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1 업데이트 전2020년 08월 18일 00시 39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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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도시.
그곳은 녹색이 풍부한 엘프들의 고향이라는 게임상의 설정이 붙은 장소다.
하지만, 그런 엘프들이 가장 싫어하는 존재ㅡㅡ그것이 오크였다.
모험가 길드에 들어서자, 대부분의 NPC들이 엘프였다.
파티 리더인 폰스케가 접수로 향하여, 퀘스트를 받기 위한 수속에 들어가자 남성NPC가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나 싫어하는 표정을 한다고나 할까, 고집은 솔직히 감탄스럽네요. 운영진은 정말로 오크가 싫은 모양이에요."
알피가 허리에 손을 얹고서 어이없어 하면서도, 볼에 손을 대며 주변을 보고 있었다.
"고집이 너무 강한 느낌이네요. 이러니까, 언제까지나 오크가 소외 종족 취급을 받는 것이에요."
"정말로 아바타를 다시 만들고 싶어지네."
폰스케의 한마디는, 딱히 본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걸 진심으로 생각한 마리엘라가 당황하여 폰스케를 설득했다.
"괜찮잖아. 오크는 강해서 믿음직하단 말이야. 그, 그리고....."
그리고, 의 다음을 잇지 못하는 마리엘라였지만, 알피도 대화에 끼여들었다.
"체감형 게임에서는 정말로 전위의 오크가 믿음직하게 보이니까요."
"아니, 본심이 아니었어. 일부터 다시 만들 필요가 있나, 같은 느낌이니까."
그리고, 오크는 듣던 정도로 나쁜 종족도 아닌 것을 폰스케는 이해하고 있었다.
절제의 도시를 나가서 초원으로 간 세 명.
마리엘라가 활을 겨누고, 화살을 쏘자 버섯같은 몬스터가 꿰뚫려서 붉은 빛이 되어 사라졌다.
다음 화살을 화살통에서 꺼내고 있자, 알피가 붉은 드레스를 휘날리면서 달려가서 화려한 장식이 새겨진 검으로 몬스터를 베어버렸다.
"칫! 과금장비는 겉치레가 아니네."
두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은, 말하자면 밑준비다.
무리의 중심에 있는 보스에 대해서는, 폰스케가 혼자서 대응하고 있었다.
통상의 화살을 손에 들고, 달려오며 습격해오는 버섯 몬스터에게 활을 쏘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빛으로 바뀌지 않았다.
"역시 힘드네."
곧장 2번째를 쏘았지만, 그렇게 하는 사이에도 알피가 차례차례로 몬스터를 베어서 쓰러트리고 있었다.
"흐하하하! 이걸로 오늘의 승부도 저의 승리네요!"
그렇게 말하며, 마치 춤추는 듯 계속 몬스터들을 베어가고 있는 알피를 마리엘라는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고개를 옆으로 흔든다.
'조금 분해. 이럴 때에는 폰스케 쪽을 보지 않으면ㅡㅡ.'
폰스케는 오크였다.
오크는.....폰스케는 강하다.
"오라아! 버섯 녀석! 덤벼보라고! ㅡㅡ아, 상태이상의 공격은 안돼!"
야만족 스타일의 외형에 걸맞지 않게, 약한 소리를 내뱉는 폰스케였다.
하지만, 왼손에는 거대한 방패를 들고, 오른손에는 커다란 검을 쥐고 있었다.
2미터를 넘는 거체가, 4미터를 넘는 버섯 괴물과 싸우고 있었다. 적의 가느다란 채찍같은 손의 공격을 방패로 막으면서 검으로 베고 있었다.
보스를 지키던 몬스터를 모두 쓰러트린 알피가, 검을 어깨에 메고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여전히 믿음직하네요. 그건 그렇고, 어째서 오크는 기피되는 것일까요? 이렇게 보면 믿음직한데 말이에요."
보스몬스터와 1대1로 싸우는 폰스케는, 약하지는 않다.
마리엘라는 뒷편에서 보이는 오른 어깨와 등의 일부에 난 늠름한 근육을 보고, 두근두근 하는 것을 느꼈다.
'어, 어라?'
자신도 모를 흥분.
처음에는 초심자끼리 파티를 맺은 것 뿐이었지만, 최근에는 이 세 사람 이외로 파티를 맺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알피가 중얼거렸다.
"아, 끝났네요."
대미지가 일정치를 넘어서, 퀘스트 보스는 사라지고 말았다.
숨을 고른 폰스케가 포효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석양이 지고 있는 것도 있어서 정말 늠름하게 보였다.
밤.
절제의 도시에 돌아온 폰스케 일행은, 길드에 퀘스트 달성을 보고하고 보수를 받고 있었다.
폰스케는 안도하였다.
"퀘스트의 난이도 치고는, 레벨이 낮아서 벌이가 좋군요."
세 명이서 보수를 나누고 나서, 폰스케는 생각했다.
'그런데, 루크가 있는 최전선에 도착하는건 도대체 언제가 될까.'
알피가 폰스케의 커다란 팔을 끌어안았다.
"폰스케, 빨리 희망의 도시로 가자고요. 약속이에요."
