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05 거울나라
    2021년 09월 16일 02시 52분 3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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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11/

     

     

     

     '문' 을 빼꼼 들여다보자, 저쪽은 조용하니 '좀비'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곳은 아무래도 도내의 교차점......한가운데 같습니다.

     

     "이건......"

     "시부야ㅡㅡ잖아. 스크램블 교차로. 히히히."

     

     즉시 대답하는 나나미 씨. '종말' 전에는 자주 간 모양입니다.

     저는 그 불빛이 꺼진 야외 전광판을 올려다보면서,

     

     "아, 그런가. 이거 본 적이 있어. 한번 괜찮은 햄버거 집에 갔던 적이 있어요."

     "팻버거? 히히히. 나도 그곳 좋아해. 맛있잖아."

     "아하하."

     

     전 조금 멋쩍은 기분이 들어 엉덩이가 가려워졌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일부러 할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왠지 위화감이 드는 듯한......"

     "그야 그렇지. 문의 반대편은 거울로 비춘 것처럼 좌우반전되어 있으니까."

     "아, 그래서."

     

     저편은 이쪽 세계의 '열화 카피판'이라고 하는구나.

     

     저는 만일을 위해, 둥글게 뭉친 메모지를 던져보았습니다. 하지만 딱히 아무런 변화 없음. 바람소리만 들리는 폐허에 종잇조각이 굴러갈 뿐.

     

     "이상 없음."

     "좋아. 그럼 들어가자."

     "예이."

     

     왠지 모르게 서브리더처럼 대답하면서, 나나미 씨를 보냅니다.

     나나미 씨는 카메라를 든 채로 뿅 하고 저편에 한 걸음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문' 을 통하여 두 세계에 한쪽 다리씩을 대면서,

     

     "헷헷헤. 지금ㅡㅡ나는 세계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있다!"

     

     유쾌한 사람이네요.

     사람이 지나가도 특별히 뭔가가 일어나지는 않는 모양.

     저, 마이 씨, 란 쨩의 순서대로 뒤를 쫓습니다.

     

     "실적보수......조차 없어보이네요. 이쪽에 온 것만으로는."

     "확실히 그 정도는 있을 법 했는데요."

     

     오랜만에 그 환청의 대사를 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들은 지금, 거울에 비친 세계에 있는 시부야의 스크램블 교차로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광고는 전부 좌우가 바뀐 문자였지만 딱히 시대상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표시되고 있는 전자제품은 전부 최신의 것이었습니다.

     날씨는 온 하늘에 구름이.

     

     "그래서 이후의 예정은요?"

     "딱히 없음. 찍을만한 곳을 찾으러 이곳저곳 다니자구."

     

     흐음.

     그 찍을만한 곳이란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 걸까요.

     

     "한번 뿐인 기회인데,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최고일 거야."

     "그건 없을 거라 생각해요."

     

     끼여든 사람은, 나나사키 란 쨩.

     

     "문의 반대편은 이미 다섯 번이나 '수호' 사람들이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의사소통할 수 있을 법한 사람은 찾지 못했지만요."

     "그건 과연 어떨까. 의외로 지하라던가 쉘터로 도망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것도 생각할 수 없어요ㅡㅡ만일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대량살인의 영향으로 토오루의 카르마가 땅바닥까지 떨어졌을 테니까요."

     "그것도, 이세계인은 아무리 죽여도 영향이 안가는 판정일 수도 있잖아."

     "그건......"

     "애초에 여태까지 그랬다고 해서 이후로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어. 그렇지?"

     "......그 말은 맞지만요."

     "그리고 카르마의 변동도, 토르라는 사람이 숨기고 있을 뿐일지도."

     "토오루는.......그런 녀석이 아니에요."

     "글쎄 그건 어떨지~♪"

     

     말문이 막힌 란 쨩.

     저는 화제를 돌릴 셈으로,

     

     "그런데 만일 그 찍을만한 것이 없다면, 영상은 어떻게 할 셈이죠?"

     "그렇게 되면......글쎄. 분풀이로 이 부근의 건물을 파괴해보던가?"

     "너무 무의미한 마력 소모는 하고 싶지 않네요."

     

     그만큼 쓸데없는 위험을 짊어지게 되니까요.

     우리들은 사방으로 펼쳐진 대로를 주욱 돌아보고는,

     

     "그럼 일단 움직여볼까요. 그......'찍을만한 곳'을 찾으러."

     "음~ 일단~ 하치 공원으로 가보자, 하치코."

     

     딱히 이의가 없었던 우리들은 그녀의 말에 따랐습니다.

     

     

     그 결과 알게 된 것.

     좀비들에게 있어서 하치코의 동상은, 딱히 모일 가치가 없는 관광명소였던 모양.

     

     "설마 좀비 무리와의 대결 조차 없었다니."

     

     약간 풀죽은 표정으로 하치코를 비디오에 담는 나나미 씨.

    충견 하치코

     "이거, 나중에 단상 채로 들고 돌아가자. 반짝반짝하게 닦아서 방에 장식하는 거야."

     

     도중에 발견한 좀비는 정말 조금이었습니다.

     그 태반은 높은 곳에서 떨어졌거나 하는 이유로 거동이 불편한 개체들 뿐이어서, 의욕이 없다면 없기는 합니다.

     

     "원래라면 좀비를 죽이는 씬은 중간중간에 써먹기 좋은데. 화려한 학살 씬은 방금 냥키가 해줬고."

     "이거, 결국은 찍을만한 게 없다는 결말이 나지 않을까요?"

     "뭐.......기대했는데 허탕치는 일은 이런 부류의 현장기획에선 자주 있는 일이지만."

     

     대모험을 원하여 밤길을 걸어보는 것은 좋았지만, 고양이 한 마리 나오지 않았다.

     그런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이상한 표정을 짓는 자도 있습니다.

     수호 중 한 명ㅡㅡ나나사키 란 쨩입니다.

     

     ".......음~ .......이거 역시 이상해."

     "왜 그래요?"

     "아무리 그래도 좀비가 너무 적어요."

     "좋은 일이잖아요."

     "말도 안 돼요. 시부야의 교차로라고 하면......기억나지 않아요? 처음으로 좀비가 발생한 지역이라구요."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원래 세계에서도 그곳은 좀비가 너무 많아서 출입할 수 없을 정도라는데......이상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해도......그건 그냥 이 세계는 그런 법이다, 라는 것은 어때요?"

     "그럼 괜찮지만요."

     

     떨떠름한 표정의 그녀는 아무래도 생각이 있는 모양.

     

     "저기, 나나미 씨."

     "응?"

     "다음 목적지ㅡㅡ제가 결정해도 될까요."

     "딱히 상관없어. 어디가 좋아?"

     "일단, 높은 곳에서 도내를 내려다보고 싶은데요."

     "흠. 그렇게 되면 저긴가."

     "네. 여기서라면......도쿄 타워까지 걸어서 1시간도 걸리지 않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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