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15 거울 나라의 피난민
    2021년 09월 17일 11시 26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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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21/

     

     

     

     비상구를 통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자, 공조시설이 멈춘 탓인지 약간 눅눅한 공기 그리고 인기척이 없어서 강한 위화감이 드는 넓은 공간이 우리들을 맞이했습니다.

     

     "저기~ 누구 있나요~!"

     

     란 쨩의 목소리가 휑한 실내에 울려퍼집니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습니다.

     뭐, 이만큼이나 넓으면 무리도 아닌가.

     우리들은 먼저 최상층을 천천히 걸어다니며 외쳐보기로 했습니다.

     

     "저희들 '중앙부' 사람입니다! 정부에서 구조하러 왔습니다! 그러니~! 대화라도 해주실 수 없나요~?"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여, 참을성 있게 부르는 단어를 바꿔나가는 란쨩.

     그 중 어딘가에 울렸는지, 아니면 저쪽의 준비가 끝났는지,

     

     "어이~"

     

     라는 대답이, 건물 2층의ㅡㅡ서점이 있는 부근에서 들렸습니다.

     목소리를 쫓아서 동작을 멈춘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자, 서점에 딸린 스타벅스의 부드러운 소파가 여럿 놓여 있는 곳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스타벅스의 카운터에는 심심풀이로 만들었을 비행기 프라모델이 주욱 늘어서 있습니다.

     

     거기에 모인 사람은 18명 정도였지만, 아무래도 동료가 더 있는 모양.

     공통된 점은, 그들 대부분이 남자라는 점입니다.

     여자는 딱 한 명인데, 나이는 10살 정도로 보입니다.

     그녀를 보호하려는지, 같은 또래의 소년이 기세등등한 표정을 이쪽에 보이고 있었습니다.

     

     "구조라니ㅡㅡ그거, 정말입니까?"

     

     남자들은 움푹 패인 눈과 야윈 얼굴, 듬성듬성 생겨난 수염이라는 몰골이었고, 나이는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했습니다.

     

     "네. 물론이에요."

     "하지만 여기에서 움직이기가.....그보다 애초에 당신들, 어떻게 여기까지 왔습니까?"

     

     저는 천장을 가리키면서,

     

     "하늘로 왔는데요."

     "........헬리콥터입니까?"

     "아뇨, 제가 마법의 힘을 썼어요."

     "아아, 그렇군.......당신들한테도 특별한 힘이."

     "예. 그런 거예요."

     

     저의 말은 그들의 마음에 스며들어......그 표정에 희망이 빛이 생겨났습니다.

     이윽고, 대표라고 생각되는 30대 정도의 아저씨가 눈물을 약간 그렁거리면서 제 손을 움켜쥐었습니다.

     

     "......고맙다. 이젠 한평생 여기서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는 하마다 켄스케라고 하며, 예전에는 식기류를 취급하는 영업직을 하고 있었다고 하빈다.

     

     "평생 먹을 식량은 있나요, 여기?"

     "잘 모르지만, 그건 어려울 것 같다. 양만큼은 풍부하게 있지만ㅡㅡ이 세계의 먹을 것은 아무래도 영양가가 적은 느낌이라서."

     

     그 말투로 보아하니......

     

     "당신들의 고향은 이 '거울나라' 가 아니라는 뜻?"

     "아아.......그래! 물론이지. 죽은 자가 일어나게 되면서부터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라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런 기묘한 장소, 빨리 떠나고 싶은게 당연해."

     "어쩌다 모두들 여기에 있게 된 거죠?"

     "그건.......'용사' 군 덕분이랄까."

     "뭐라구요? '용사'?"

     "그래. 그가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해주었다."

     "여기에 있나요? 누구죠?"

     "지금은 없다. 잠시 자리를 비운 모양인데."

     

     과연.

     그 일몸 변태와는 다른 사람일 테니, 또 한 사람의 플레이어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아보이네요.

     

     더욱 자세한 경위를 들어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원래 (현실세계의) 도쿄역을 근거지로 한 피난민의 일원이었습니다.

     도쿄역의 커뮤니티는 얼마 전부터 도내의 물자를 한 곳으로 모으는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긴 모양이어서, 지금 눈앞에 있는 그들은 거기에서 파견된 탐색반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니혼바시 부근을 탐색하던 중, 운 나쁘게 '좀비' 무리와 맞닥뜨려서 꼼짝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때, 우연히 지나가던 '용사' 군.

     '용사' 군은 쫓아오는 좀비 무리에서 모두를 구하기 위해, 하나의 아이템을 쓴 모양입니다.

     그것이야말로ㅡㅡ

     

     "탈출 스위치인가요."

     "그는 그렇게 말했었지."

     

     .......흠. 과연.

     아마 그가 쓴 것은.

     

     ㅡㅡ'탈출 스위치 (사용제한 있음)' 은, 쓰게 되면 세계 어딘가에 이어진 문이 출현합니다. 하지만 어디로 이동할지는 랜덤입니다.

     

     염가판 탈출 스위치가 아니었을까요.

     그래서 그들은 이 '거울 나라'로 이동했다. 아니, 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행운이었던 것은, 이 도쿄 빅사이트 몰 부근에 문이 출현했다는 점일까요.

     '거울 나라'의 몰 안으로 도망쳐서 자동문을 폐쇄한 다음 진정하고 나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탈출 스위치'로 이동하는 곳은, 이세계도 포함한 랜덤이었단 말인가요......"

     

     우와, 무서워.

     이거 자칫하면, 확률적으로 현실세계로 이동할 가능성 쪽이 낮지 않은가요?

     이건 역시 다른 아이템을 고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등골이 서늘해지면서도, 상황은 제대로 이해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ㅡㅡ이 세계는 살아있는 인간이 없는 장소라는 말......이려나?

     

     저의 세 동료는 제각각 납득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제일 안심한 사람은 아마 나나사키 란이겠죠.

     

     이 특별한 정보를 갖고 돌아가는 것은, 그녀에게도 중요한 가치가 있을 거라 생각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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