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6 도쿄타워 등반 챌린지2021년 09월 16일 03시 30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12/
시부야역에서 도쿄타워까지의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약간 북상하면 나오는 수도 고속도로 3호선에서 서쪽으로 나아간 다음, 조만간 보이는 도쿄타워로 진로를 바꿀 뿐.
이 세계를 조금 걸어본 인상은ㅡㅡ확실히 '죽은 세계', '멸망한 세계' 라는 이미지가 딱 맞습니다. 여기가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공간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이 사는 세계보다도 꽤 많은 건물들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있습니다.
"복제품ㅡㅡ이라서 이곳저곳이 허술하게 지어졌다는 건가요."
"네. 이거 한번 보세요. 조금 전 처리한 '좀비'의 소지품인데요."
란 쨩이 손에 든 것은, 조금 피로 젖어있는 지갑이었습니다.
그녀는 안을 열고서 1만엔 지폐를 펼쳤습니다.
전 그것을 잠시 하늘에 비춰보았고........일단 나나미 씨의 카메라에도 비춰지도록 보여줬습니다.
"거울문자로 되어있네요. 이게 어때서요?"
"더 잘 보세요. 돈이란, 위조방지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법이잖아요....."
"음........아아, 과연."
"이 지폐, 해상도가 낮아요."
확실히.
제 눈앞에 있는 이것은, 미묘하게 인쇄가 조잡합니다.
마치 오래된 복사기로 인쇄한 것처럼.
"오~ 재밌네."
기념삼아 그것을 주머니에 찔러넣자, 슬슬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의 심볼이라 함은, 이것.
일본인에게 친숙한 도쿄타워입니다.
하지만 이 세계의 도쿄타워는, 네 다리 중 하나가 크게 침몰되어서 기울어진 상태.
".......어떻게 할까요, 이거. 손만 대면 무너질 듯한 젠가처럼 되어있는데요."
물어보자, 란 쨩은 즉시 대답했습니다.
"물론 올라가야죠. 여기까지 온걸요."
"하지만 너무 위험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그녀는 확실하게 단언했지만ㅡㅡ아마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녀의 말처럼 '괜찮'지 않다고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 후 지상에서 직접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완전히 쓸 수 없게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도 외측으로 올라가면......"
"그건 너무 어렵지 않을까요?"
"괜찮아요. 힘낼게요."
.......
이 소녀, 기세만으로 말하는 거죠?
"하지만 만일 철탑이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괜찮아요. 어떻게든 돼요."
"그보다, 애초에 당신은 발판을 디디는 것조차 어려울 텐데요."
"괜찮아요......그건......"
거기서 약간 말이 흐려지더니,
"커다란 사다리를 찾아올게요."
"어디에서?"
"어디서든."
안 되겠다 이건.
저는 탄식한 뒤에,
"어쩔 수 없지. 제가 도와줄게요."
어쩐지 이렇게 될 거라 느끼고 있었던 제안을 했습니다.
"히히히. 좋아. 그럼 일단 '무명' 씨와 란 쨩의 태그로, 도쿄타워 등반 챌린지를 하는 게 어때."
"......알았어요."
너무 그 모습을 사람 앞에서 드러내고 싶지는 않지만, 뭐 어쩔 수 없죠.
"영상 제목은 [이세계의 도쿄타워에 올라가보았다ㅋㅋㅋㅋ] 같은 걸로 해볼까. 잘 해봐~"
그렇게 하여 저는 모든 짐을 나나미 씨한테 맡기고, 그 대신 란 쨩을 업었습니다.
그리고 《마인화》를 기동.
그러자 머리카락이 꿈틀거리더니, 저의 온몸을 갑옷처럼 두르기 시작합니다.
생각 이상의 반응을 보인 것은,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앗! 머, 머리카락한테......버, 범해진다아."
등에 업고 있는 란 쨩.
아무래도 제 머리카락, 그녀의 온몸을 고치처럼 감싼 모양입니다.
"안심해요. 해는 없어요. 아마도."
"아마도? 아마도라고 말했나요, 지금?"
"정정할게요. 해는 없어요. 절대로."
"이, 이제 와서 그렇게 말해도.....히이이이......기, 기분 나빠......"
제 필살기를 무슨 바퀴벌레 보는 것 마냥 말하지 말아주세요.
"모,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는데요......."
"참아주세요."
"그런~"
"이제부터 뛸 테니, 혀 깨물지 않게 조심하세요."
"히, 히이이......."
가볍게 오른발로 뛰어보니, 그것만으로도 10미터 정도의 도약에 성공했습니다.
중력이 가벼운 세계인 모양이라서, 저는 그대로 활처럼 휘러진 철골을 퉁, 퉁, 퉁 하며 올라갔습니다.
타워 전체가 미묘하게 기울어진 덕분에 오르는 것이 생각처럼 어렵지 않아서 앗 하는 사이에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면 되나요?"
"아, 아뇨......가능하다면 더욱 높이. 이왕 한다고 결심했으니ㅡㅡ제대로 해야죠."
"예이~"
"저기, '무명' 씨."
"뭔가요?"
"저, 이 세계에 오고 나서 계속 안 좋은 예감이 들었는데요."
"예감?"
"때에 따라서는, 나나미 씨의 카메라를ㅡㅡ파괴하지 않으면 위험할지도."
".......무슨 뜻인가요."
그 말소리는 약간 떨리고 있었고, 계속 배 안에 품고 있던 독을 토해내는 것 같았습니다.
"이 세계ㅡㅡ아마 살아있는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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