일부러 가슴으로 누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폰스케는 냉정했다.
'진정해, 이건 가짜다. 다시 말해 가짜 가슴이다. 기뻐할 수는 없어. 하지만, 부드럽네.....'
아바타가 여성이어도, 실제로는 남성이라는 예는 적지 않다.
'뭐, 딱히 남자라도 괜찮은가. 재밌게 플레이하면 그게 최고지.'
알피가 잡아끌자, 폰스케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희망의 도시는 내일부터. 오늘은 절제의 도시에서 식사하기로 했었지요."
알피가 뾰루퉁해져서 항의를 하였지만, 마리엘라는 조금 위를 향하며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 이전의 상점은 실패였었는데."
숙소에 식당이 있는 타입의 상점을 골라서 안에 들어갔지만, 메뉴는 콩수프나 감자를 찐 것 뿐인 요리였다.
어깨를 떨군 알피가, 그 때의 일을 떠올렸는지 불만을 토해냈다.
"운영진은 또 이런 짓을 해버리네요. 기대 외의 음식이 있었다니...역시, 공략정보를 봐야할까요?"
"하지만, 이렇게 정답 오답을 자기가 찾는게 좋은거야. 몬스터와의 전투나, 그런 부분은 미리 조사했었지만 모두를 조사해버리면 재미없잖아."
마리엘라는 실패해도 좋으니까, 자신들로 식당을 찾자고 제안했다.
폰스케는, 일단 지금까지 들어본 일이 없는 식당을 목표로 하기로 했다.
"차라리 플레이어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에 들어간다던가?"
폰스케의 제안에 알피가 싫은 얼굴을 하였다.
"전에 그랬다가 실패했었으니까 싫어요. 안정감이 있는 NPC가 운영하는 집으로 하자고요."
폰스케가 이전에 이용했던 상점을 떠올렸다.
"아, 음식 가격을 가르쳐주지 않고, 나중에 받아내는 타입이었지. 그건 너무했어."
폰스케의 대사에 마리엘라도 동의했다.
"성공과 실패 차이가 크네. 어째서 식당 따위 열었는가 묻고 싶어졌어. 나는 딱히 식당을 열고 싶지 않지만, 같은 요리인으로서 화가 나는걸."
알피가 마리엘라를 가리키며 비웃었다.
"요리인이라니! 좀 더 제대로 된 요리를 만들게 되고 나서 말하라고요!"
"해볼래, 임마!"
웃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는 세 사람은, 환상적인 불빛에 휩싸인 절제의 도시의 밤길을 걸어갔다.
한 여성이 눈을 떴다.
"오늘도 재밌었어."
크게 심호흡을 하고, 가상세계의 체험을 떠올린다.
이름은 [이치노세 마야].
거울 앞에서 교복을 입은 모습을 확인하고, 마야는 거울에 손을 대었다.
자신의 얼굴이 비추어져 있는 장소에 손을 대고, 한숨을 토했다.
"......좀 더 놀고 싶었는데."
학교.
등교해온 학생들이 인사를 하며, 친구들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아키히토도 루크....[아오바 리쿠] 와 태블릿 단말을 서로에게 보여주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이 들여다보고 있는 영상은, 판도라의 게임 안에서 촬영된 플레이영상이었다.
아주 빨라서, 인간이 움직이고 있는 아바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던 것이다.
"여기서 카운터를 먹이는건가."
리쿠가 의기양양하게 설명하였다.
"어때. 엔조이 파티에도 이러한 사람이 있으니까 얕볼 수 없다고. 너도 플레이어 스킬을 갈고 닦는게 어때. 이대로도, 불리한 설정이니까."
"아니, 하지만 기다리는 상태에서 이제야 6~7할의 성공률이라고. 이렇게 움직임이는건 거의 불가능하잖아."
화면 안의 플레이어는, 정말로 같은 인간인 것인지 아키히토에게는 의문이었다.
리쿠가 영상을 멈추고는, 태블릿을 손에 들고 책상 안에 넣었다.
"뭐, 당분간은 게임도 못하니까 심심하겠지만 말이지. 내가 알바하는 곳도, 매장을 닫고 대청소와 기기의 점검 등을 하는 모양이라고."
리쿠가 알바하고 있는 매장은 VR까페ㅡㅡVR머신이 놓여져서, 게임을 즐기는 시설이었다.
"서비스 개시가 결정되면 큰일나겠네."
"그렇단 말야. 그러니까.... 여름방학 동안, 며칠이라도 괜찮으니까 도와주지 않을래? 점장도 급료는 좀 더 준다고 하니까."
부탁받은 아키히토가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자, 교실 안에 마야가 들어왔다. 도도한 분위기에다, 걷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리쿠가 작게 웃었다.
"위원장도 큰일이구나. 그러고보니, 요즘은 대화하고 있지 않아?"
"뭐, 어느 정도는 대화하지만..."
말을 걸어볼까 고민하고 있자, 교실에 담임 선생님이 들어왔다.
아키히토는 마야의 뒷 모습을 보고, 어딘가 친근함을 느꼈다. 하지만, 그 이유를 모르겠다.
'.......대화를 하게 된 후였나?'
아키히토의 의문에 답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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