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7 지하방공호에서
    2021년 09월 04일 02시 33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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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23/

     

     

     

     그 후, 아사다 씨와 미코토 쨩 두 사람은 별실에서 면밀한 신체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너희들과 다르게, 일반인은 물리기 쉬워서리......"

     

     라고 해명하는 피어스 언니.

     

     "저희들은 괜찮은가요? 무기까지 지참했는데요."

     "뭐....... 너희들은 일반인과 다르게 조사해도 모르니까ㅡㅡ그리고 플레이어는 좀비병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어."

     "어. 그거 진짜요?"

     "그래. 너희들은 강해서 그렇대. 아마도."

     "흐음......."

     "아즈키 쨩은 맡겨줘. 선배들은 먼저 왕이 있는 곳으로 가."

     

     그렇게 하여, 방공호 안으로 들어가게 된 사람은 저와 린네 씨 둘 뿐.

     카운터 안쪽에 숨겨진 삼중구조로 된 덮개를 열자, 안에서 문명의 향기가 풍겨나왔습니다.

     서늘한, 냉방시설이 내뿜는 특유의 냄새입니다.

     오오! 이건 꽤나......

     

     "슷고~이!"

     

     제 안에 숨겨진 서벌도 눈을 뜰 정도.

     버스 안에서도 냉방은 자제했었는데, 이 서늘함.

     저는 앞다투어 그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시원해~!"

     "여기에만 사람들이 모여들 법도 하네."

     "여기서 살래~!"

     ".......뭐, 지하는 태양이 보이지 않는 것이 싫다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지만."

     

     방공호 내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공간이었습니다.

     만화의 연습본에 등장할 법한, 끝없이 이어지는 흰 벽의 복도를 목격하자,

     

     "우주선 내부같다!"

     

     실제로도 그곳은, 왕이 좋아하는 SF의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 모양입니다.

     복도를 나아가자 이곳저곳에 팝콘의 자동생성기와 냉수기가 세워져 있어서, 최소한의 생활은 보장된 느낌입니다.

     때때로 방공호 내부의 생활조합이 만들었을 거라 생각되는 입간판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지하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스케쥴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도중에 입수한 무료 팝콘을 먹으면서 나아가자, 커다란 강당같은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몰래 안을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서 있는 사람을 합하면, 야쿠 씨와 싸울 때 모여들었던 사람들의 배는 되지 않을까요.

     

     강당은 중의원의 본회의장과 비슷한 레이아웃인데, 중앙에 왕이 위치해 있고 그걸 반원형으로 둘러싼 모습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왕은 보기에 딱할 정도로 땀을 흘리고 있는 중년 아저씨였는데, 비싸보이는 가죽 의자에 앉아서 주눅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이크에 키스하는 게 아닐까 싶은 정도로 작게 오므린 입을 뻐끔거리면서,

     

     "아, 아, 아니 그러니까 저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멋대로 쓰려는 생각이 아니라......하지만 지금의 배급계획에서는 아무래도 굶는 사람이 나오기 때문에......꼬맹이들도......아, 아니, 고아들도 여러가지로 말하니까.....그럴 거라면 팝콘이 제일 배를 채워서......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당 안이 소란에 휩싸입니다.

     그것은 왕의 판단이 독선적인 편견에 기반한 것이며,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입니다.

     일부 야쿠자같은 남자들은 "그렇게 저자세로 나오면 어쩌라고." 라고 외치며 왕에게 대듭니다.

     압도적 강자였을 왕은 그 모습을 보고 "히이이." 라며 머리를 감싸며 떨고 있습니다.

     

     "뭐야 이거."

     

     저는, 어쩌면 이것은 몸이 안 좋을 때 보게 되는 영문모를 꿈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곳에서 모두에게 학대받는 아저씨가, 왕?"

     "그렇게 되었지."

     "세상에."

     "회의는 이제 끝난 것 같아......난 잠깐 갔다 올게."

     

     아.

     린네 씨, 같은 반 불량학생한테 설교할 때의 표정입니다.

     

     "그럼 저도~"

     

     외톨이로 남겨지는 것은 싫었기 때문에, 그녀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여어, 에니시 씨."

     "ㅡㅡ음? 앗."

     

     에니시 씨는 서둘러 마이크의 스위치를 끄고서,

     

     "우왓, 수고하심다, 오랜만임다 '전사' 씨!"

     

     그 표정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과 같았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저를 대신해, 린네 씨가 말해주었습니다.

     

     "수고해. 잠시 용건이 있어서 들렀어."

     "진짜임까. 대환영임다. '전사' 씨의 방도, 그 때 그대로 있으니......"

     "응. 그건 나중에. 그보다 잠시 조용한 곳에서 대화할 수 있을까."

     "대화? .......아니,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의논을 거듭하고 있는 사람들을 흘끗 바라본 뒤에,

     

     "이곳 사람들은 신경쓰지 마ㅡㅡ가자."

     

     기름진 아저씨가 여자 두 명한테 손을 잡혀서 강당을 나간 것은, 그로부터 얼마 후.

     에니시 씨는 당분간 회의가 어떻게 되었는지 신경쓰는 모양이었지만......

     

     나중에 들어보니, 그 날의 의논은 왕이 없는 채로 심야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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