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16 바가지 머리를 한 남자
    2021년 09월 17일 12시 16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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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22/

     

     

     

     "그럼 바로 탈출 준비를....."

     

     제가 물어보자, 하마다 씨는 약간 놀란 표정을 보이며,

     

     "저기ㅡㅡ탈출을 지금부터 바로?"

     "그럴 셈인데요."

     "의욕은 기쁘지만......조금만 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데."

     "이 장소에 미련이라도? 짐은 거의 들 수 없는데요?"

     "그건 알고 있지만, 여기는 한 때 계속 거주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준비가 필요하다.....그리고 탈출방법에 대해서도 제대로 절차를 듣고 싶고."

     "그런가요."

     

     확실히 듣고 보니 너무 성급했을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지금의 저라면 '마력 고갈'을 일으킬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고ㅡㅡ아마 이곳 사람들을 이동시키면, '좀비' 들도 우리를 따라 이동하지 않을까요? 그걸 어떻게 할지 생각해야겠네요."

     

     라는 란 쨩.

     확실히 그만한 수가 쫓아오면 위험하겠죠.

     

     "아, 하지만 그거라면 나나미한테 딱 좋은 기술이 있지 않아?"

     "가만히 좀 있어, 마이. 스킬을 까발리면 용서 못 해."

     "네네.......하지만 괜찮아? 저쪽에는 네가 촬영한 자료를 기다리는 스탭들이 기다리고 있잖아."

     "길면 3일은 여기에 있을 거라고 말해놓았어. 난 언제나 취재거리가 우선이야."

     ".........흐음~"

     

      두 사람의 왠지 험한 느낌의 대화는, 일단 무시.

     

     "그럼 오늘밤은 하룻밤 들여서 '마력'을 보급하고, 내일 이후에 다시 탈출계획을 짜기로 해볼까요."

     "그렇게 해주면 고맙겠다."

     

     하마다 씨, 그런 면에서는 빠른 모양인지,

     

     "모두들! 어쨌든 그렇게 되었다! 여기에 없는 사람한테 서둘러 이 일을 전하고, 바로 준비에 들어가! 그리고 오늘밤은 식량을 풀어서 성대하게 파티 하자!"

     

     "오오!" 하며 동료들이 기쁨에 찬 대답을 합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푸석푸석한 머리가 많은 피난민 안에서, 꼼꼼하게 머리를 바가지 모양으로 깎아놓은 남자아이입니다. 나이는 아마 저와 비슷한 정도일까요.

     

     "하마다 공. 이 일을 이누가미 공과 상담하지 않고 정해도 좋았던 것인지?"

     "뭐? .......아니, 만일 그가 이 자리에 있었어도 분명 마찬가지로 말했을 것이 틀림없다. 왜냐면 우리를 여기로 끌어들인 일을 미안해 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그 자신이니까."

     "그건ㅡㅡ소인도 은연중 눈치채고 있었습니다만."

     "그리고 그는 방금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의외로 취해서 잠자는 중일지도 몰라."

     "앗.......이럴수가. 왜 그걸 내버려둔 것이오."

     "오늘도 어제랑 변하지 않는 재미없는 나날이 이어질 거라 생각했던 거겠지. 이 거울같은 세계의 정체된 구름처럼. 그래서 딱히 보고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으음......."

     

     남자아이와 하마다 씨는 약간 다투던 모양이었지만, 곧장 이야기를 매듭지은 그는 잰걸음으로 어디론가 갔습니다.

     하마다 씨는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듯 손뼉을 치면서,

     

     "자! 그보다도 빨리 식사준비 합시다! 오늘은 여태까지 참아왔던 만큼, 성대하게 가자구요!"

     

     그렇게 피난민들은 덩실거리는 것처럼 계단 밑으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모두들 꽤나 금욕적인 나날을 보냈던 모양이네요.

     

     "물론 너희들도 먹을 거지?"

     "예......그럼 조금만요."

     "어차피 여기에는 돌아오지 않아. 사양하지 않아도 돼.......이 세계의 식재는 어느 것이나 조금 찌기만 하면 이유식처럼 흐물흐물해지지만, 익숙해지면 나쁘지 않아."

     

     뭐 그건 제쳐두고, 전 '용사' 군이라는 작자한테 흥미가 있습니다.

     저의 목적은 '용사'와 '마왕'을 베어버리는 것이니까요.

     어떤 자그마한 단서라 해도 내버려둘 수는 없지요.

     

     

     그로부터 조금 지나서.

     저는 스위치가 들어간 것처럼 바쁘게 움직이는 피난민 중에서 한 사람, 정처없이 방황하고 있는 남자아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죄송한데요."

     

     그는 쥐처럼 목만 빼꼼 돌리고서,

     

     "무슨 일이오?"

     "방금 당신, 말했었죠. 이누가미 군이 어쩌고."

     "그렇소."

     "그 사람은 혹시......"

     "모두가 '용사' 라고 부르는 남자요."

     

     역시.

     

     "그 사람과 만날 수 없나요?"

     "그게, 방금부터 소인들도 찾아다니고 있었지만, 왠지 보이지를 않아서 말이오."

     "아이고......평소에도 그는 그런 느낌인가요?"

     "아니오. 이누가미 공은 항상 동료를 우선하는 남자요. 결코 그런 일은......"

     

     과연. 그럼 역시 꽤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네요.

     그가 매우 일반적인 '플레이어'고ㅡㅡ만일 본인이 원한다면 동료가 되어주면 기쁘겠네요.

     

     "어쩌면 옥상에 있을지도 모르겠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곳에 있던 자는, 그 알몸남 뿐이었으니.

     

     "아, 하지만 무례한 남자가 있기래 묶어뒀어요."

     "무례한 남자?"

     "그, 슬렌더한 미인인 마이 씨한테 어딘가를 핥고 싶다며 성희롱을 한 남자예요."

     "뭣이. 우리 동료 중에 그런 무뢰한이 있었다니."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뭐, 어찌되었든 옥상에는 요리를 위해 사람이 갈 것이오. 그 무례한 남자도 조금 있으면 구출될 것이오."

     "그런가요."

     

     별것 아니라는 듯한 대답을 하고서,

     

     "그보다, 그 '용자' 군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요."

     "알겠소. 그를 찾으면 제일 먼저 당신에게 가르쳐줄 것이니......음, 성함은?"

     "여기선 '무명'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그럼 '무명' 공. 참고로 소인은 타카야. 타카야 코이치라고 하오. 편하게 코우라고 불러주시오."

     "알겠어요. 코우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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