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 빛의 아래에서2021년 09월 04일 17시 37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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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을 눈앞에 둔 채, 허리의 쓰로잉 나이프에 손을 갖다대었다.
[너......]
비틀거리며, 언뜻 보면 좀비같은 걸음걸이로 그 남자가 미코토를 향해 걸어왔다.
[너도 꽤 맛있어보여. 하지만 일반인. 아깝네]
일단 하나는 이해했다.
ㅡㅡ역시 이 녀석, 좀비의 동료같아.
방금 보였던 얼굴. 피가 통하지 않는 흰 얼굴.
죽은 자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지금은 조금 배부르지만......뭐, 더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 순간이었다. 공격이 온다는 예측이 제 6감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자ㅡㅡ그게 실행되기 전에 크게 웅크렸다.
동시에, 정수리에 무언가가 스치는 것을 느꼈다.
좋아. 이걸로 상대의 솜씨를 하나 알았다.
ㅡㅡ저 녀석, 밤눈이 좋지 않아.
어둠 속에서의 움직임은 오히려 이쪽이 우위.
나이프를 사람 모양을 향하여 투척. 푹, 푹, 푹 하고 확실하게 꽂힌 느낌이 든다.
[윽]
"죽어!"
미코토는 이어서 허리에 매두었던 나이프를 네 자루, 투척.
하나는 머리.
그리고 가슴, 배, 다리에 하나씩.
평범한 생물이라면 이걸로 죽는다.
하지만 그녀는 방심하지 않았다. 녀석이 좀비의 일종이라면, 이 정도의 대미지로는 죽지 않을 것을 충분히 고려하였다.
그 결과, 아이 특유의 상상력이 그녀의 목숨을 구했다고 말할 수 있다.
미코토는 주의깊게 거리를 벌리고는, 가죽 소파라고 생각되는 것의 뒤에 숨었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뭔가를 내팽개치는 소리가 들리면서,
[아파아! 요, 요, 용서 못 해......여름 더운 날에 볼 수 있는, 밟힌 지렁이처럼.....]
부근에 널려있던 유리병이 깨지더니, 이곳저곳으로 날아간 것이다.
위험했다. 숨지 않았다면 파편에 당해버렸을 뻔 했다.
[제, 젠장. 안 돼. 이대로 가면 도망치고 말잖아.]
혼잣말이 많은 녀석이다.
어둠 속에서, 미코토는 나이프를 움켜쥐었다.
남은 것은 2자루. 근접전을 대비해 남겨뒀던 것이다.
[아, 하지만. 좋은 생각이 났어]
거기서 다시금 비틀거리는 발소리.
[방금 그가 가르쳐 줬다. "전기를 끄는 편이 좋을까?" 라고. 그래그래. 분명 그는 그렇게 말했었지]
등골이 얼어붙는다.
그렇구나, 여긴 어느 정도 생활할 수 있게 되어있는 모양이다. 그럼 전기가 통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아.
감이 좋았던 그녀는, 그것만 듣고 결론까지 예상하고 말았다.
ㅡㅡ만일, 밝아진다면.
지금도 풍전등화인 승산이 사라진다.
죽는다.
"ㅡㅡ어이."
"어이, 미코."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서 스승의 말이 재생되었다.
그것도 선명하게.
귓가에서 그가 속삭이는 것처럼.
"넌 강해. 이제 또래들 중에서, 널 이길만한 애는 없을 거다."
"나조차도 '노예'의 힘이 사라지면 위험할 정도다."
"하지만 잊지 말거라. 이 세상에는 당해낼 수 없는 녀석이 있다는 사실을."
ㅡㅡ알고 있어, 스승님. '플레이어' 를 말하는 거지?
"왜 삐진 표정을 짓는 거냐."
"너, 싫은 거냐? 플레이어가."
ㅡㅡ싫어. 왜냐면 그 녀석들 치사하잖아. 전혀 노력하지도 않는데도 강하니까.
"그런가아......"
"뭐,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중에는 존경할만한 사람도 있다고?"
ㅡㅡ누구?
물어보면서도,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알고 있어. 스승이 소중히 생각하는 그 사람.
붉은 츄리닝을 입은 플레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꾹 하고 나이프를 거머쥔다.
분명 이제부터, 여기에 빛이 비추게 될 것이다.
그와 동시에 녀석에게 달려든다. 머리에 나이프를 꽂는다. 그리고 죽인다.
하지만ㅡㅡ정말?
한번 나이프로 찔렀는데도 괜찮았는데, 두세번 찌른 정도로 과연 죽을까?
도박은ㅡㅡ틀림없이 불리한 쪽으로 기울어 있다.
이를 악문다.
아직도 주마등이 보인다.
스승과 지냈던 나날의 추억.
"뭐, 우리들 같은 생활을 해온 녀석한테는 완전 보통. 정상으로 생각되겠지."
"하지만, 그 사람은 시커먼 절망 속에 있으면서도 [저곳에 빛이 있어] 라고 가르쳐 준 사람이었다."
"아마도."
"그것만 할 수 있다면ㅡㅡ분명 영웅이라 불리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파직하는 소리와 함께, 골목이 밝아졌다.
ㅡㅡ하자. 뛰어들자.
그 때였다.
"아......저기. 안녕하심까. 수고하심다."
매우 얼빠진 표정의.
츄리닝 차림의 여자가 나타난 것은.
"음 저기. 제가 나설 타이밍을 그르쳤을지도 모르니, 나중에 다시 와도 될까요?"
그렇게 재빠르게 말하는 그녀의 왼손에는, 제대로 칼집에 수납된 일본도가 한 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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