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8 아키하바라의 현황
    2021년 09월 04일 03시 20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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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24/

     

     

     

     안짱다리로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나카미치 에니시 씨를 따라, 우리들은 다시 지하 방공호를 걷고 있습니다.

     가는 도중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린네 씨가 대답해주고 있습니다.

     

     "ㅡㅡ그래서,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상태는 어때?"

     

     그런데 이 여자, 연상을 상대로도 계속 반말을 하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에니시 씨는 그다지 신경쓰는 기색 없이,

     

     "문제는 없슴다. 조금씩 영지에 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고, 의식주도 충실해졌구요."

     "얼마 전처럼 호화로운 생활을 못하게 된 모양이던데."

     "아버지 때는, 모두를 가사상태로 만들어서 조종해왔으니까요. 자원이 남는 만큼 여러가지를 할 수 있게 되었지요."

     "과연. 악당한테는 악당 나름의 방식이 있었다는 말이구나."

     "........예."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흘려들으면서, 캬라멜 맛과 소금맛의 팝콘을 교대로 먹고 있습니다.

     음, 맛있어.

     영원히 먹을 수 있는 조합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번, 방공호 내부에 좀비화된 피난민이 나타났다고 들었는데."

     "예.......다만, 각 방은 좀비의 지능으로 열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고 안내방송도 했기 때문에ㅡㅡ곧장 수습되었슴다."

     "그거 다행이네."

     

     아무리 좀비라고 해도, 한두 마리 정도는 일반인도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뭐, 로메로 3부작 시대부터 좀비 그 자체는 결코 치명적인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ㅡㅡ인간 쪽에 문제가 일어난다는 패턴이 이야기의 주류였으니까요."

     "문제 없어? 인간 쪽은."

     

     린네 씨는, 방금 전 회의장의 일을 말하는 모양입니다.

     

     "아니 뭐, 우하하하하. 부끄럽군요.......뭐, 이런 상황이니 어쨌든 불만이 쌓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요."

     "동조하게 되어서 '중앙부' 와 개전하는 전개, 난 싫어."

     "아니 뭐. 모두들 저래 뵈어도 그런 짓은 어리석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괜찮지만."

     "하지만 가끔, 바보같다고 알면서도 옛날 사람들이 전쟁에 손을 댄 기분을 실감하고 있슴다. 개인의, 하나하나의 생각 따위는 무시당하고, 어느 사이엔가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느낌임다. 인간이란 결국 싸움을 멈추지 않는 생물이구나 하고......."

     "당신......"

     

     걱정되는 것처럼 그를 올려다보며,

     

     "정말로 괜찮아?"

     "괜찮슴다. 적어도 지금은 자기들끼리 싸울 상태가 아니니까요......인간이 멸망할지 아닐지의 갈림길이죠."

     "그걸 알고 있다면 좋겠지만."

     "최악의 경우 만일 모두가 선을 넘을 때가 온다면ㅡㅡ제가 막을 겁니다. 제게는 왕의 힘이 있으니......"

     "그래."

     

     그렇다고는 해도, '강제적' 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

     

     "그런데 여러분도 치바로 가는 겁니까?"

     "응. 왜 그렇게 생각했어?"

     "잠시 여기에 머물렀던 히비야 부자의......아들 쪽. 코스케 군이 그렇게 말했슴다. '죽은 자를 소생' 시키는 플레이어를 만나러 간다고."

     "그래. 코스케 녀석, 그런 말을 했구나."

     

     린네 씨, 약간 복잡한 표정.

     

     "? 말하면 안 되는 것임까?"

     "그렇지도 않아. 애초에 당신한테는 말할 셈이었으니......저기, 에니시 씨는 요즘 '페이즈3' 의 안내방송을 들은 적이 있어?"

     "그야 물론. 여러분도 그렇지 않습니까?"

     

     츄리닝 차림의 미녀는 그에 대답하지 않고,

     

     "퀘스트는?"

     "이미 달성했슴다. 분명 '영민을 5천 명 이상 모아라' 였지요."

     "당신 동료 중에 실종된 녀석은 없어?"

     

     거기서 에니시 씨는 눈을 부릅뜨고는,

     

     "어떻게 그 사실을?"

     "역시.......그 실종된 녀석들, 길드의 관계자 아냐?"

     "그렇슴다. 긴조 료마 씨. 약 1주일 전 정도였지요. 그는 배에 아이가 들어선 여성을 방치하고 어디론가 가버렸슴다. 일단 그의 사진을 토대로 찾아봤지만....."

     "못 찾았다?"

     "예."

     "그렇구나."

     "뭔가 짐작되는 거라도?"

     "아니.....사라진 자는, 길드의 멤버 뿐?"

     "아뇨. 그 외에도 류소라는 사람도 실종되었는데, 동생인 류가 씨가 찾고 있슴다."

     "하나 당신한테 부탁해도 좋을까."

     "뭔가요. 경우에 따라서는 됩니다만."

     "내일 우리들은 치바의 '죽은 자의 소생' 을 한다는 플레이어를 찾아갈 셈이야. 그래서 우리들, 전력이 될만한 사람을 찾고 있어. 어디 적당한 사람 없어?"

     

     그러자 에니시 씨는 벌레씹은 표정이 되어서는,

     

     "그건......좀 어려울지도."

     "어라 그래?"

     "이쪽에 있는 동료는 전부 제게 경험치를 공급해주기 위해 이곳저곳에서 뛰어다니고 있슴다. 저의 레벨링이 모두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해서요."

     "그렇구나......배고픈 아이가 있다면 이쪽도 힘을 빌릴 수는 없겠어."

     "그렇게 말해주시면 고맙겠슴다."

     

     에니시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떻게든 요청에 보답해보려고 머리를 쥐어짜냈습니다.

     이윽고 그는, 손바닥을 탁 치며 한가지 제안을 하였습니다.

     

     "아, 하지만. 제 손을 빌릴 것도 없이 도와줄 사람이 있을지도 모름다."

     "어? 어디의 누군데?"

     "전사 씨도 잘 아는 사람입니다......쿠가미치 사사에임다."

     "사사에......씨."

     

     에니시 씨는 안면의 근육을 풀면서,

     

     "전에 개인적인 연락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일의 사과를 겸해서요......헤헤."

     

     대단해.

     이 사람, 콧구멍이 벌름거려. 진짜로. 만화의 캐릭터처럼.

     

     "지금 그녀는 그 꿈의 왕국에 잠입했다고 함다......반드시 되살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함다."

     "오. 누군데?"

     "그녀의 말로는, 그......괴물 천지인 이 상황을 끝낼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함다."

     "흐음."

     "이름은 모르겠지만요. 다만, 직업은 들었슴다ㅡㅡ'용사' 라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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