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14 사람을 먹는 자
    2021년 09월 03일 22시 46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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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20/

     

     

     

     발견한 사람들의 사체는 가능한 한 유품을 회수한 뒤 불태우기로 정했습니다.

     

     "이상하네요......돈이 전혀 쓸모없는 요즘도, 왠지 모두들 지갑을 갖고 다니네요......"

     

     지갑에는 대부분 신분증명서가 들어있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의 이름을 확인하기 수월했습니다.

     

     "츠즈리 씨."

     "네."

     "방금 전 여성 분이 말했던 '사람을 먹는 남자' 란......혹시."

     

     '식인귀' 가 아닐까?

     전에 그녀가 말했던 '직업 체인지가 가능한 선택지' 중에도 있었죠, 그런 거.

     

     "그건 아닐 거예요."

     "그......런가요?"

     "네ㅡㅡ그보다 애초에 '식인귀' 를 고를 플레이어는 없다고 생각해요."

     "예?"

     "식인귀의 핵심은 《광기》라고 불리는 스킬이지만ㅡㅡ이건 능력이 비약적으로 오르는 대신 지능이 저하된다고 하는, 정말 위험한 성능이에요.......어떤 악당이라 해도 자아를 잃어버리는 선택지를 고르지 않을 거예요."

     "혹시 모르잖아요. 사람은 내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그건 그렇지만......그래도 역시......저는 이것이 '플레이어' 의 소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힘에 탐닉하는 악한이 죄없는 사람들을 학대한다. 이야기 속에서는 있을 법한 전개네요.

     

     "이 세상에 그런 말종이 있다는 건 부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로서는 그런 사람이 이 부근에 존재하고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서......."

     

     그리고 입 안에서 중얼중얼.

     어쨌든 츠즈리 씨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 모양이네요.

     

     ㅡㅡ어디의 누구든 간에, 범인은 플레이어가 아닌 느낌이 든다.

     

     "하지만 현장의 흔적을 보면 범인은 플레이어일 가능성이 높잖아요?"

     "네. 이건 분명, 괴수도 좀비도 아닌 다른 무언가의 짓이에요."

     

     그렇게 되면, 어디의 어떤 녀석이 이런 짓을......

     

     "저기, 얏 씨. 하나 물어봐도 돼?"

     "?"

     "당신 분명 말했잖아. 페이즈3의 안내방송에서 [강력한 적대적 생명체가 활성화] 되었다고."

     "그랬었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렇다. [여태까지 불활성이었던 적대적 생명체가 활성화됩니다]."

     

     오. 야쿠 씨, 환청의 흉내를 꽤 잘 내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활성화하는지는......"

     "불명이다."

     "음~"

     

     린네 씨는, 미스터리 소설에 나오는 탐정이 된 듯한 느낌.

     

     "왜 그래? 뭔가 걸리는 거라도 있나?"

     "아니 뭐, 방금 깨달았는데.......'전생자' 코이카와치 모모카는 분명 이런 말을 했었어. 페이즈3의 안내방송 이후에는 '하늘을 나는 타입의 적대적 생명체' 가 나타나서 이곳저곳의 커뮤니티를 습격한다, 라고."

     "흠."

     "그래서 우리들은 그런 사태가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이곳저곳에 비상식량을 마련해놓거나, 지하철과 하수도에 피난소를 만들었지.......하지만 그 페이즈3이라는 것이 시작되었는데도 아직 그런 괴물이 나타났다는 보고는 없었어."

     "비행하는 적대적 생명체라. 나도 그런 것과 만난 일은 없군."

     "모모카가 사역하는 '드래곤' 이 그것에 해당되기는 하지만....."

     

     그리고, 다시금 침묵.

     마지막 사체를 불태운 내가 빨리 돌아가자고 제안한 그 때였습니다.

     

     "이거 추측에 불과하지지만 말야. 당신들이 말하는 '페이즈' 라는 것을 결정하는 녀석도 당신들과 비슷한 시스템으로 '종말' 을 조작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호오?"

     "당신들이 레벨업을 하면, 여러 스킬 중에서 하나씩 고른다는 느낌이잖아?"

     "뭐 그렇지."

     "어쩌면 이 '종말' 을 일으킨 녀석도 이 규칙에서 예외가 아닐지도 몰라."

     

     그 말을 들은 야쿠 씨와 츠즈리 씨는 감각적으로 이해한 모양입니다.

     저만 약간 뒤처진 느낌이네요.

     

     "그렇군. 결국 아가씨는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건가? 그 '종말' 녀석은 '비행하는 적대적 생명체' 를 활성화시키는 스킬을 고르지 않고 다른 '적대적 생명체' 를 활성화시키는 스킬을 선택했다는 뜻인가?"

     "그래. 만일 그렇다면 모모카가 이전에 경험했던 '종말' 과 약간 달라진 이유도 납득이 가."

     "그 '전생자' 라는 것의 영향으로 국면이 바뀐 결과, '종말' 녀석도 그에 맞춰서 수법을 바꿨다는 말이로군."

     "어쩌면 그럴 거라는 이야기."

     

     그리고 린네 씨는 팔짱을 끼고서, 씩씩한 몸짓으로 MTB에 올라탔습니다.

     

     "그래서, 이 학살은 그 새로운 '적대적 생명체' 가 일으킨 것이고ㅡㅡ그 녀석은 아마 플레이어와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고, 좀비도 개의치 않고 죽여버리는 광전사이며, 펀치 한 방으로 사람을 갈갈이 찢어버리고......그리고."

     

     이제야 화제를 따라간 저는, 그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사람을 먹는다."

     "그런 뜻이야."

     

     저는 야쿠 씨에게 충분히 주의하며 나아가도록 당부하고서, 그 자리를 벗어났습니다.

     아무리 느긋한 저라고 해도 점점 불안해집니다.

     되도록 빨리 모모카 씨와 합류해야겠어요.

     

     만일 린네 씨의 생각대로라면ㅡㅡ방금 목격한 참극이 이제부터 더욱 늘어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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