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4 강한 무기2021년 09월 11일 23시 01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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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좀비의 피와 살을 온몸에 물들이면, 덮쳐오지 않는 건 아닐까.
이 방법은 몇 명의 탐색자들에 의해 입증되어서, 마키가오카에서는 '갑자기 좀비무리를 맞닥뜨렸을 경우' 의 응급처치로 이미 매뉴얼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미코토가 이 대처법을 떠올린 것은, 우회에 우회를 거듭하여 지하미궁에서 좀비무리를 피해다니던 끝에 엘리베이터 근처에 있는 의상실까지 돌아간 뒤였다.
"으으으......최악, 세계에서 제일 가는 최악의 작전이야."
"이러쿵저러쿵 하지 마."
"으으으으......으으......"
두 사람은 지금, 마침 동떨어져 있던 좀비를 한 마리 사냥해서, 그 내장을 드레스에 적시고 있는 중이다.
조금 전까지 넋을 잃고 바라보았던 분홍색 드레스는, 지금은 검붉은 색의 저주받은 그라데이션이 되어있었다.
그런 꿈의 복장을 입어보자, 강렬한 암모니아향이 코를 찔렀다. 백 년은 청소하지 않은 공중화장실같은 냄새다.
".......정말 이거면 충분해?"
"응. 하지만 너무 길게 이런 모습을 하고 있으면, 감염병인가 뭔가 하는 병에 걸린다고 하니, 서두르자."
소녀들이 드레스를 입자, 부정한 공주님이 두 명 생겨났다.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면 분명 마녀 역할일 것이다.
▼
그 후의 미코토의 발걸음은, 산책하는 것처럼 가벼웠다.
도중에 세 마리 정도의 '좀비' 와 마주쳤을 때도,
"저기.......진짜진짜 괜찮은 거지?"
"응. 뭐 만일 안 된다 해도 죽을 뿐이야."
"아니 그런."
라면서 일절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조금 전부터 두 사람의 입장이 역전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는 것도, 루이가 완전히 낙담해버렸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버림패 취급받은 것을 정말 신경쓰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하나 물어봐도 돼?"
"어?"
미코토는 어쩔 수 없이, 상대의 기분이 전환되도록 입을 열었다.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 꼬마 주제에 머리가 좋은 느낌이 드네?"
참고로 두 사람은 지금, 좀비 열 마리 정도가 복도를 서성거리는 사이를 비집으면서 걷고 있다.
루이는 머리 위에 '?' 마크를 띄우고 있는 좀비의 시선에 두려워하며,
"아.......그래. 고마워."
"책같은 걸 많이 읽으면 그렇게 돼?"
"아니ㅡㅡ내 경우는.......'마오' 님과 마음이 이어져서랄까."
"뭐? 마오~?"
".......저기, 맞아. 마오 쨩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대화법을 따라하고 있을 뿐이야."
"흐음."
"좋은 친구를 두면 머리도 좋아지는 법이야."
"그럼, 언젠가 그 애 좀 소개시켜줘."
"그래......만일 오늘 전부 잘 풀리면 가능할지도 몰라."
두 사람은 좀비 무리를 지나며 나아가, 이번에는 거의 방해다운 방해도 받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무한리젠' 의 구역을 크게 우회하는 꼴이 되어버렸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은 30분 정도일까.
시계를 보니, 5시 반보다 조금 전. 아직 해도 저물지 않은 시간대다.
"정말, 쓸데없이 시간이 걸려버렸네. 더 쉬운 일이라고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 왕복작업은 결코 쓸모없지 않았다.
아즈키 미코토가 여태까지의 길을 완벽하기 암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ㅡㅡ이걸로 다음부터는 혼자 올 수 있어.
그리고 그 정보는, 귀여운 부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제 44 번 창고' 라는 명판이 내걸린 그 장소는, 지하 구역의 제일 가장자리에 있어 눈에 띄지 않는 방이었다.
튼튼한 강철문의 앞에서, 루이는 서둘러 주머니의 열쇠를 꽂아넣었다.
"좋아.......!"
문을 열자ㅡㅡ그곳은 연극계 어트랙션에 쓰는 소도구, 대도구같은 물건이 주욱 늘어서 있는 공간으로 보였다.
"여기는 보고대로......!"
그리고 루이는 선반에서 선반으로 뛰어다니다ㅡㅡ이윽고 서류가방에 들어간 서류를 움켜잡았다.
".......앗싸! 있었다! '악마의 증명서' !"
루이는 그것을 애인처럼 꼭 끌어안은 후, 그 안에 있는 한장의 종이를 네 개로 접어서 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동시에 실이 풀린 것처럼 주저앉으며 안도하였다.
"고, 고마워, 미코토 쨩......네가 없었다면, 나......."
하지만 미코토는 그녀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 채 멍하니 서 있는 것이다.
"미코토, 쨩......?"
이상하게 생각한 루이가 그녀의 앞으로 걸어가자.......거기서,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이 뭔지 이해했다.
"우왓! 이, 이건......!?"
그것은 한창 싸운 후의 중세 기사라고 생각되는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일으켜 세우면 천장에 키가 닿을 것 같은 키. 전장 3미터 정도는 될까? 그것의 등에는 두꺼운 천으로 된 남색 망토가 있었다.
그 옆에는, 인간으로선 정말 다룰 수 없을 크기의 철퇴가 세워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것이 그가 다루는 무기같다.
"뭐야 이거.......인간형 로봇?"
"응."
" '시작형 대 좀비용 로봇' 이라면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것이려나."
"그럴지도."
"뭐, 시즈가와 라이카가 이런 곳에 방치해두었으니ㅡㅡ쓸 곳이 마땅찮은 도구같은데. 의외로 단순한 소품일지도 몰라."
"..........."
미코토한테는 어째선지, 그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것은 분명 도움이 된다.
그러는 것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정보를 한번 마키가오카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은색의 갑옷. 그 등에는 망토.
인간이면서도 마법의 힘을 다루었다는, 어떤 청년의 이야기를.
"분명 이거ㅡㅡ'플레이어' 한테도 지지 않을 정도로......강한 무기야."
'로봇' 은 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단지 인형처럼 잠들어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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