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64 마인 (재방송)
    2021년 09월 10일 12시 33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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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70/

     

     

     

     그럼.

     크게 심호흡하고.

     

     "ㅡㅡ《마인화》......갑니다."

     

     그러자, 약간 예상 외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의 손에서.......마치, 암석처럼 경질화된, 검은 결정같은 것이 돋아난 것입니다.

     

     "히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기분나빠!"

     

     검은 결정이 저의 온몸을 갑옷처럼 둘렀기 때문에, 언뜻 보면 확실히 사람이 아닌 실루엣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슬금슬금 저의 수중에 있는 칼까지 휘감았는데, 마치 몸의 일부로 취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일을 위해 얼굴을 만져보니 아무래도 그곳만은 덮이지 않은 모양입니다.

     

     ㅡㅡ더러운 성투사.

     

     어째선지 그런 자학적인 말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저와 같은 표정을 한 그녀조차도 눈을 부릅뜨고서, 

     

     "우왓! 진짜 기분 나빠! 생각보다 더 기분 나빠!"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잖아요, 당신이!"

     

     저는 매우 화가 났지만서도, 기묘한 감각에 휩싸였습니다.

     몸이 두둥실 떠오르는 것 같은.......세계에서 중력이 사라지고 만 듯한 감각입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몇 번 점프해보며 새로운 몸을 실험해보았습니다.

     

     "어때요?"

     

     물어보는 또 하나의 '나' 에게,

     

     "음.......왠지, [가면라이더로 변신하는 게 이런 느낌이려나?] 같은 분위기네요."

     "저를 물리칠 수 있어보여요?"

     "왠지 물리쳐줬으면 하는 말투네요."

     "그렇지도 않아요. 저도 자아의 상실은 무서우니까요."

     "하지만.......아직 진심은 아니죠?"

     "예. 당신은 아직 제 발치에도 못 따라와요."

     

     그걸 듣고, 저는 이상하게도 안심이 되었습니다.

     

     저는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먼저 앞을 향해서 도약했습니다.

     동시에, 저의 인식의 범위를 뛰어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저의 몸은 눈앞에 있는 전생의 '나' 의 머리를 뛰어넘어서, 아득한 상공의 저편까지 가버린 것입니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저는 공중에서 허우적대면서 마키가오카 고등학교 건물ㅡㅡ그 3층 창문에 격돌하여 커다란 소리를 내며 교실의 안에 뒹굴었습니다.

     황혼.

     평화로웠던 시절의 학교 안에서는, 마침 영어수업이 이루어지던 참입니다.

     생각치 못한 난입자에, 교실 안의 모두가 이쪽을.......보지 않고 그냥 수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마치 '종말' 전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의 저도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력을 주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으으.........홀리 쉿."

     

     저는 조용히 욕하면서, 새롭게 바뀐 몸을 체크하였습니다.

     

     그러고 있자 석양이 비치는 창가에, 실루엣이.

     

     "ㅡㅡ 《레인메이커》!"

     

     자신의 것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자, 그와 동시에 그녀의 칼이 맹렬한 기세로 일렁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횡베기로 휘두른 다음 순간ㅡㅡ세계가 붉게 물들었습니다.

     그녀가 휘두른 칼이 교실 안에 있는 학생을 남김없이 몰살시켰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자는, 반사적으로 그 자리에 웅크린 저 뿐이었습니다.

     

     "! 당신.......!"

     

     영문 모를 분노가 가슴 안에서 들끓어 오릅니다.

     

     "ㅡㅡ지금 것이, 《필살검》."

     "................."

     "이제부터 저는, 당신의 소중한 추억을 엉망진창으로 파괴하겠죠ㅡㅡ전부 폐허가 되기 전에......당신은 '마인화' 를 쓸 수 있을까요?"

     

     으으. 역시나 '선생님'.

     이 사람, 의욕이 없는 학생을 진심으로 만드는 거, 정말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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