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4 서로 속이기2021년 09월 18일 10시 40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30/
혼자서 조용해진 쇼핑몰 안을 걷고 있다.
옷이 벗겨진 마네킹이 감정없는 시선을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
거의 온도가 느껴지지 않는 몸이 되어버렸지만, 어쩐지 서늘한 기분이 든다.
ㅡㅡ어느 사이엔가 독립되어버렸구만.
정말 교묘한 수법으로, 저녁식사가 시작될 무렵에 '용사' 의 전언이 나돌았던 모양이다.
마치 자신의 몸이 바뀌고만 그 날처럼.
어느 사이엔가 또 따돌림을 당해버린 것이다.
한 사람, 또 한 사람씩, 생사고락를 같이 하던 동료들이 변소에 가서는 돌아오지 않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친하게 대해줬던 남자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만일 고민거리가 있으면, 상담에 응해줄게."
지금 생각해보면 위험한 한마디였다고 생각된다.
그를 놓아준 것은 자신의 마음에 아직 우정이 남아있어서일까?
아니, 다르다.
나는 이제부터 수많은 사람을 죽이게 될 것이다.
그때는 옛 친구를 보게 된다 해도 주저없이 끝장낼 자신이 있다.
결국 자신이 한 일은 괴로움을 연장시켜줬을 뿐.
갑자기 켄스케의 앞에 뛰쳐나온 사람은, 넷.
계획이 파탄나게 되어버린 원인. 네 소녀들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좋은 기회였다.
'마왕'이 명령한 목적은, 어디까지나 '용사'의 발을 묶는 것.
《불사》스킬의 성질상 '용사'를 죽일 수는 없지만, 이 방해꾼들은 얼마든지 처리해도 상관없다.
"여어ㅡㅡ아무래도, 모두의 모습이 보이지 않던데ㅡㅡ"
하마다 켄스케는, 그녀들과 '용사'의 관계가 희박하다고 눈치채고는 연기를 이어나갔다.
대답한 자는 네 명 중 대표격인 '무명'의 소녀였다.
"목소리가 상기되었다구요. 서로 속이기는 그만두죠."
"서로 속이기......? 아니, 잠깐 말하는 의미가."
그 순간, 분위기가 팽팽해집니다.
"당신도 사실은 내심 눈치채고 있지 않나요? 오늘 아침의 세 사람의 죽음에는, 커다란 실수가 있었다고."
"실수? 오늘 아침.......자살 말인가?"
"그래요. 평범한 감각이라면, 그게 자살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게 될 터......당신이 그걸 자살이라고 고집하니ㅡㅡ모두 당신을 이상하게 생각해서......"
"? 미안하군. 말하는 의미를 모르겠는데."
"왜냐면, 아무리 죽을 셈이라고 해도 그런 냄새나는 곳에서 와인을 마실 리가 없잖아요. 어딘가에서 독살당해서 그곳에 버려졌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러워요. 언뜻 생각해봐도."
아하.
켄스케는 내심 손바닥을 탁 쳤다.
그래서 모두 묘한 표정으로 날 보았던가.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열쇠를 잠글 수 있는 장소를 골랐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조금 더 괜찮은 장소를 골랐겠죠......예를 들면 옥상이라면 전망도 좋고 발견되는 시간대도 예측할 수 있잖아요. 그런 누가 지나갈지도 모르는 장소보다는 훨씬 괜찮은 장소인걸요."
"그렇다 해도 죽으려는 자의 기분은 누구도 알 수 없잖아."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이 그걸 눈치채지 못한 이유라면 설명할 수 있어요."
"?"
" '기인'은 일부 오감이 둔하다고 들었어요. 당신은 사실 거의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닌가요?"
".......흠. 그래서 나의 예상밖이었다고 단정지었다?"
"예."
"그렇다 해도, 그걸 증명할 방법은 없다."
"그건......그렇죠."
"글치?"
"하지만 굳이 증명할 필요, 있나요?"
"?"
다음 순간이었다.
'무명'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자......자신의 볼기짝이 차가운 바닥과 닿아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은.
한박자 늦게 '아, 오른쪽 머리를 걷어차였나.' 라고 깨닫는다.
충격을 견디면서ㅡㅡ켄스케는 자신의 시커먼 혈액이 공중을 날아다니는 것을, 왠지 통쾌한 기분으로 지켜보았다.
"어차피 전, 폭력으로 진실을 확인할 셈이었으니까요."
728x90'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6 사전 준비 (0) 2021.09.18 325 기인의 힘 (0) 2021.09.18 323 배신자 (0) 2021.09.18 322 암흑 속에서 (0) 2021.09.17 321 먹이 (0) 2021.09.17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