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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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09월 05일 01시 36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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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31/

     

     ※ 기인(飢人) : 굶주린 사람


     그 때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은ㅡㅡ어제 아침에 마키가오카를 출발할 때 썼던 《화계》마법.

     

     그 이후의 공방은, 밤중에 댄스를 추는 듯한ㅡㅡ두 사람이 탭댄스를 추는 듯한 모습.

     

     료마 씨의 피투성이 손톱은, 다섯 손가락이 제각각 소형 나이프처럼 예리하여 한번 휘두를 때마다 필살의 일격이 됩니다.

     칼을 버려서 몸이 가벼워진 저는, 그 공격을 조심스레 피하면서 상대의 움직임을 세심히 관찰하였습니다.

     

     [ㅡㅡ젠장......촐랑대기는.......!]

     

     이렇게 보니, 잘 알겠습니다.

     아무래도 료마 씨는 자신의 피를 제 몸에 주입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 스스로 손끝을 조금씩 상처내어 혈액을 던지고 있습니다.

     

     전 조금씩, 되도록 상대가 눈치채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뒤로 물러서면서 거리를 벌렸습니다.

     

     [너와! 이렇게나 오래! 겨룰 수 있다니! 꿈만 같다!]

     

     마음이 술렁거리는 그 어조를 듣고 있는 힘껏 얼굴을 찌푸리며.

     저는 신중하게 타이밍을 재었습니다.

     무기도 없고 방어만 하는 저는, 옆에서 보면 내몰린 것으로만 보이겠죠.

     하지만 손발을 쓸 수 없다 해도 아직 쓸만한 것은 있습니다.

     전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서,

     

     "ㅡㅡ와아!!!!!!!!"

     

     그렇게 외쳤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외친 것은 아닙니다. 《포효》라는 스킬을 쓴 것입니다. 이때의 제 목소리는 확실한 물리적 충격을 줄 수 있어서, 료마 씨를 일시적으로 주춤거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ㅡㅡ!]

     

     소리없이, 료마 씨는 걸음을 멈췄습니다.

     그걸 놓치지 않고, 저는 주문을 외웠습니다.

     

     "ㅡㅡ 《불기둥》"

     

     그와 동시에 그의 발밑에 마법진같은 것이 출현.

     투웅 하는 소리가 나며, 주변이 대낮처럼 환해졌습니다.

     

     하지만 불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검은 형체가 나타났습니다.

     좀비를 향해 썼을 때는 순식간에 불태웠었는데.....

     

     [핫핫하! 뜨겁군!]

     

     말도 안 돼.

     화염을 헤치며 나오며 약간 웰던이 되어버린 료마 씨가 비웃었습니다.

     물리공격을 거의 받지 않는데다ㅡㅡ그리고 이 마법저항력.

     기억상실인 저라 해도 알겠습니다.

     그가, '플레이어' 를 죽이기 위해 생성된 괴물이라는 것을.

     

     이번에야말로 저는, 뒷골목을 빠져나가려고 달려갔습니다.

     야쿠 씨에 이은 두 번째의 패주.

     다만 이번에는 상대에게서 눈을 돌리지 않도록, 뒤를 향하여 달리는 형태입니다.

     만의 하나ㅡㅡ료마 씨가 미코토 쨩을 공격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제 기우였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겨울 도마뱀처럼 도망쳐도 말이지!]

     

     역시.

     어그로가 완전히 제게 쏠려있습니다.

     이러면 적어도ㅡㅡ미코토 쨩은 안전하겠죠?

     전 다시 크게 숨을 들이마신 뒤,

     

     "ㅡㅡ와아아!!!!!!!!!!"

     

     《포효》.

     

     [ㅡㅡ크, 으.......]

     

     뒷골목의 벽이 진동할 정도의 고음량을 받고 또 움직임이 멈춰버린 료마 씨. 미코토 짱에게 찔린 각 부위에서 혈액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막판에 이 스킬을 써서 다행이다.

     이거 진짜 편리한데. 평생 애용해야지.

     

     그리고 나서 저는 이제야 뒷골목에서 빠져나오는 데에 성공.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길로 나와서, 전파계 음악이 들리는 큰길로.

     그곳에는 조금 전 상처를 치유해 줬던 아저씨들이 모여있었는데, 한가롭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누가! 누가 좀 도와줄 사람을.......!"

     

     그들을 향해 외치자, 그 중 한 명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앙? 도와줄 사람이라니.......무슨 일인데?"

     

     그 때였습니다.

     저를 쫓아온 긴조 료마 씨가,

     

     [......기다려ㅡㅡ기다리라고......'전사' 씨]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로 어둠에서 나타났습니다.

     

     "우, 우와아아! 뭐야 이 녀석!?"

     

     두 귀와 이마에 나이프가 박힌데 더해 약간 불타버리기까지 한 그를 보고, 아저씨들은 제각각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습니다.

     

     저는 홀로 큰길 한가운데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거면 됐어.

     이 상황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증원을 기대할 수 있을 거야.

     

     [.....진흙탕 속에 숨은 메기를 붙잡는 것 같네]

     

     료마 씨는 조금 전에 비해 약간 평정심을 되찾은 느낌입니다.

     그게 더욱 기분 나빠서 견딜 수 없습니다.

     

     [나는 단지, 너와......너와......어어......]

     

     그건 그렇고, 이제와서 생각합니다.

     기억을 잃기 전의 나, 무슨 경위로 이 사람과 알게 된 거람.

     

     [나는 너와, 어떻게 하고 싶, 었더라?]

     

     저는 어이가 없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몰라요, 그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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