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03 냥키・캣
    2021년 09월 16일 00시 23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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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09/

     

     

     '냥키의 집' 은 디즈냐 랜드의 인기 캐릭터인 냥키 캣과의 만남을 즐길 수 있는 인기 어트랙션 중 하나.

     평소였다면 최소한 1시간은 기다려야 했을 그 집에 입장하자, 어딘가에서 들은 적이 있는 음악이 들립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마리오의 스테이지 1-1에서 흐르는 그 BGM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여러 효과음과 겹쳐서,

     

     ".......이 녀석, 이 녀석......해냈다~!"

     

     하는 소리가.

     실내를 들여다보니, 냥키용의 커다란 의자에 한 여자아이가 이쪽에 등을 돌린 모습으로 앉아있는 것입니다.

     

     "이걸로 100연승!.......이제 CPU는 상대가 안 되네~ 너무 쉬워."

     

     라고 중얼거리는 그녀에게 몰래 비디오카메라를 향하면서,

     

     "여어, 냥키~! 안녕!"

     

     네즈 나나미 씨가 짓궂은 목소리로 말을 겁니다.

     그러자 소녀는 전기로 맞은 것처럼 몸이 펄쩍 튀어오르더니, 발치에 있는 마스크를 푹 뒤집어 썼습니다.

     

     "뭐, 뭐, 뭐.......뭐야!? 누구?"

     "어제 연락했잖아~? 탐색대 일행님이시다."

     "어? ........아아. 그래, 라이카가 말했던......"

     "그런 거야. '이계의 문' 까지 안내해주라고. 히히히."

     "어, 어어.......오케이......."

     

     냥키 씨는 갑작스런 방문객에 놀란 모양인지, 약간 상태가 안 좋아보입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다시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움찔거렸다구요.

     

     "어, 어, 어, 저기......아, 안내할 사람은, 이 네 명으로 충분해?"

     "그래. 잘 부탁해."

     "......알았어."

     

     그리고 냥키는 왠지 제게서 도망치는 것처럼 방의 구석에 있던 종업원용 문으로 도망쳤습니다.

     저는 옆의 마이 씨한테,

     

     ".......저 사람 계속 저런 캐릭터였나요?"

     "아니~ 예전엔 저런 느낌이 아니었어. 요즘 들어서였나. 마스크 쓰기 시작한 거."

     "그건 또 왜요?"

     "몰라. 취미 아니겠어? 그럴 나이잖아."

     

     나이라니.

     나이가 들어서 저런 기행을 일삼는 일이......있구나.

     저도 중학생 시절 한동안 무의미하게 안대를 찼던 일이 있었지요.

     

     문을 지나치자 나온 종업원용 휴게실은, 아무래도 냥키 씨의 생활공간이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그곳에는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식수가 담긴 페트병과 스낵 종류, 그리고 심심풀이용의 만화와 게임 소프트 등이 주욱 널려 있었습니다.

     

     "냥키는 의외로 소녀만화도 읽나보네. 히히히."

     

     나나미 씨가 놀리자, 냥키는 에흠에흠하면서 서투른 헛기침을.

     

     "너무 이곳저곳 보지 말아주셨으면 하는데요."

     "헤헤헤헤. 냥키의 사생활을 폭로! 그 정체는!? 같은 소재도 영상 하나 나올 것 같아."

     "..................."

     

     냥키는 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최근 증설되었다고 생각되는 감시 모니터를 조작하여 지하를 감시하고 있는 카메라를 계속 전환시켰습니다.

     그곳에 비춰진 것은ㅡㅡ

     

     "우왓.....이건......"

     

     좀비, 좀비, 좀비.

     통로를 가득 메운 좀비들의 무리입니다.

     

     "일단~ 지하는 지금 이런 느낌이니 각오해둬."

     "에헤헤헤. 이거 전부 쓰러트리면서 나아가려면......좀 힘들겠네."

     

     나나미 씨의 미소에도 약간 질린 듯한 기색이.

     

     "일단은.......내가 잡것들을 청소할게."

     "예이. 믿고 있겠습니다요, '불사대' 씨."

     ".......그래."

     "그래서, 엘리베이터는 어디에?"

     "바로 옆에 있어. 《뇌계》의 3번으로 움직여."

     "그럼 부탁할게. 우리들은 아직 여기서 소모할 수 없어서......"

