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0 나쁜 사이2021년 09월 16일 12시 01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16/
"그건ㅡㅡ설령 그렇다고 해도.......나나미. 너한테 이래저래 들을 일은 아니잖아."
그 목소리에 돌아보니, 마이 씨가 일어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그녀는 자력으로 《치유마법》을 쓴 모양입니다.
흙과 먼지로 더러워진 그녀에게, 저는 곧바로 《수계Ⅰ》로 적신 타월을 건네었습니다.
"고마워, '무명' 씨. 《수계》도 편리하네."
"그렇죠. 공격에 쓰기에는 조금 약하지만 생활에 도움이 되니 추천해요."
"응ㅡㅡ여유가 되면 얻을게."
그리고 그녀는 조심스레 얼굴을 문질문질.
이걸로 됐어.
얼굴을 닦은 다음에 곧바로 날붙이를 휘두를 생각은 들지 않을 거야.
마이 씨는 그 후, 여태까지 나나미 씨와 같은 것으로 입고 있었던 방탄 조끼를 벗어서 주변에 휙 버리고 탱크탑 차림이 되었습니다.
"역시 난 가벼운 모습이 딱이지☆"
기운찬 목소리는 평소의 그녀였지만, 어딘가 그 표정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그것에 대답하지 않고,
"그보다ㅡㅡ둘 다, 머리는 식혔니?"
라면서 연상의 언니처럼 말했습니다.
나나미 씨와 마이 씨는 딴 곳을 바라보면서, 미묘한 표정.
저는 기나긴 탄식을 내뱉었습니다.
불화가 결정적인 이상, 이제 리더 역할은 제가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이 정도는 분위기를 읽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좀비 영화같은 세상 속에 있다고 해서 전개까지 그대로 따라할 셈인가요?"
저는 심호흡하고서,
"잘 들어요, 둘 다ㅡㅡ조금 전 타워의 정상에서, 살아있는 인간을 발견했어요. 도쿄 빅사이트 몰이라는 쇼핑몰인 모양이에요."
그러자 나나미 씨는 눈을 부릅뜨면서,
"뭐! 세상에! 그거 진짜?"
"진짜예요. 란 쨩과 확인했습니다."
"대단해......대발견이잖아! 그보다 그렇게 되면, 여태까지의 '수호'의 조사도 수상해진다고."
"그렇죠."
"힛힛히! 역시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말야! 정부니 뭐니 하는 녀석들은 언제나 쓰레기야! 이거 분명, 엄청난 스캔들이 되겠는데!"
".......일단 우리들은 그들과 접촉해보죠. 만일 필요하다면 구조도 해주고ㅡㅡ이거면 당신이 말하는 '찍을만한 것' 도 확실하겠죠?"
"물론이지!"
"그럼 다음부터는 쓸데없이 동료를 밀쳐내지 말도록 하시죠."
"헤헤헤. 그야 물론 안 합니다요."
저는 약간 걱정스레 마이 씨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일단 기절한 덕분에 분노도 리셋되었는지, 그녀 (저를 향해서만) 싱긋 웃으며 수긍했습니다.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다면ㅡㅡ구해야겠네."
적어도 양식은 있는 사람인 모양이라서, 안심했습니다.
그러자 그 타이밍에,
"자, 잠깐~~~~~"
머리 윗쪽에서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비상구가 부숴진 모양이라.....여기서는 내려갈 수 없겠는데요~~ '무명' 씨이~~~도와줘요~~~~"
소녀의 불쌍한 목소리에, 우리들은 잠시 키득키득.
도쿄타워와 마찬가지로 지금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우리들의 관계였지만ㅡㅡ적어도 목적이 일치하는 동안은 뚝 부러지지는 않겠죠.
저는 세 번째의 《마인화》를 써서 란 쨩을 구출하였습니다.
▼
도쿄 빅사이트 몰까지의 여정은, 반전된 도심을 남하해가면 도착하는 모양입니다.
"도쿄 빅몰, 꽤 예쁜 곳이라구요. 지은지 얼마 안 된 파릇파릇한 신축건물이라서, 우리 쪽 세계에서도 제대로 남아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피난민 사람들도 그곳을 피난장소로 골랐을지도 모르구요."
"........맞다. 참고로 저기라면 먹을 것도 산더미처럼 있을 거라구요. 통조림 전문점이 있었으니, 재고도 많을 테고."
"그러고 보니 이 세계의 식량은 먹을 수 있을까요?"
"먹을 수 있어요. 맛은 왠지 애매하지만, 미묘하게 먹을만 하던데요."
"흐음~"
란 쨩과 사이좋게 대화하는 사이에도 조금씩 뒷쪽의 두 사람한테도 의식을 향합니다.
언뜻 느끼고 있었지만, 나나미 씨와 마이 씨는 이전부터 아는 사이였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팀이 해산되어서 지금에 이르렀다는 느낌이려나.
"하지만ㅡㅡ그걸 이 좀비 투성이의 세계까지 갖고 오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음? '무명' 씨, 뭔가 말했나요?"
"아뇨, 아무것도."
무심코 혼잣말을 흘렸던 모양입니다.
이런이런.
728x90'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12 거래 (0) 2021.09.16 311 낙서 (0) 2021.09.16 309 격한 분노의 배틀 (0) 2021.09.16 308 오랜만의 실적보수 (0) 2021.09.16 307 단말마 (0) 2021.09.16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