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9 오전 1시의 벨 소리2021년 09월 04일 04시 00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25/
ㅡㅡ'용사' 라.
왠지 주인공같은 직업인데.
그렇게 생각함과 동시에, 얼마 전 오오타 씨라고 하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대화했던 그 날 밤을 떠올렸습니다.
ㅡㅡ은색의 갑옷을 두른 소년.
물론 그 소년과 '용사' 가 관련이 있다는 정보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주인공' 답다고 하는 느낌은 비슷할지도.
"알았어.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녀한테 부탁해 볼게."
"아......혹시 괜찮다면, 제 전언도 전해줄 수 있음까."
"뭔데?"
"음~ 그렇슴다. [누구를 사랑하건 얼마나 더럽혀졌건 상관하지 않는다. 마지막에 이 나의 옆에 있기만 하면 된다!] ......라구요."
"뭐야 그거."
"라오우의 대사임다. [북두의 권] 의."
"만화를 인용했다는 뜻?"
"네, 뭐."
"당신, 인기 없지?"
빈정거리면서도, 린네 씨는 피식 웃으며
"알았어. 확실하게 전해줄게ㅡㅡ그래서 우리들의 방은 어디야?"
"아, 그거라면......"
그 이후는 딱히 대단한 일 없이, 방공호 안의 방을 제각각 빌려서 하룻밤 쉬게 되엇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다음날 심야.
오전 1시가 지났을 때였습니다.
▼
띵~동~
이라는 전자음 때문에 눈을 떴습니다.
하지만 이 벨소리, 왠지 김빠지고 소리도 작아서, 푹 자고 있는 사람이 일어날 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하지 않습니다.
띵~동~
띵~동~ 띵~동~ 띵~동~
그 때문에 저는 쓸데없이 커다란 침대 위에서 대자로 누운 채, 당분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띵~동~ 띵~동~ 띵~동~
"........냠."
저는 배급받은 잠옷을 입은 다음, 눈을 비비며 문을 열었습니다.
문 앞에는 얼굴이 핼쑥해진 아사다 씨가 서 있었습니다.
"서서서서, 선배!"
왠지 비슷한 시츄에이션이 전에도 있었다고 생각하면서,
"왜 그래요?"
"아즈키 쨩이! 아즈키 미코토 쨩이!"
"?"
"어느 사이엔가 사라졌어요! 이거! 메모 하나 남기고서!"
아사다 씨가 내게 내민 것은, [돌아가기 정말 싫어. 그러니 바이바이] 라는 삐뚤빼뚤한 글자가 쓰여진 한 장의 종이조각.
"이게 뭐야."
나는 그 알기 쉬운 가출선언문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일단 물어보겠는데, 이거 무슨 농담하는 거 아니죠?"
"물론이에요."
"다른 사람은?"
"아직 누구한테도......왜냐면 이곳의 벨을 아무리 눌러도 전혀 일어나지 않더라구요!"
"그녀가 여길 나간 것은 몇 시 정도인가요."
"몰라요. 함께 샤워를 하고서 침대에 들어간 것이 10시 이후였고, 전 어느 사이엔가 잠이 들어서.....정신차린 것이 방금 전이에요."
그럼 찾으면 아슬아슬하게 발견할 수 있을지도.
"하지만 이곳의 출입은 제대로 관리되고 있을 텐데요."
"그건 그렇지만ㅡㅡ그 애는 어디든 숨어들 수 있고, 거짓말도 잘해서요."
"그렇다고는 해도 여기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은 높아요."
"네."
아사다 씨, 매우 곤란하다는 표정.
"그래도! 밤의 아키바는 위험해요! 지하는 꽤 조용하지만...... 지상은 아직 발전 도중인 곳이 있어서 슬럼화가 진행되었다고 아버지가 그랬어요."
"......알았어요."
"저기 그.....선배."
"뭔가요?"
"지상이 위험한 이유는, 왕에게 경험치를 주는 역할의 플레이어들의 취급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들었어요."
"어, 그래요?"
"네. 마을 사람들은 그들 덕분에 생활이 성립되고 있어서 강하게 말할 수 없대요......[그렇게 위험할 리가 없다] 며 나간 사람이 5분 후에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왔다던가, 여자 혼자서 나가면 150%의 확률로 강간을 당한다던가.....참고로 이건, 한번 당한 후에 다시 당할 확률이 50%라는 의미라고 해요."
실화냐고 그거.
"만일 그, 선배가 그......그거라면ㅡㅡ모두를 깨운 후에 하는 편이......"
저는 마지막까지 듣지 않고, 한숨을 섞어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럼 1초라도 빨리 미코토 쨩을 구하러 가야겠네요."
내키지는 않지만.
뭐, 어쩔 수 없지~
그러자 아사다 씨는 뭔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고서,
"아아아앗......그, 그렇네요! 저 가능한 한 빨리 달려갈게요!"
타다다다다닷 하며 단거리 경주를 하는 것 같은 스피드로 달려갔습니다.
남겨진 저는, 입술을 へ자로 만들며 방공호의 출입구로 향했습니다.
도중에, 무의미하게 벽을 한번씩 치면서.
잘 자다가 일어난 사람 특유의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지금의 저라면 무진장 날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싸움은 결국, 스트레스가 가득 찬 사람들끼리 만났을 때 일어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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