     "알고 있어. 도중의 녀석은 전부 내가 처리할게."

     

     

     그 뒤에 다섯 명이 이동하여.

     물질운반용 엘리베이터는 그 방을 나가서 바로 왼쪽으로 꺾은 곳에 있는, 짐이 대량으로 쌓인 공간에 있었습니다.

     평소에 우리들이 이용하는 것보다 몇 배는 커다란 그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하자,

     

     [우...........오오오................오오오..............]

     

     아래에서 그 신음소리가 들려옵니다.

     

     "혹시 이거, 지하에 도착함과 동시에 와 하고 몰려드는 패턴?"

     "내가 전부 처리할 테니 괜찮아. 쓰러트리지 못한 녀석만 조심해줘."

     "믿고만 있겠다구♪"

     "..........라이카의 부탁이니까."

     

     그리고 팅~ 하는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습니다.

     냥키 씨를 제외한 우리들은 모두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한 뒤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이동하는 버튼은 '지상' 과 '지하' 두 가지 뿐인 모양이라서, 냥키 씨는 딱히 주저하지 않고 '지하' 로 가는 버튼을 눌렀습니다.

     

     철문이 닫히자ㅡㅡ엘리베이터 안에서만 흐르는 그 미묘한 침묵이 다섯 명 사이에 흐릅니다.

     그때 저는 약간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냥키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냥키 캣 씨."

     "뭐야, 언니......아니 아가씨."

     

     아가씨라니. 분명하게 이쪽이 연상인데요.

     

     "방금 냥키 씨가 즐겼던 게임은, 대난투?"

     "엑. .........으, 응."

     "만일 괜찮으면 다음에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아아.......그건........음. 기회가 된다면......상관없지만."

     "좋아."

     "하지만 나, 난투 룰로만 한다고."

     "상관없어요." 

     

     다수로 놀 수 있다면 오히려 좋아요.

     

     "우리쪽에, 당신과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가 있어요."

     "..................."

     "다음에 그 애한테 휴대용 게임기를 선물해주게 되었는데, 마침 대전상대가 필요했던 참이라서요."

     ".......잠깐, 조용. 슬슬 도착한다."

     "아, 실례......."

     

     정신차리고 보니, 좀비의 신음소리가 꽤 커져있었습니다.

     아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는 소리에 모여든 것이겠죠.

     우리들은 제각각 문과 반대편까지 물러나서 대비를 합니다.

     문의 바로 앞에는, 냥키 캣이.

     

     "문이 열리는 타이밍에 《필살기》를 꽂아넣을 거다~"

     

     그리고 지하에 도착했음을 뜻하는 팅~ 하는 소리가 들리고서.

     우리들 모두, 숨을 삼키면서 문이 천천히 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문의 틈새에서는 앞다투어 실내로 뛰어들려는 좀비들의 손가락과.......흐리멍텅한 눈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갑자기 나나미 씨가 외쳤습니다.

     

     "뭐하는 거야. 문을 통채로 날려도 되니, 빨리 처리하라고."

     "바보. 그렇게 하면 돌아가기가 어려워지잖아."

     

     그렇다고는 해도 다행스러운 것은, 좀비들이 문 부근에 너무 많이 들이닥친 탓에 서로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일까요.

     좀비들은 너무나 먹잇감을 갈망하는 나머지, 오히려 이쪽에 다가 오지 못한 채 문 앞에서 꽉꽉 눌러담긴 상태입니다.

     

     "그럼, 한다ㅡㅡ《폭렬 백렬........음, 냥키 펀치》!"

     

     그와 동시에 냥키의 오른팔이 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리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거기에서ㅡㅡ에네르기파와 같은 무언가가 방출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드르르르르르르르르륵!

     

     ......하는, 드릴로 구멍을 뚫을 때 들리는 소리가 고막을 때렸습니다.

     

     폭렬 백렬 냥키 펀치.

     이름에 맞지 않게 극악의 위력을 가진 그 기술은, 이쪽을 향해 한걸음 내디딘 좀비 무리를 순식간에 편육으로 바꾸고 말았습니다.

     

     "좋아! 이런 일, 빨리 끝내자고!"

     

     그렇게 외치는 냥키 씨는, 왠지 갈 곳 없는 분노를 화풀이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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