던가 그런 좋은 곳에 도달하기를!"

     

     죽은 자의 주변에는 쇼핑몰 안에서 모아온 조화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동료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던 증거이기도 합니다.

     피난민 모두가 제각각 작별을 고하고, 불교계 대학 출신이라는 아저씨가 반야심경을 모두 외우자.

     

     "그럼, 갑니다ㅡㅡ《불기둥》"

     

     그렇게 영창하자, 퉁 하고 노란색 화염이 먹구름에 물든 하늘을 비춥니다.

     세 시체의 화장은 얼마 안 지나 끝났습니다.

     

     일련의 장례식이 끝날 무렵에는, 주변이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좀비' 들의 대합창이 울려퍼지는 '거울나라'. 우리들은 옥상을 뒤로 하였습니다.

     그날 밤의 식사는 모두가 모여서 하지 않고, 제각각 자기 침소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

     ".................."

     ".................."

     ".................."

     

     우리들의 저녁밥은, 하필이면 제대로 열처리된 레토르트 식품과 홍차류.

     나나미 씨 조차도 오늘은 풀이 죽어있습니다.

     

     "오늘밤은 금주금연인가요?"

     "뭐? .......아~ 응......"

     

     내가 말을 걸자, 그녀는 약간 해나가기 힘들다는 듯 중얼거렸습니다.

     

     "우리를 신경쓰는 거라면, 그냥 마셔도 상관없어요."

     "아니. 필요없어. 그보다 난 요즘 한 방울도 마시지 않았으니."

     "엥."

     

     그렇다는 말은 요 며칠 동안의 그 텐션은......

     

     "당신, 맨 정신으로 그런 느낌이었나요."

     "그보다는 '예능인'의 힘이려나. '예능인'은 그 자리의 분위기를 조작할 수 있지만......그 대신 담배도 술도 몸이 멋대로 중화시켜버려."

     "헐~.......그렇다는 말은 지금 바로 어제의 그 텐션이 되는 것도 가능한가요?"

     "맞아. 그래도 지금 분위기에서 그런 짓은 안 하지만."

     

     나나미 씨가 이렇게까지 스스로 자신의 일을 말해주는 거, 이번이 처음일지도.

     

     "그보다......내일은 일단 원래 세계에 돌아가지 않을래? 모두 걱정하고 있을 테니까."

     "알았어요. 최소한 한번은 시부야에 있는 '문'으로 향하죠."

     "고마워."

     

     오늘은 세 사람의 장례식을 위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들의 희생 덕분인지 피난민 중 태반이 이 장소에서 탈출을 원하게 된 점은 요행일지도 모릅니다.

     

     모두 이 장소에 꺼림칙한 것을 느끼게 된 모양입니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발목을 잡아당기는 듯한......

     

     우와.

     왠지 등골이 서늘해.

     적어도 저의 적은 물리공격이 통하는 상대였으면 하는데요~

     

     

     그 후 완전히 해가 저물어 쇼핑몰 안이 완전한 어둠에 휩싸이자.

     딱히 할 일도 없었던 우리들은 곧장 침대에 파고 들었습니다.

     주변이 정숙에 휩싸인 와중에, 우리들은 멍하게 잠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마이 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나나미, 다행이네."

     "응."

     "그 세 사람이 죽어서."

     "ㅡㅡ뭐라고?"

     "남친한테 들키지 않고 끝났으니."

     "너.......그거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응♪"

     "그럴 리가 없잖아. 죽어도 좋은 사람은......있으면 안 돼."

     

     이불 속에서 마이 씨가 자세를 돌리는 소리가 나고서.

     

     "어라. 어제 말했던 일과 반대 아냐? [두세 명 뒈져도 상관없잖아] 가 아니었어?" 

     "그건.......그런 농담이었다고. 진심이 아니야."

     "호오. 농담이라."

     "이야깃거리였다고. 예능인의 말을 진짜로 받아들이지 마."

     "계속 신경쓰이던 건데ㅡㅡ그런 식으로 즉흥적인 발언을 하면서도 방송이니 이야깃거리니 하는 이유로 자기 말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거, 잘못됐다고 생각해."

     "잘못됐으면 뭐 어쩌라고. 그렇게 해서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아주 조금만이라도 좋으니, 자기 영향력을 생각하라는 뜻이야......'불사대'에서는 널 따라하다 죽은 아이도 있다는 보고를 받았어."

     "바보는 뭘 해도 바보같은 짓을 하기 마련이야. 나하고는 관계 없어."

     "그런 아이를 조용하게 만드는 것도, 너라면 할 수 있었을 거야."

     

     가만가만? 왠지 흐름이......

     

     ".......어이, 마이. 방금부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아니~ 딱히. 꽤 오랜만에 제대로 의논할만한 정신상태가 되어버렸으니, 쌓인 불만을 말해본 것 뿐."

     "계속 그런 식으로 생각했었어?"

     "뭐 그래."

     "하지만 아슬아슬한 부분을 공략했기 때문에 난 이 '비현실의 왕국' 에서 성공한 거야."

     "확실히 네 방식은 자극적이지만......그게 때로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 있어.......저기. 예전의 네 말을 빌리자면, 적어도 불행한 인생의 공략본이 되는 일 만큼은 하지 않을래?"

     "그건......'불사대'에서 일하는 자로서 말하는 거야?"

     "아니. 파트너로서의 조언. 예전의."

     "쓸데없다. 쓸데없어~"

     "과연 그럴까?"

     "어느 사이엔가 마이도, '종말' 전이었다면 산더미처럼 클레임을 넣었을 재미없는 어른 대열에 들어가버렸다고."

     ".......어른......이라......."

     

     어이어이 마이 씨. 화해하고 싶었던 게 아냐?

     뭔가 여기서 일발역전할 말이라도 있나?

     

     "네가 말한 대로ㅡㅡ나는......."

     

     침대 안에서 조마조마해가며 귀를 쫑긋 세우고 있자ㅡㅡ

     

     "실례, '용사'가 보낸 전령이오."

     

     갑자기 남자 목소리가 나서,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거의 반사적으로 튀어올랐습니다.

     

     "와앗! 뭐야뭐야?"

     "조, 조용히."

     "아침에 이어서, 정말! ㅡㅡ여기 남자들은 말참견하지 않고는 못사는 거야?"

     "오랜 인생, 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 법이오."

     

     마이 씨가 《뇌계》의 3번으로 조명을 밝히자, 그곳에 있던 자는,

     

     "ㅡㅡ코우 군?"

     "취침 중 실례. [출항하기 좋은 날이 왔다] 고 하오. 우리들, 지금 바로 탈출하겠소. 서둘러 준비를 진행해주시오."

    728x90

    '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4 서로 속이기  (0) 2021.09.18
    323 배신자  (0) 2021.09.18
    321 먹이  (0) 2021.09.17
    320 이른 아침의 티타임  (0) 2021.09.17
    319 이야기의 템포 망가지다  (0) 2021.09.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