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87 새끼돼지들의 모험
    2021년 09월 13일 23시 59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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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93/

     

     

     

     네 마리의 새끼돼지 [부힛! 부힛부힛부힛! 부힛부히히~!]

     

     저의 게이머 역사상 최악의 화면이 모니터에 표시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

     그것은 진짜 돼지들의 교미를 촬영한 자료영상(무수정)입니다.

     

     네 마리의 새끼돼지 [부힛~! 부히부히히이~!]

     

     그리고 이 영상, 쓸데없이 깁니다. 아무 버튼을 눌러보아도 스킵이 안 돼요. 정말 끈적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것에는 아즈키 미코토 쨩조차도 벌레씹은 표정을 지으면서 이 고문과도 같은 장면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벼운 설교로 끝내려고 생각했는데......그 녀석, 가만 안 두겠어."

     

     참고로 저의 상대는 호박. 이것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현재 저의 캐릭터는 완전 최약체라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당연하다고 해야할까, 저의 행복도는 거의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화면은 세피아색을 넘어서 흑백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 뿐인가 화면 가장자리에 어렴풋하게 조금 전 자료영상의 하이라이트가 트라우마처럼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괜찮아?"

     "예......."

     

     왠지 이 화면, 보고 있는 것만으로 몸이 안 좋아지겠는데요.

     제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자,

     

     "뭐, 그런 표정 짓지 말라고ㅡㅡ니한테는 마법공격을 담당하도록 할 테니까."

     

     그리고 그녀한테서 적지 않은 양의 아이템 (회복약, 덫, 마법의 두루마리 등) 을 받았습니다.

     

     "오오. 감사해요."

     "적재적소지. 니 캐릭터, 물리공격은 거의 못할 것 같으니까. 그리고ㅡㅡ"

     

     거기서, 도박사 씨의 캐릭터의 레벨이 3으로.

     

     "동료한테 물건을 나눠주면 이쪽의 행복도가 올라가서 강해진다고."

     

     그 후 우리들은 숙소의 숙박부에서 세이브를 한 뒤, '서쪽의 통행증' 을 문지기에게 제시하고 슬슬 늑대족의 요새로 떠났습니다.

     

     지평선까지 이어진 (약간 대충 만든) 맵을 계속 걸어가며, 우리들은 마법과 공격의 연습 등을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게임, 랜덤으로 인카운트 되는 잡몹같은 것은 안 나오네요."

     "그래.......성가시게 되었어."

     "?"

     "레벨업을 못한다는 뜻이잖아."

     "앗, 그러고 보니."

     "그것도, 방금 전에 각 스테이터스를 체크해보았는데, 이 게임은 방치해두면 레벨이 점점 내려가는 구조같아."

     "켁."

     "너무 놀면 실력이 둔해진다는 뜻이겠지."

     

     그런 곳까지 리얼함을 추구하지 않아도 되는데.

     

     그 때 일행의 앞을 가로막는 자.

     그것은, 네 마리의 말에 탄 네 늑대인간이었습니다.

     이쪽과 같은 수의 그들은, 반짝거리는 표정을 보인 후.......

     

     늑대족 [여기부터 앞은 우리들의 영지. 침입하면 살아서 돌아갈 수 없다]

     

     라는 경고의 말을 입에 담습니다.

     

     "아무래도 좋지만, 말은 말 그대로인데 왜 늑대하고 돼지는 사람같은 거냐 이거. 왜 그럴까?"

     "판타지니까요~"

     

     카바오 군은 말할 수 있는데 치즈가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같은 물음.

     

     "어쩌면 원작자인 야나세 타카시 선생이 말했던 [미미 선생은 섹스어필이 대단해] 발언이 이 세계관을 푸는 힌트일지도 모르겠네요."

     "......넌 그런 이상한 지식, 어디에서 얻은 거야?"

     "인터넷~"

     

     하면서 잠시 시청자를 의식한 대화를 나눈 뒤.

     

     "그래서 어쩔래? 싸우는 것 이외에도 [뇌물을 건넨다] 라는 선택지도 있는 모양인데."

     "물론 죽여야죠."

     "역시."

     

     이번 기회에 늑대족의 전투력을 알아두는 편이 좋겠죠.

     

     우리들이 제각각 무기를 뽑자, 늑대족도 발도를 하였습니다.

     

     늑대족 [간다아!]

     

     전투는 순식간에 난전이 되었습니다.

     나약한 음란 돼지로는 말 위의 늑대와는 승부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우리들은 꽤 선전하였습니다. 이 게임의 제작자도 처음 만나는 적 정도는 참작해줬는지, 겉모습만큼은 강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라기보다, 오히려 전투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얏!? 어이 '무명' ! 제대로 노리라고!"

     ".......마법은 노리기가 어렵단 말이에요. 일부러 한 게 아니라구요."

     

     이런 거겠죠? 아마.

     저는 들키지 않을 정도로, 동료들도 공격에 맞도록 마법을 쏘았습니다.

     

     "여기에 위험해진 사람이 쓸 회복약을 둘 테니, 쓰러 오세요~♪"

     "이것 참......앗, 그악! 왜 여기에 덫을 설치한 거냐고 덫을!"

     "어라~? 그거 동료한테 맞는 건가요? 동료한테는 덫이 통하지 않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서......그만......"

     "아 진짜. 조심 좀 해."

     

     동료들이 힘겨워 할 수록, 제 캐릭터의 '행복도' 는 쑥쑥 늘어가고 레벨도 팍팍 올라갑니다.

     무섭게도, 이것이 조금 유쾌하다고 느끼는 자신을 깨달았습니다.

     마치 이 게임 그 자체가, '넌 그런 인간이다' 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늑대족을 전멸시킬 무렵에는, 저를 제외한 세 사람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엇습니다.

     

     "젠장.......레벨은 올랐지만 체력이 줄었어. 일단 마을로 돌아갈까?"

     "그건 안 돼요. 회복약은 아직 남아있고.....거기다 너무 천천히 하면 점점 레벨이 내려가서 이쪽이 불리해진다고 했죠?"

     "하지만, 행복도가."

     "행복도 때문에 힘든 것은 저도 마찬가지잖아요."

     "뭐, 그건 그래."

     

     동료의 불행은 이쪽의 행복이라는 게임 밸런스상, 저로서는 모험을 계속 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그 때였습니다.

     우리들의 바로 옆에 있는 풀숲이 흔들거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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