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18 못난 사람들
    2021년 09월 17일 13시 50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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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24/

     

     

     

     다음 날.

     날이 밝아옴에 따라 자연스레 눈이 뜨인 저는, 곧바로 피난민의 이동을 위해 의논하러 갔습니다.

     

     평소에는 모두가 머무는 장소라는 서점 근처의 스타벅스에 도착하자, 아무래도 이 시간까지 술판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놀랐습니다.

     하마다 씨는 [못난 어른 대표]라는 느낌의 넋 잃은 얼굴로,

     

     "어.......뭐야......? .......구조는 내일 아니었어.......?"

     

     라고 잠꼬대를 하면서, 술냄새를 온몸에서 풍기고 있었습니다.

     .........우와. 지금 이 사람을 태우면, 그것만으로 취해버릴 것 같아.

     

     "아니! 오늘이 이미 다음날인데요!?"

     ".........응? 오늘? 다음날......? .......잘 모르겠는데."

     "고개 좀 들어보세요!"

     "..................쿠우우우우우우울..................쿨............"

     

     아 망했다 이거. 본격적으로 잠에 든 단계라고.

     

     저는 거기서 무방비하게 앉아서 잠자고 있는 란 쨩을 공주님안기로 침대까지 데려가서, 아침의 스트레칭을 하느라 주먹밥같은 삼각형 자세가 된 마이 씨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어쩔까요. 모두들 완전 취해버렸는데요."

     "어머나."

     

     온몸을 꺾고 있던 그녀는, 그 자세 그대로,

     

     "그럼 적어도 피난갈 수 있는 사람부터 순서대로 보낼 수 밖에 없겠네~♪"

     

     라며 매우 당연한 말을 하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 쓸데없이 넓은 쇼핑몰을 돌아다니며 어제 술자리에 가담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순서대로 이야기 하였지만........

     

     "미안하구려. 소인,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이누가미 공과 함께 하기로 결정해서 말이오."

     

     라며 술 마시지 않은 사람들(코이치 군과 아이 두 명)에게 거절당했습니다.

     결국 오전을 쓸데없이 보내고서 자기 방 대신으로 쓰는 가구점으로 돌아가는 꼴이 되어버렸네요.

     

     가구점으로 돌아가자 나나미 씨와 란 쨩이 푹 잠든 것이 보였고, 마이 씨는 아직도 몸을 구불거리고 있었습니다.

     

     "곤란한걸."

     

     혼자서 고뇌에 빠져있자, 마이 씨가 깔깔 웃었습니다.

     

     "뭐, 가끔은 느긋하게 가자. 휴일이라고 생각하고."

     "하지만 이래서는ㅡㅡ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회사원같기는. 그런 거 유행 지났는데?"

     

     전 재빨리 일을 끝내고 싶을 뿐인데요. 이런 면이 회사원같은 걸까요.

     

     "그보다도 말야. 가끔은 '무명' 쨩도 여자들만의 대화 좀 해볼래?"

     "그렇다는 말씀은?"

     "이곳의 피난민 중에서 누가 취향인지라던가."

     "엥.......아니 저, 그런 일을 생각할 여유는......"

     

     나이가 비슷한 남자라고는 코우 군과 그 알몸남 정도 밖에 없어서요.

     

     "어라. 아저씨는 안 되는 쪽?"

     "아뇨, 안 된다기보다도.......연배가 다르면, 화제가 맞지 않잖아요."

     "그 정도야 사랑의 힘으로 어떻게든 돼."

     "하지만, 흥미있는 화제에서 세대차가 나버리면, 언젠가는 관계가 멀어지지 않을까요?"

     ".......흠. 뭐 확실히 그래. 하지만 성인 남자는 생활도 안정되어 있잖아."

     "이제는 저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시대도 아닌걸요."

     "헐...... 재밌잖아.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었네."

     "그야 뭐."

     "저기 '무명' 쨩. 모처럼이니 네 연애관 좀 들려줘~♪"

     "연애관이라고 하셔도......"

     

     하지만 어느 사이에 마이 씨의 페이스에 휘말려버려서.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시 날이 저물어서.

     

     

     "그래서! 내일부터 시작될 '거울 나라' 이 탈출작전에......건배!"

     

     피난민 모두가 목소리를 합하여, "건배~!" 라고 외칩니다.

     어제에 이어 성대한 술자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햐햐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타케 씨도 참!"

     

     아저씨들이 중심에는, 어제에 이어서 나나미 씨가 깔깔 웃고 있습니다.

     

     "하아........"

     

     저는 제대로 데운 홍차를 마시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수컷에 대해 환멸하는 중.

     

     어제와 똑같은 모습.

     어제와 똑같은 전개.

     

     이거 어쩌면, 어제와 똑같은 일의 반복이 아닐지......

     

     "저기."

     

     그때 나타난 것은, 어제와 똑같은 얼굴.

     타카야 코이치 군입니다.

     

     "이누가미 씨는 오늘도?"

     "그렇소. 얼굴을 드러내지는 않았소."

     "낮에는 그럴듯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여긴 쓸데없이 넓으니 말이오."

     

     몰래 숨어있다는 말인가요.

     

     ".......저기, 코우 군. 이누가미 씨가 말해줄 수 없나요. 모두들 정신차리라고 말이죠."

     "그것 말인데.......여기서만 할 말이 있소."

     "?"

     "용사 공의 말로는, [언젠가 출항하기 괜찮은 날씨가 온다] 라고 하오. 아무래도 아직 움직이기에는 빠르다는 말인 듯 하오."

     "빨라?"

     

     저는 있는 힘껏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다시 말해, 아직 당분간 여기서 밍기적거리는 편이 좋다는?"

     "그렇소."

     "으음......."

     

     아니, 그의 생각을 잘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역시 내일은 움직여야겠어요. 설령 옮기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 해도."

     

     하지만 코이치 군은 말이 없없는 채.

     

     아무래도 그는ㅡㅡ용사한테서 뭔가 들은 지식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이이히히히히히히히히히! 잠깐 우메 씨도 참, 엉덩이 너무 만진다니까! 내 엉덩이는 고교 야구선수의 머리가 아니라고!"

     

     나나미 씨의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저의 생각을 방해합니다.

     결국 그날도, 우리들은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침실에 처박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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