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73 지하 탐색
    2021년 09월 11일 18시 00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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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79/

     

     

     

     포위당했다고 해도, '좀비' 에게 전략적인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녀석들은 그냥 눈에 들어온 사람을 자동적으로 쫓아가서 물어뜯을 뿐이다.

     

     "........너, 달릴 수 있어?"

     

     미코토는 일단 물어보았다. 루이의 낮은 운동능력은, 오는 도중에 잘 이해하였다.

     

     "응. 조금이라면 괜찮아. 달릴 수 있어."

     "그럼, 따라와."

     

     미코토는 재빨리 방의 출입구까지의 최단 루트를 머릿속에 그리며, 그곳에 도착할 때까지 두 마리의 '좀비' 를 처리해야만 하는 것을 예상했다.

     

     "간다."

     "응."

     

     그리고 미코토는 발소리를 죽이며 달렸다.

     

     ㅡㅡ20세 정도. 젊은 남자. 왼발을 끌고 있어.

     

     시야는 좁다. 서랍이 들어찬 통로의 폭은 대략 2미터 정도. 지나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눈앞의 좀비는 익숙한 포즈로 흐느적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으오오오오오........으오오오오오오!]

     

     동료를 부른다. 이것은 예상했던 일.

     스커트에서 투척나이프를 하나 꺼내고, 오른쪽 서랍을 차며 도약. 그대로 반대편의 서랍으로 뛰어올라 좀비의 시야에서 잠시 도망친다.

     루이를 잠시 미끼로 삼아 등뒤로 돌아간 뒤, 두개골 아랫쪽에 있는 척수를 지나는 구멍을 찔러, 뇌를 파괴한다........그럴 셈이었지만,

     

     "ㅡㅡ!?"

     

     어째선지 그 '좀비', 루이한테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녀석은 그대로 한결같이 미코토의 오른발을 붙잡으려 했다.

     

     "칫!"

     

     예상 밖의 움직임에, 미코토는 즉시 몸을 피하여 서랍에서 굴러떨어졌다. 스커트에 매단 투척나이프가 짤랑거리며 소리를 내었다.

     

     "미코토ㅡㅡ언니!"

     

     루이가 비명을 질렀다.

     미코토는 이미 나이프 하나를 꺼내들어서, 그걸 뒤로 젖힌 자세로 던졌다.

     이마에 나이프가 박힌 좀비는 순식간에 숨이 끊어져서, 취한 것처럼 천막이 수납된 서랍에 다가갔다.

     

     ㅡㅡ젠장. 던지고 싶지 않았어.

     

     이제부터 무엇을 상대하게 되는지도 모르는데.

     이제는 나이프를 회수할 시간도 없다.

     또 한 마리의 좀비가 접근해오고 있다.

     

     ㅡㅡ여자. 30대. 두개골이 반쯤 파손.

     

     이쪽은 간단했다. '좀비' 로서도 이미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어있는 두개골의 구멍에다 나이프를 꽂아서 조금 휘젓는 것만으로 끝난다.

     미코토는 좀비의 무릎 뒤를 가볍게 차서, 풀썩 다리가 꺾이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런 동작을 하였다. 마치 프로 요리사가 계란을 뒤섞는 듯한 손놀림으로.

     그녀의 일처리는 깔끔하고도 빨랐다.

     

     "너......생각보다 대단하네."

     "당연."

     "때마침, 네게 말을 걸어서 다행이야."

     "당~연."

     

     그렇게 두 사람은 빠르게 창고를 빠져나오려고, 문 손잡이에 손을 대었다.

     그 때였다. 자신이 결정적인 잘못을 범했다고 깨달은 것은.

     

     문을 열자 그 앞의 복도에는ㅡㅡ수없이 많은 좀비가 북적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그들의 희고 탁한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자.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이런......!"

     

     서둘러 문을 닫으려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녀석들의 힘은 인간의 힘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완전히 닫지 못한 문은 곧장 부숴졌고, 미코토 일행은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도망치자!"

     

     그렇게 미코토가 외치자, 루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가는 길을 막아서는 좀비 네 마리의 대처를 주저할 틈은 없었다.

     서두르지 않고, 놀라지 않고, 조심스레 투척나이프를 하나씩 녀석들의 이마에 던져나갔다.

     순식간에 나이프의 재고는 절반 이하가 되어버렸다.

     내심, 이를 악문다.

     왜 자신은 이렇게나 약한 걸까.

     

     ㅡㅡ만일 내가, '플레이어' 였다면......

     

     처리한 네 구의 시체를 뛰어넘어서, 방에 들어오기 전에 썼던 문을 연다.

     문을 닫자, 쫓아온 좀비들이 그걸 격하게 쳐댔다.

     

     ㅡㅡ위험해. 이 소리로 더욱 몰려들 거야.

     

     문제는 또 하나였다.

     동행인의 상태가 이상한 것이다.

     루이는 인형 같았던 얼굴을, 난처하다는 듯 찌푸리면서,

     

     "뭐야 이거......어떻게 된 거람."

     "?"

     "방금 그 복도ㅡㅡ'무한리젠' 의 게이트가 있었어! 그래서 여기가 폐쇄되었던 거였네.......하지만 역시 이상해. 이런 보고는 받지 않았는데."

     "그럼, 그거지. 넌 동료들이 보기에, 버리는 패라는 뜻이라고."

     

     그 말투는, 내가 느끼기에도 차가웠다.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분풀이도 포함되어서 그런가.

     

     "ㅡㅡ버, 버리는 패라니.......?"

     "너, 스스로 말했잖아. [아무것도 못해] 라고. 그래서 이런 어려운 일을 맡은 거야. 언제 죽어도 상관없으니까."

     

     절규하는 루이에게, 미코토는 더욱 몰아쳤다.

     

     "그래서 넌 여기서 반드시 보물을 손에 넣어서, 그 개같은 동료들이 다시 돌아보게 해야만 하는 거야."

     "........."

     "보물의 길! 다른 루트는!?"

     

     인생에서 아무리 싫은 일이 있다 해도 이런 식으로는 문을 치지 않을 것 같은 소리가, 복도에 메아리친다.

     생각한 대로, 막다른 모퉁이에서 느릿한 발걸음으로 몇 마리의 좀비가 모습을 드러낸다.

     

     "제, 젠장.....이런 꼬마한테......강아지를 혼내는 것처럼......"

     "꼬마는 너잖아.......그래서? 다른 길은 알아?"

     "아, 알고 있어.......! 꽤 멀리 돌아가겠지만!"

     "좋~아~"

     

     이제는 이곳저곳에서 좀비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테마파크 지하에 숨겨진 비밀 던전.

     소녀들의 탐색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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