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6 타오르는 불꽃2021년 09월 05일 02시 19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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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
"하나만, 질문할게요. 긴조 료마 씨. 당신은 '나을 수 있나' 요?"
[나아......?]
"네. 잘 모르겠지만 당신, 어딘가의 누구한테 조종당하는 느낌잖아요? 만일......"
만일, 당신의 행동이 본의가 아니라면.
저는 당신이 회복되는 것을 도와......
그렇게 말을 하려던 저는, 멋지게 무시당했습니다.
료마 씨는 제 심장을 노리고 그 날카로운 손톱을 찔렀지만, 저는 그걸 뒤로 물러나서 피했습니다.
"ㅡㅡ 《불덩어리》!"
그리고 료마 씨의 안면을 향해 《화계마법Ⅱ》를 한 발 쏴제꼈습니다.
[.......칫!]
크리티컬히트를 이마에 당한 복서처럼, 료마 씨는 한쪽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무래도 그의 움직임은 점점 둔해지고 있는 모양이네요.
뭐, 그만큼이나 공격을 받았으니 그것도 무리가 아니지만요.
아니면, 우리들이 말하는 '마력고갈' 에 가까울 가능성도.
"긴조, 료마라고 했지요?"
저는 그가 무릎을 굽힌 틈을 놀려서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지금ㅡㅡ이제야 생각났는데요. 당신의 이름, '왕' 이 말했었죠."
ㅡㅡ약 1주일 전 정도였지요. 그는 배에 아이가 들어선 여성을 방치하고 어디론가 가버렸슴다. 일단 그의 사진을 토대로 찾아봤지만.....
"아들, 있는 거죠?"
[..................]
"사랑의 힘으로 떠올려주세요. 당신이 정상이었던 시절을."
그러는 저도 참 공허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힘으로 기적이 일어난다면, 이 세상은 좀비투성이가 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아이ㅡㅡ인가]
하지만 의외로, 그 말은 약간 통한 모양입니다.
료마 씨는 쓸쓸히 웃으며,
[그 말은ㅡㅡ피부를 벗긴 토끼같은 것이다]
아니 뭐, 이상한 비유는 됐으니까요.
[너는, 늑대의 손을 먹어본 일이 있나?]
"......없어요."
[그럼 분명, 내 마음을 알 리가 없지]
"저기. 역시 당신, 전혀 구할 수 없는 느낌?"
[구할 방법은, 있다]
"?"
[내 피를 마셔. 그럼 알 거다]
".............."
그건 다시 말해.
"제가 희생되면, 당신의 정체를 알 수 있다는 뜻?"
료마 씨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양손을 들어서 [NO THANK YOU] 의 포즈를.
"아 죄송하지만, 전 그런 거 안 해요."
그렇게까지 자신을 희생하는 타입이 아니라서요.
그러자 료마 씨는,
[그런가. 유감이다]
라고 할 정도로 아쉬워하며 대답했습니다.
[그럼, 싸울 수 밖에 없지]
끈질기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다시 한번 설득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ㅡㅡ이제 이 이상 계속한들...... 당신도 눈치채지 않았나요."
조금 전부터......아니, 어쩌면 그가 이 큰길에 뛰어든 그 순간부터, 시선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둘이 아닌.
열......아니면 스물은 될지도.
어둠 속에서도 푸르게 빛나는 눈.
《스킬 감정》의 빛.
이미 우리들의 공방은, 아키바에 사는 플레이어들의 주목을 모은 모양입니다.
"항복하세요. 이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의 저는 꽤 평화주의라서요."
그러자 료마 씨는 얄궂다는 듯 웃었습니다.
[그건ㅡㅡ안 됐지만, 한번 핥은 캔디를 개미한테 주는 것과 같다]
"뭐야 그건."
약간 여유가 생긴 저는 딴지를 걸었습니다.
"조금 전부터 당신, 의미심장하게 시의 글귀같은 대사를 연발하고 있지만, 그거 대부분 무의미한 말이죠? 에반게리온 이후의 세기말 애니에서 유행했던, 시청자를 파고 들게 하지만 솔직히 만드는 사람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그거죠?"
그는 그 독설을 대부분 듣지 않았고, 대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하지만ㅡㅡ예전의 우정과 자비의 보답으로, 하나만 말해두마]
"?"
[내 목을 날려라......조금 전, 그 작은 여전사가 외친 것처럼]
그 한순간 뿐이었습니다.
죽은 동태 눈깔이라고 생각했던 긴조 료마 씨의 눈에, 이성의 빛이 보였던 것은.
"......역시 당신, 힘내면 제정신으로 돌아가는 거 아닌가요?"
제가 물어보자,
[ㅡㅡ치이!]
불현듯, 료마 씨가 하늘 높이 뛰어오른 것은 거의 동시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발밑에 마법진같은 문양이 떠오른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모습은 기억이 납니다. 방금 제가 썼던 마법ㅡㅡ
《화계마법V》.
하지만 전 주문을 외우지 않았습니다.
아마, 우리들을 관찰하던 플레이어 중 누군가가ㅡㅡ
그와 동시에, 한 줄기의 불기둥이 심야의 거리를 밝혔습니다.
본격적으로 공격한 것은, 그 다음 순간.
미소녀 캐릭터가 춤추는 대형 스크린 앞, 제가 서 있는 큰길 전체에 무수한 마법진이 출현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첫 발은 양동.
착지한 타이밍에 기동된 두 번째가 진짜.....라는 걸까요.
"켁."
저는 무심코 소리냈습니다.
그 '진짜' 마법진, 아무래도 제 발밑에도 출현한 모양이라서요.
저는 크게 뒤로 뛰어, 공격범위에서 가까스로 도망쳤습니다.
[후,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공중에 있는 료마 씨의, 터지는 듯한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다음 순간입니다.
아키바를 두른 벽에 닿을 정도로 강대하고 높은 불기둥이, 밤의 거리를 뜨겁게 수놓은 것은.
길을 밝히는 대형 스크린에서는, 마침 [러키☆스타] 의 타이틀이 크게 표시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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