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21 먹이
    2021년 09월 17일 22시 28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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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27/

     

     

     

     "좀비의 대처는 저와 나나미 씨, 마이 씨가 하죠."

     "응." "알았어용."

     

     "란 쨩은 만일을 위해 모두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주세요."

     "네, 네에!"

     

     하마다씨의 안내로 우리들이 향한 곳은, 건물 1층에 있는 슈퍼마켓.

     상품과 인기척이 없는 한쪽 구석에서, 우리들은 폭음폭식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쇼핑몰의 순찰이 습관이라서 돌고 있었는데, 우연히 이걸 발견했다."

     "이건......."

     "먹을 것은 전부 보관실에서 훔친 모양이야. 탈출이 결정되자마자 관리가 꽤 허술해져서."

     "흠."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이 앞의 방을 들여다보았더니, 그걸 봐버린 거다......악몽처럼 변해버린 세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우리들은 하마다 씨가 가리키는 정육가공실의 문을 열었습니다.

     

     "우왓."

     

     안에 충만해 있는 것은, 멀미를 일으킬 정도로 썩은 고기의 악취.

     그리고 스플래터 영화라도 찍는 건가 싶은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그 장소에 쓰러져서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단된 남자의 이름은 마츠이 씨라고 했었나요.

     그 옆에 웅크려 있는 자는, 요시타케 씨와 우메 씨.

     두 사람은 마츠이 씨의 복부에서 흘러나오는 포동포동한 장기를 필사적으로 손에 쥐어서는 곧장 입으로 옮기고 있었습니다.

     

     "무슨 짓을......"

     

     무심코 눈을 부릅뜨자ㅡㅡ나나미 씨가 방 한쪽으로 달려가서는,

     

     "우웩........우웨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조금 전 마셨던 홍차와 투명한 위액을 토해냈습니다.

     무리도 아니겠죠. 그녀는 놀이라고는 해도 이 세 명과 잤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어째서 이런 일이......"

     "모른다. 다만 그들은 어제의 일이 꽤 충격이었던 모양이더군."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혼난 거다. 스스로 '좀비' 의 피를 마셨을지도 몰라."

     "그런......."

     "젠장. 설마 그렇게까지 세 명이 나나미 씨한테 진심이었을 줄은. 상담을 했어야 했다."

     

     저는 하마다 씨에 대해서 약간 불합리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ㅡㅡ적어도 지금 토하고 있는 당사자의 앞에서 할 말이 아닌 것처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나미, 정신차려."

     

     곧장 해독이 끝난 물을 건넨 자는, 마이 씨.

     나나미 씨는 그걸로 입안을 헹구고서,

     

     "시팔. 아직 모두의 침맛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가슴이 찢어진다는 듯한 표정입니다.

     그때 이제서야,

     

     [오오오오..........오, 오, 오, 오.........]

     

     애처롭게 신음소리를 내는 그들이, 신선한 고기의 도착을 눈치챘습니다.

     

     "내가......"

     

     끝장낸다고 말하려는 나나미 씨를 무시하고, 마이 씨가 부근에 떨어져 있던 식칼 두 자루를 요시타케 씨와 우메 씨의 이마에 던졌습니다.

     

     [가.........]

     

     겨우 그것만으로 두 마리의 좀비는 스위치가 끊어진 것처럼 숨통이 끊어졌고, 제각각 피바다에 몸을 눕혔습니다.

     그리고 몸이 절반이 되어버린 마츠이 씨의 이마에도 식칼을 푹.

     이걸로 이제 그들이 일어날 일은 없겠죠. 나무아미타불.

     

     "어이, 마이.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무리하지 마. 지금은."

     "무리? .......내가 언제 무리했다고."

     

     마이 씨는 그걸 무시하고서

     

     "저기 '무명' 쨩. 우리들 란 쨩한테 사정을 설명하러 갈 테니, 여길 맡아줄 수 있어?"

     

     저는 말없이 수긍했습니다.

     하마다 씨도 함께 여기서 떠나려 했지만, 일단 그는 붙잡아두었습니다.

     나나미 씨를 위로하는 건 마이 씨에게 맡겨두죠.

     

     그 후 저와 하마다 씨는 둘이서 강렬한 악취를 풍기는 정육가공실을 돌아다니다가, 거기에서 마시다 만 레드와인병을 발견했습니다.

     

     "이걸로......"

     "그래, 틀림없을 거다. 좀비의 체액을 섞은 와인을 마신 거다."

     "하지만, 어디서 이런 것을."

     "몰라. 하지만 지금은 손에 넣으려고 생각하면 어디든 있는 거니까."

     

     그건 맞네요.

     

     "변이할 때까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마츠이 씨만 좀비의 먹이가 된 거다. 딱하게도......."

     "흠."

     

     그 점에서는 이상한 부분이 보이지 않네요.

     

     "그건 그렇고 이 가스가 충만한 듯한 악취는ㅡㅡ"

     "아. 여기는 당분간 방치한 채였다. 원래 놓아두었던 고기가 썩은 거겠지."

     

     그럼 이거, 좀비의 시체 냄새가 아니었구나.

     말을 듣고 보니, 막 생긴 시체가 이렇게까지 심한 냄새가 날 리 없네요.

     하마다 씨는 잠시 손수건으로 입을 누르면서,

     

     "그래서......이거, 어쩌지?"

     "옥상까지 옮겨서 제대로 제사를 지내죠. 동료였으니, 모두가 보내줘야해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는 말씀은?"

     "이동하는 멤버의 설득도 끝나지 않았으니, 이래서는 또 탈출계획이 늦춰지게 되겠어."

     "그건ㅡㅡ"

     

     어쩔 수 없겠네요.

     세 명의 장례식은 제대로 해둬야 하니.

     

     "그래.......고맙다 '무명' 씨. 너희들한테는 미안하게 되었군."

     "예."

     "조금 퉁명스럽지만, 유머 있고 재밌는 녀석들이었다. 우리들한테는 미소를 짓게 하는 태양과도 같았다."

     "예."

     "그럼, 동료들을 불러오마."

     "..........예."

     

     저는 대답하면서도, 혀 위에 매우 씁쓸한 느낌을 받고 있었습니다.

     

     레드와인.

     거기에 섞인, 인간이 아닌 자의 피.

     

     이 사망원인은 그야말로ㅡㅡ전생의 제 종막과 똑같은 것이었으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그때의 저는 곧바로 스스로의 목을 쳐서 목숨을 끝장냈기 때문에 조건은 조금 달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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