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6 종언을 가져오는 마법2021년 09월 06일 21시 23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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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버린 피로 제복이 더럽혀진 4인조가 '이계의 문' 에 도착하자,
"오! 레벨 85 배선, 고맙슴다!"
안경 군이 체육계 학생처럼 모자를 벗더니, 깊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뒤이어 사벨을 든 여자도 꾸벅.
사체들에 둘러싸인 채, 지면에 직접 뻥 뚫린 구멍으로도 보이는 '이계의 문' 은 마치 뭔가의 전위예술 같습니다.
"이제부터......어떻게 할 건데요?"
아까 츠즈리 씨는 《빛마법X》를 쓴다고 했었지만요.
"아무래도, 이 '이계의 문' 을 파괴하는 전용 마법이 있는 모양이에요."
"오~"
저는 이마에 살짝 손을 대고서,
"하지만ㅡㅡ괜찮을까요. 모처럼 이세계와 연결된 길을......"
"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어요."
"음......"
이런 상황이지만, 세계의 존재방식에 대한 호기심은 있습니다.
그보다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이 세상의 창조주같은 사람한테 가서 펀치를 한방 날리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는다랄까.
네 사람을 내려다보니, 그들 중 세 명은 토르・블라......블라 머시기 씨를 빙 두르는 진형을 취하며 이계의 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토르 씨만이 완전히 전투태세를 풀고 기도를 올리는 것처럼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그럼, 갑니이다ㅡㅡ《엔젤 하이로우》."
지켜보고 있자, 그녀의 머리에 빛나는 고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러시아의 이민자인 핀란드의 다크엘프 팔라딘의 머리에, 천사의 고리가......"
설정이.
설정이 너무 복잡합니다.
"하지만, 정말 예뻐요."
하지만 츠즈리 씨는, 예쁜 꽃이라도 바라보는 것처럼 멍하게 말했습니다.
토르 씨의 머리에 떠오른 고리는 지금도 슉슉슉슉하며 오공이 기를 모을 때같은 소리를 내며 옅게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뭔가 대단한게, 이 고리의 반짝임에 호응하는 것처럼ㅡㅡ태양의 반짝임이 약해지는 바람에 주변이 밤처럼 어두워졌습니다.
아마 이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겠지요.
"혹시 저거.......태양광 에너지를 빌리는 건가요?"
"글쎄요......."
점점 어둠에 물드는 거리에서 기다리기를 몇 분.
"..............꽤 시간이 걸리네요, 저 마법."
원기옥이 더 빨리 나가겠어요, 저러다간.
저와 츠즈리 씨가 저녁밥의 반찬에 대해 대화하기 시작한 무렵일까요.
.......타앗! 하며 토르 씨의 눈이 부릅뜨이며,
"지금!"
이라고 외쳤습니다.
동시에 그녀는 자신의 머리에 떠오른 고리를 확 잡으며,
"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리야아아아아!"
라며 호쾌하게 이계의 문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바로 토르 씨가 외쳤습니다.
"모두, 문에서 눈을 떼! 바라보면 눈이 타버려!"
"엥?"
아니, 갑자기 그렇게 말해도, 갑작스럽다구요.
복선도 아니고......
설득력도 없구요.
라면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전사 씨의 나쁜 점이 나왔어! 멍하게 있지 좀 말아요!"
츠즈리 씨가 왼손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강제로 뒤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쨍! 하고 시야가 강렬한 백색에 휩싸였습니다.
그 몇 초 동안, 이 세상이 하늘도 땅도 없는 새하얀 공간으로 보였습니다.
등쪽에서 강렬한 열기를 느끼고 무심코 돌아보려 했지만......
"안 돼요."
라며 츠즈리 씨가 언니처럼 고개를 꽉 고정시킨 바람에,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단지 하나.
[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라고 하며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에서 최대급인, 망자의 절규같기도 하고 비명같기도 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걸 들은 모든 자를 지옥으로 끌고 갈 것만 같은 소리가요.
"....................."
"....................."
"....................."
"....................."
"....................."
"....................."
그리고 다시금 침묵.
저,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되나요?
라고 생각하며 이번에야말로 돌아보자, 세 사람의 동료가 부축해주는 토르 씨의 모습이.
아무래도 그녀는 '마력고갈' 을 일으킨 모양입니다.
"그 한 발로, 힘을 전부 소진했다는 건가요."
"그런 모양이네요."
가성비가 나쁜 기술이잖아.
.......라는 저의 생각은, 나중에 완전 잘못 생각했다고 깨닫게 됩니다.
저는 대뜸 그녀가 파괴한 것이 이계의 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나중에 말을 들어보니ㅡㅡ그녀는 그 마법으로 여기와 다른 세계.......그들의 말로는 '폐기된 세계' 하나를 통채로 파괴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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