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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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9월 11일 03시 04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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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75/

     

     

     

     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 있었습니다.

     당분간 그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문득, 그 문양 속에 숨겨진 냥키 마크를 발견했습니다.

     약간 이득 본 기분.

     

     의식은 놀랄 정도로 또렷했습니다.

     스스로도 잠에서 깨어났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베겟머리에서 안경을 발견.

     탄식을 섞으며 그것을 쓴 후 상반신을 일으키자, 속옷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전생자' 모모카 씨와 바로 눈이 마주쳤습니다.

     

     "잘 잤나요. '선생님'."

     

     그녀는 조금 긴장한 얼굴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마 모모카 씨는 '내' 가 누구인지 판별하지 못하고 있는 거겠죠.

     

     "핵미사일은?"

     "앞으로 5일 정도 여유 있어요."

     "정신을 잃은 뒤 며칠이 지났죠?"

     "이틀을 꼬박, 이려나."

     "그런데, 동료들은 어디에 있죠?"

     "...........그걸 확인하기 전에, 하나 괜찮은가요?"

     "음?"

     "당신이ㅡㅡ누구인지를.......꼭 좀 알고 싶어서요."

     

     모모카 씨의 표정에, 험악한 기세가 깃듭니다.

     이건 아마도, 그녀의 작은 음모가 결실을 이루었는지 아닌지의 확인일 것입니다.

     그 대답은 사실 전생의 '나' 였든 현생의 저였든 거의 변함 없었겠죠.

     

     "그걸 확인해서 어쩔 셈이죠? 제가 누구든, 전 제가 할 일을 할 뿐인데요."

     ".......응. 그 차가운 눈은, 조금 '선생님' 같아."

     

     모모카 씨는 소파 위에서 무릎을 감싸더니,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강하지 않으면, 모두를 지킬 수 없으니."

     

     아아.

     그녀의 그 생각ㅡㅡ전생의 '나' 같아.

     이 아이는 정말로, '나' 를 좋아했었구나.

     

     그리고 모모카 씨는, 굽혔던 두 다리를 스프링 삼아 몸을 도약시켰습니다.

     저는 그 움직임을 하품이 나올 듯한 기분으로 올려다보고 있었지만요.

     동시에 그녀의 오른팔이 빛나더니, 거기에서 한 마리의 뱀처럼 마법의 채찍이 나왔습니다.

     《네뷸라》. 그것도 목덜미를 노린 일격.

     사람의 반사속도를 월등히 뛰어넘는 공격을ㅡㅡ저는 거의 결말을 알고 있는 추리소설처럼 받아냈습니다.

     치이이이이이이.......하며 피부가 타는 소리가 났지만, 상관하지 않습니다.

     마력에 의해 강화된 저의 《피부강화》는, 이제 그녀의 공격력을 아득히 상회하니까요.

     

     "ㅡㅡ앗!"

     

     모모카 씨의 눈이 경악에 휩싸입니다.

     그럴 정도로, 플레이어 사이의 싸움에서 '이 스킬을 쓰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의 지식은 흉악한 강점이 됩니다.

     저는 몇 초의 망설임 끝에ㅡㅡ그대로 채찍을 있는 힘껏 끌어당겼습니다.

     

     "우, 우왓!"

     

     그녀에게.......얕보이면 안 됩니다.

     코이치카와 모모카 씨는, 분명 약한 '나' 를 용서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저는 그런 자신을 연기하도록 하죠.

     저는 혼신의 힘을 담아서, 비어있던 오른쪽 주먹으로 그녀의 안면을 가격했습니다.

     콰직 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호화로운 호텔의 1층에 울려퍼졌습니다.

     저의 철권에 맞고 콧뼈가 완전히 분쇄된 모모카 씨는,

     

     "..........아하, 하하핫."

     

     라며, 마음에 드는 개그를 들은 것 처럼 웃음소리를 냅니다.

     홍조가 피어오른 얼굴에 눈물까지 짓고 있지만, 코에서는 피가 줄줄.

     저는 '역시 조금 보기 흉해' 라고 생각했습니다.

     

     "ㅡㅡ다음에도 저를 시험하려 한다면, 가차 없이 죽이겠습니다."

     "응.......! .........응!"

     

     그런 야한 표정 짓지 마시죠. 왠지 무섭잖아요.

     《네뷸라》의 소멸을 확인한 뒤, 비어있던 손으로 《치유마법》을 걸어주고는 바로 그녀에게 등을 보였습니다.

     

     "ㅡㅡ그럼 먼저, 저는 동료들과 합류하겠습니다. 그녀들의 장소를 가르쳐주세요."

     "동료? ......동료라니 그 두 사람?"

     "물론."

     "녀석들은ㅡㅡ하위 비비안들한테 물어보지 않으면 모르는데에."

     "알겠습니다. 저는 일단, '아비에니아' 로 돌아가도록 하죠."

     

     모모카 씨는 거기서, 선물 상자의 내용물을 의심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은......아니, 키미노 아스카는......"

     "그녀가 언제 배신할 지는 알고 있어요."

     

     그러자, 저의 몇 배는 살아왔을 터인 그녀가 안심한 어린아이처럼 탄식합니다.

     

     "그럼, 어째서? '선생님' 은 앞으로 5일 동안, 여기서 불편함 없이 살아가 주셨으면 하는데요. 여기는 그럴 준비도 되어있어요."

     "............제게는, 제 생각이 있어서요."

     

     저는 차갑게 내뱉었습니다.

     그러는 편이 오히려 이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아ㅡㅡ'선생님'. 샤워와 식사의 준비가 되었는데요."

     

     저는 갑자기 그 매력적인 제안에 발걸음을 멈출 뻔 했습니다.

     이틀 동안 방치된 저의 몸은......솔직히, 땀으로 끈적거렸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짧게 대답하였습니다.

     

     "됐어요."

     

     제가 이 정도라면, 동료들은 더욱 심한 상태임이 틀림없어.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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