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5 더벅머리 소녀
    2021년 09월 03일 23시 46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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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21/

     

     

     

     그 후 우리들은 만일을 위해 주변을 탐색해보았지만, '사람을 먹는 남자' 의 단서는 찾지 못해습니다.

     야쿠 씨가 지붕에서 지붕으로 뛰어다녔다고 생각되는 흔적을 발견했기는 했지만, 거기서 길이 뚝 끊기고 말았습니다.

     

     "이것 참! 셜록홈즈처럼은 안 되네."

     "그래요......"

     

     더 이상 여기 있어도 별 수 없습니다.

     밤은 괴물들의 시간.

     미련이 남았지만, 우리들은 아키바로 가는 길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선행하는 야쿠 씨를 배웅한 뒤, 우리들은 자전거를 타고 되돌아갔습니다.

     약간 서두르는 기분으로 버스가 있던 장소로 돌아가자ㅡㅡ그곳에는 열 마리 남짓의 좀비 시체에 둘러싸인 버스의 모습이.

     

     "습격이 있었구나......정말이지, 좀비가 늘어났다는 말은 틀림없어 보이네."

     

     '무한리젠' 이라는 것의 폐해가 바로 나오네요.

     

     "아사다 씨~! 아카사카 씨~!"

     

     외쳐보니, 버스 안에서 손을 흔드는 3명의 모습이.

     

     "어라? 3명?"

     

     린네 씨는 제일 먼저 신 캐릭터의 정체를 간파한 모양인지,

     

     "너, 아즈키! 아즈키 미코토지?"

     

     미코토.

     그렇게 불린 미코토라는 사람은, 장난을 들킨 강아지처럼 고개를 갸웃거리며 버스 안에서 나타났습니다.

     모습을 보인 더벅머리의 소녀는ㅡㅡ아사다 씨, 린네 씨, 츠즈리 씨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약간 매력치가 낮은 인상.

     어쨌든 눈매가 대단합니다. '삼백안' 이라는 말은 그녀를 위해 있는 것같은, 이 세상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구현한 듯한 눈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는 중학생.......아니, 어쩌면 키가 큰 소학생일지도 모릅니다.

     

     "......안녕하세요. 오키타 선배."

     

     얼굴에 어울리는 소곤거리는 말투로, 그녀가 대답합니다.

     그 뺨에는, 핏방울로 보이는 검붉은 색이.

     아무래도 그녀의 무기는 금속 방망이 하나와, 허리의 벨트에 스커트처럼 장착된 8개의 투척나이프 같습니다.

     

     "너, 어떻게......!"

     

     거기서, 그녀를 감싸려는 것처럼 아사다 씨가 앞으로 나와서는,

     

     "물자에 숨어든 모양이에요."

     "왜 이런 짓을......"

     "꼭 탐색반에 가담하고 싶었대요."

     "이 바보 녀석!"

     

     린네 씨가 호통을 쳤습니다.

     반면 미코토 쨩은, 스마트폰을 빼앗긴 불량학생처럼 노려볼 뿐.

     그렇다고는 해도 악의는 없는 모양인지,

     

     "후히힛."

     

     하며 사이코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건 그녀 나름대로 붙임성 있게 지은 미소같네요.

     아사다 씨는 그걸 보충하려는 듯,

     

     "그, 그래도 미코토 쨩 덕택에 좀비를 물리쳤다구요? 정말 다행이지 뭐예요."

     "......우리들을 기다리면 됐잖아. 일부러 위험한 짓을 할 필요는 없었어."

     "그럴 수는 없었어요. 그 녀석들 버스를 탕탕 쳐댔으니, 너무 내버려두면 고장나버렸을지도 모르고요."

     "장갑차는 그리 간단하게 망가지지 않아."

     

     오? 아무래도 다툼이 일어난 것 같은 분위기.

     여기서는 리더답게 끼여들기로 합시다.

     

     "자자 둘 다, 싸움은 좋지 않아요. 그보다도, 그녀를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는 편이 좋아요."

     "........따, 따, 따."

     

     미코토 쨩은, 목에 생선가시라도 걸린 것 같은 어조로,

     

     "따라갈게요. 끝까지."

     "따라가? 따라간다는 말은 혹시, 데스ny."

     

     '치바 데스티니 아일랜드'.

     

     "ㅡㅡ까지 말이야?"

     "네."

     "안 돼. 아키바에서 내리고 나서, 거기에서 돌아가는 길을 찾아봐."

     "그, 그런! 여기까지 왔는데......"

     "이 바보야. 부정한 수단으로 실력을 드러낸다 해도 그걸 인정해줄 수는 없어. 만일 허락하게 되면 모두가 종이상자에 숨어서 버스에 타려고 할 거야."

     "으으으으......."

     

     미코토 쨩, 애처롭......다기보다, '그럼 죽입니다' 라고 말할 거 같은 표정으로 린네 씨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부, 부탁, 부탁드려요! 저, 뭐든지 할 테니까요! 좀비도 죽일 수 있어요! 만일 죽어버린다 해도 슬퍼할 사람도 없구요! 가족은 이미 모두......"

     "치밀한 자살을 도와줄 생각은 없어. 미안하지만 결정은 변함 없어."

     "숙부가."

     "?"

     "숙부가 매일 밤, 제 몸으로 장난을 친단 말이에요. 알몸으로 함께 자자고 말한단 말이에요."

     

     린네 씨, 아파오는 머리를 만지작거리면서,

     

     ".......그 수법, 유행하는 모양이지만 나한테는 안 통해. 네 숙부와는 함께 일한 적이 있었는데, 괜찮은 사람이었어."

     "으으으..........."

     "자자, 린네 씨. 미코토 씨도 나쁜 생각이 있던 것은 아니니까요....."

     "저 여자! 저 무쓸모한 여자보다는 도움이 돼요!"

     

     부드러운 말투를 던지려 했던 나의 친절은, 멋지게 배신당했습니다.

     그녀가 똑바로 가리킨 '무쓸모한 여자' 란, 다름 아닌 저였던 것입니다.

     

     이것에는 린네 씨와 아사다 씨도 놀라서는,

     

     "잠깐, 너어.......무슨 말을......"

     "무, 무, 무슨 연줄인지는 몰라도, 우연히 힘을 나눠받았을 뿐이면서! 스스로 싸우지 않다니! 비, 비겁한 일이잖아요!"

     

     크으으.

     이번에도 올바른 말이 나를 괴롭히는가.

     

     다만 그녀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츠즈리 씨의 힘을 나눠받은' 쪽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어어이! 모두들, 너무 여기서 어물쩡거리지 말았으면 하는데......"

     

     이 타이밍에 운전수 아카사카 씨의 클레임이.

     

     그 말대로 우리들 모두가 승차하자, 차체를 한번 부르르 떤 후에 엔진이 걸렸습니다.

     아키하바라에는 앞으로 1시간도 되지 않아 도착할 예정입니다.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내 바로 옆좌석에 못마땅한 얼굴의 소녀가 무릎을 양손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

     "......................흥."

     

     괜찮습니다. 답답한 분위기에는 익숙합니다.

     멍하게 경치를 바라보면서, 공기처럼 녹아들면 될 뿐이니까요.

     그것에 관해서는 전문가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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