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60 물거품에 의해 눈을 떠서
    2021년 09월 10일 03시 55분 5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66/

     

     

     

     "일어나."

     

     그 말에, 눈을 뜹니다.

     

     " '어떤 이유' 에 의해, 당신은 살아남아야만 합니다."

     "으으음......"

     "일어나세요."

     "........으~음."

     "눈을 떠. .......자."

     

     팡팡 하며 누군가가 몸을 흔들어서,

     

     "ㅡㅡ먀!"

     

     이불을 뒤집어 쓰기.

     동시에, 뭔가 달달한 냄새가 났습니다.

     자주 맡았던, 저 자신의 냄새입니다.

     그리고 휴 하고 한숨.

     그럼 분명 안심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제가 세계에서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

     이불이라고 하는 고치의 안이니까요.

     

     "그럼, 다시 잠들겠습니다~♪"

     

     누구에게랄 것 없이 가볍게 말하자,

     

     "빨리 일어나는 것이에요, '나'. 그렇지 않으면......"

     

     척, 하는 소리와 함께, 저의 코앞 몇mm 앞에 할아버지의 유품인 칼이 들이밀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꺄아!"

     "ㅡㅡ찔러죽이고 말거라구요."

     "무슨 일이야!?"

     

     저는 놀라서는 침대에서 굴러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야만스러운 일을 벌인 무서운 침입자에게로 눈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어,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그곳에 있던 그녀는, 그야말로 저와 판박이. 완전한 도펠갱어.

     거울로 비춘 것 같은, 저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나'."

     "아.......안녕, '나' 같은 사람."

     

     거기서, 이제야 기억이 연결되었습니다.

     '철새의 깃털' 에 의해 상공을 날아다니다, 그 거대한 성을 내려다본 일.

     그리고 코이카와치 모모카 씨의 마술을 제대로 받아버린 일.

     

     "물어봐도 돼?"

     "부디."

     "이거, 무슨 상황?"

     

     그러자 그녀는 왠지 귀찮아하는 표정으로,

     

     "모모카 씨의 《시공마법》을 받은 영향이네요. 이 장소는 뭔가......이미지의 세계라는 것 같구요."

     "이미지의 세계......"

     

     말을 듣고 보니, 어딘가 꿈이라도 꾸는 듯한 기분.

     몽롱한 기분으로 눈앞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겨드랑이 밑이라던가, 등이라던가, 뒷통수 좀 잘 들여다봐도 되나요?"

     "ㅡㅡ그리고, 누군가의 이마나 어깨에 올라가면 두근거리는 그 느낌을 연구해보고 싶다던가."

     "괜찮네요! 해보자구요. 자신이 또 한 명 있으면 부디 시험해보고 싶었던 일이에요."

     "안 됐지만, 그럴 틈은 없......기 때문에, 안 해요."

     "뭐? 틈이 없다니.......?"

     "예."

     "무슨 뜻인가요?"

     "이렇게 있는 지금도, 미사일의 발사시각이 다가오고 있어서요."

     "뭐야 그건."

     ".......자세한 것은, 장소를 바꾼 뒤 말하죠."

     "그건 상관없지만."

     

     저는 일어서서 그녀의 뒤를 쫓았습니다.

     어쩐지 발에 땅이 닿지 않는 느낌으로 걷고 있자, 계단을 내려간 기억도 없는데 '마키가오카 고등학교' 의 교정에 도착했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할아버지의 집이 보였고, 그 옆에는 자주 가던 라멘집도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버거킹. 그리고 이제는 정확한 장소도 특정지을 수 없는,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상점가. 장난감 가게. 축제의 무대. 베이비 카스테라. 이카야키. 사과사탕. 소학생 시절에 잠시 동안이었지만 사이가 좋았던 친구들의 집.

     이 감각은, 어째선지 조금 기억이 납니다.

     때때로 꿈에서 보았던, 저의 '이상의 마을'.

     제 짧은 인생 속에서 즐거웠던 추억만이 모여있는 장소입니다.

     

     모든 것이 어슴푸레한 그 공간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대답을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나' 에게 물어봅니다.

     

     "근본적인 질문, 괜찮은가요."

     "예."

     "당신은 누구?"

     "저는ㅡㅡ뭐,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전생의 당신' 쯤 되려나."

     "전생......이라 함은."

     

     '전생자' 모모카 씨가 말했었던 '선생님' 으로서의 '나' 라는 건가요.

     

     "그래요. 그겁니다."

     

     그녀는 고개를 주억거렸습니다.

     

     "호오. 당신이 소문의 그."

     "네. 제가. 소문의."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여러가지로 활약한 모습이던데요."

     "네. 하지만 최후는 비참했습니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개죽음을 당했습니다."

     "과연."

     

     저는 납득하고서 '붉은 츄리닝이 어울리네' 라며 감탄했습니다.

     

     "그런데ㅡㅡ어째서 저는 당신과 대화하고 있나요? 모모카 씨의 《시공마법》을 받아버렸다면, 기억상실이 나아야 하지 않나요?"

     "그겁니다."

     

     '그녀' 는, 쓴 것을 씹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그, 모모카 씨 말인데ㅡㅡ저질러버린 모양입니다."

     "저질러?"

     "네. 《시공마법》은 엄밀히 말해, '기억상실을 고치는' 효과가 아니라구요."

     "예?"

     

     저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마법으로 몇 명의 기억상실이 나았다는 보고가."

     "그건.......옆에서 보면 '그렇게 보일' 뿐의 이야기, 라고나 할까요."

     "그건, 무슨......"

     

     그녀는 저의 것에 비하면 약간 더 우울한 느낌이 깊은 한숨을 쉬면서,

     

     "애시당초 그것의 정체는ㅡㅡ'다른 시공의 정보를 수집' 하기 위한 마법이었습니다."

    728x90

    '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262 전생의 '나'  (0) 2021.09.10
    261 정보공유  (0) 2021.09.10
    259 사실 나는  (0) 2021.09.10
    258 달콤한 희망의 맛  (0) 2021.09.10
    257 목욕탕에서  (0) 2021.09.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