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30 새로운 동료
    2021년 09월 05일 23시 26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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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36/

     

     

     

     그 후, 도망치지 못하도록 미코토 쨩의 어깨를 꽉 붙잡은 우리들은, 드래곤퀘스트의 캐릭터처럼 일렬로 늘어서서 지하 방공호로 돌아갔습니다.

     슬럼가같은 지상과는 딴판으로 쓰레기 하나 없는 복도를 성큼성큼 걸어가며,

     

     "ㅡㅡ정말이지, 무슨 고생이람."

     

     심야에 일어난 탓에, 약간 기분 나빠하는 린네 씨.

     

     "이제야 잠에 들었다고 생각했더니 우중충한 아저씨의 목소리에 일어나는 기분을 생각해보라고."

     "하하하......"

     

     '우중충한 아저씨' 라고 불린 에니시 씨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래도 다행임다. 밤거리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 좋은 일을 당하니까요."

     "그거야. 난 계속 신경쓰였는데, 왜 그런 상태인 채로 내버려두는 거야? 당신 왕이잖아?"

     "뭐, 지상 사람들은 저래 뵈어도 분별은 있는 쪽임다."

     "......그렇게는 보이지 않던데."

     "그렇게 느끼는 것은, 마키가오카가 매우 평화롭다는 증거임다. 이곳 이외의 커뮤니티에서는 더 비참한 일이 일어나니까요......식인을 용인했던 커뮤니티의 말로, 아심까?"

     "어.......일단은."

     

     린네 씨는 슬프다는 듯 눈을 깔았습니다.

     

     "지금은 이곳저곳의 플레이어들이 자기 구역을 주장하면서ㅡㅡ피를 피로 씻는 항쟁이 연일 일어나고 있는 상황임다. 그래서 조금은 야쿠자같은 녀석도 끌어들이는 편이, 관록이 붙슴다."

     

     그건 다시 말해, 사람들이 구축한 문명이 수백년 단위로 퇴행하고 말았다는 건가요.

     

     "중요한 점은, 적당한 거리감을 두는 것임다. 적어도 녀석들은 그 선을 넘지 않으니까요."

     "만일, 선을 넘어버린 경우에는.......?"

     "저의 귀여운 '슬라임' 들이 날뛸 뿐임다."

     "흐음."

     

     린네 씨, 갑자기 에니시 씨의 뒤룩뒤룩한 등을 팡, 하고 치면서,

     

     "소심한 아저씨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니었네?"

     "예에."

     

     에니시 씨, 가끔은 연상의 위엄을 보여도 된다구요.

     그 소녀는 당신의 절반도 살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신음을 내다가 말을 건 사람은, 아마미야 츠즈리 씨.

     평소의 메이드복이 아니라, 위에는 티셔츠, 아래는 면바지를 입었을 뿐인 그녀는 언뜻 보아 남자같습니다.

     

     "아즈키 미코토 쨩의 처리는ㅡㅡ어떻게 하나요?"

     "아사다 씨라면 몰라도ㅡㅡ이 아이를 여기에 머무르게 하는 것은......"

     "네. 위험하겠네요. 그들의 동료를 죽인 장본인이니까요."

     

     저는 탄식한 다음,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전했습니다.

     

     "그녀는 데리고 가죠."

     ".......진심인가요?"

     "예."

     

     여기에 남겨보았자, 언제 틈을 봐서 도망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미코토 쨩. 당신은 동의하나요?"

     

     물어보니, 소녀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응."

     

     하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하, 하, 하지만......."

     

     그리고 시선을 떨구고는,

     

     "그래도 돼?"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저는, 그녀의 두 볼을 주욱 잡아당겼습니다.

     

     "..................."

     

     미코토 쨩은 항의의 말 하나 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반사적으로 쓰로잉 나이프에 손을 댄 것을 눈치챘습니다.

     

     "하지만, 내일부터 당신은 제가 '좋아' 라고 말할 때까지 싸우지 않을 것. 무기도 압수하겠어요. 그게 동행하는 조건. 알겠어요?"

     "알았어."

     

     그녀가 이렇게까지 확실하게 대답한 것은, 아마 이번이 처음일지도.

     적어도 제가 듣기에는, 그게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 됐어요. 지금부터 당신은 제 동료입니다."

     

     

     그 후, 저는 내일의 출발시각을 두 시간 정도 늦출 것을 모두에게 알린 뒤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온몸이 료마 씨의 피로 젖었으니 씻어야겠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게 있어서 고개를 돌려서는,

     

     "그런데 에니시 씨, 설마 도촬을 하는 짓은....."

     "예? 아니 하지 않슴다, 그런 것."

     

     정말?

     

     "왠지, 마법의 힘으로 어떻게든 감시할 것 같은데요?"

     "만일 그렇게 한다고 해도, 감시 중에는 위화감이 들기 때문에 알아챌 것임다......근데, 얼레? 그 일은 '전사' 씨도 잘 알고 계실 텐데요?"

     "아~ 그건......"

     

     하며 적당하게 말하기 전에, 에니시 씨가 먼저 말했습니다.

     

     "계속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혹시 '전사' 씨는, 기억이 사라졌슴까?"

     "엑."

     

     순식간에,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동시에 다리를 멈추었습니다.

     

     "저기. 무슨 뜻인가요?"

     "그게, '페이즈3' 이후로 그렇게 되어버린 플레이어가 몇 명 있슴다. 그래서 '전사' 씨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서요."

     "휘.......휘익~♪"

     

     서툰 휘파람을 붑니다.

     

     "역시 그랬슴다.......이상하다고 생각했슴다. '전사' 씨가 완벽한 상태였다면, 아무리 신종의 '적대적 생명체' 라고 해도 바로 순삭을......그리고 시비를 건 아사다 씨도 한방에 KO시켰을 테니까요."

     

     말도 안 된당께.

     기억을 잃기 전의 나, 거의 야만족이랑께.

     

     ".......들켜버렸으니 어쩔 수 없네요."

     "그럼 다행입니다. 전 기억상실을 되돌릴 수 있는 사람에 짐작이 가서요."

     "어? 진짜?"

     

     급격히 올라갔던 텐션이,

     

     "예ㅡㅡ놀랍게도 그 사람은, '전생자' 라는 소문이......."

     

     갑자기 급강하. 그 정보는 이미 아는 겁니다.

     

     "아, 그 사람이라면 알고 있어요."

     "그랬슴까.......하지만 이건 모르겠지요. 그 사람은 지금, 쿠가미치 씨와 함께 있슴다."

     "쿠가미치.....사사에 씨랑요?"

     "그렇슴다. 이미 몇 명이 원래대로 돌아갔다는 보고도 왔슴다."

     

     다행이다.

     결국 우리들이 가는 길은 틀리지 않았다.

     

     유력한 정보를 얻은 우리들은, "이 일은 발설금지." 라고 에니시 씨에게 못을 박은 후 제각각의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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