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 거짓말쟁이2021년 09월 04일 09시 25분 1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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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키 미코토는 거짓말쟁이였다.
사이타마에 있는 고급주택가 출신이라는 것은 거짓말.
사실은 도내에 있는 허름한 아파트 출신이다.
중학교 3학년이라는 것도 거짓말.
사실은 소학교 5학년.
숙부에게 강간당할 뻔했다는 이야기도 거짓말.
애초에 숙부는 자신에게 거의 관심이 없다.
부모가 자신을 감싸다 죽었다는 이야기도 거짓말.
두 사람은 미코토를 내버려두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말았다.
누군가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도 거짓말.
그녀는 결국, 자유롭게 되고 싶었을 뿐이다.
▼
슈욱......하고 공기가 빠지는 소리와 함께 방공호의 입구가 열리자, 의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춤추는 대형 전광판이 보인다.
화폐경제가 붕괴한 지금은 어떠한 광고행위도 무의미해졌지만, 이 전광판이 내는 시끄러운 노래는 좀비를 끌어당기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아키바는 '잠들지 않는 마을' 이다.
24시간 불빛을 끄지 않는 것은, 이제 이 마을의 의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거리가 눈에 띌수록, 주변에 있는 피난민들의 생존률이 오르기 때문이다.
"........좋아."
아즈키 미코토는, 신중하게 어둠속으로 몸을 숨겼다.
미코토가 생각한 것은, 물자의 운반차에 어떻게든 섞여서 마을 바깥으로 나가자는 작전이었다.
"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갑자기 야수가 외치는 듯한 소리에 반응하여 고개를 들었다.
소리가 들려온 곳은 아무래도 바로 옆에 있는 뒷골목 쪽이다.
골목 앞에는 몇몇 남자들이 보초를 서고 있다. 그들의 안쪽에서 무슨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흥미도 없었다.
다만, 무슨 형태의 폭력이 휘둘러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장소에 있던 아즈키 미코토는 매우 안심하였다.
ㅡㅡ역시 세계는, 단순해.
마키가오카 녀석들이 믿고 있는 어려운 규칙은 필요 없다.
약자는 강자에게 학대받을 뿐.
미코토는 조심스레 일어나서, 가솔린이 타는 냄새가 나는 밤의 거리로 나왔다.
그러자 곧바로 말을 거는 자가 있었다.
"어이 거기 꼬마."
뒷골목에서 보초를 버고 있던 남자다.
남자는 손자를 눈앞에 둔 노인처럼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미안한데. 혹시 담배 없냐?"
".......없어."
"아, 그래. 아직 꼬마라 그런가. 중학생이냐?"
이렇게 간드러진 목소리로 말하는 어른의 수법은 알고 있다. 상대를 덮칠 때, 화를 내며 달려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상대를 범하고 싶을때는 일단 웃으며 다가가는 것이 제일인 것이다.
챙, 하고, 상대의 사각에 있는 투척나이프의 물림쇠를 벗긴다.
"너, 이름은?"
"......아사다, 리카."
"그래, 리카 쨩. 귀엽게 생겼잖아. 딸이 있었다면 분명 그런 이름을 지었겠지. 그런데 너, 술 한 잔 하지 않을래? 내가 가르쳐줄까?"
"필요없어."
"섭섭한 말 하지 말라고. 뭔가 재미있는 일을 찾으러 이런 심야에 지하에서 나온 거잖아. 다 안다고. 지하는 따분하지. 공기가 소중하다면서 담배도 필 수 없게 하고."
ㅡㅡ위험해.
어느 사이엔가 어른들에게 둘러싸인 것을 눈치챘다.
눈앞에 하나.
그 뒤에도 하나.
등뒤에 둘.
아즈키 미코토는 허리에 두른 나이프의 손잡이에 손을 대었다.
"그만두는 편이 좋아."
"?"
"난ㅡㅡ'플레이어' 니까."
물론 허세다. 하지만 그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알 것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걸 듣고도 실실 웃으면서,
"오. 그랬구만.....그럼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겠는데. 우리들의 리더도 그러니까."
"........뭐."
"지금, 뒷골목에서 즐기고 있는 사람이라고. 보러 갈래?"
허리를 요염하게 흔드는 남자. 그걸 보고 낄낄 웃는 동료들.
미코토는 시선을 돌렸다.
"그거, 정말?"
"그래. 훨씬 북쪽에서 지내고 있었지만, 최근 이곳의 동료로 가담했지."
"흐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계속 시험해보고 싶은 소문이 있었다.
친구의 친구가 들었다는, 평범한 사람이 플레이어로 바뀌는 두 가지 방법.
첫째, 신에게 선택되는 것.
그리고 둘째ㅡㅡ이미 플레이어인 자를 죽이는 것.
위험할지도 모르지만.
ㅡㅡ이건 기회일지도 모른다.
어린 소녀의 입가가 씨익 올라갔다.
"그럼 이제부터 당신들의 보스를 만나볼래."
"오, 좋은데. 그럼 바로."
가볍게 어깨를 쥐는 손. 손을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남자한테서 1개월은 욕조에 들어가지 않은 사람 특유의 쉰내가 났다.
"하지만, 너희들은 꺼져."
"ㅡㅡ뭐?"
다음 순간이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나이프를 빼들고, 손을 댄 남자의 손목ㅡㅡ굵은 혈관이 지나는 부근을 정확하게 베어버렸다.
"크악."
그리고, 비명을 지르는 그 남자의 허벅지를 찌르기.
꽂은 나이프를 일일이 빼내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고, 새로운 두 자루를 스커트에서 빼내서ㅡㅡ뒷쪽에 있던 남자의 허벅지에 한 자루씩 던졌다.
"히이이이이!"
뒷쪽의 2명은 잔챙이라고 감으로 눈치채고 있었다. 아마 저쪽은 위협만 해도 충분할 것이다.
"네년!"
문제는, 약간 거리를 둔 위치에 있던 권총을 가진 남자.
미코토는 그의 왼쪽 어깨를 노리고 나이프를 투척하여,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큭......!"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그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남은 한손으로 정확하게 조준하고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그 찰나의 순간, 미코토는 가까스로 가까운 곳에 굴러다니는 쓰레기통에 몸을 숨기는 데에 성공했다.
총성......은 생각보다 작았다. 아마 소음기를 장착했으리라. 쓸데없이 좀비가 모이지 않기 위한 장치다.
ㅡㅡ운이 좋아. 이걸로 플레이어한테 들키지 않겠어.
미코토는 안심하고서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을 던졌다. 던진 통에 탄환이 박히자, 공중에서 파열.
그 타이밍에 미코토는 나이트를 두 자루 더 투척.
한 자루는 빗나갔고, 또 한 자루는 총을 든 남자의 가슴에 박혔다.
"크, 아......!"
비명을 지른 그 남자에게 재빨리 접근.
"그만...........!"
목숨구걸을 하게 놔둘 수는 없다.
남자는 미코토를 죽이려 했고, 죽이려 했다는 말은 자기가 죽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세상은 간단한 규칙으로 되어있다.
"바이바이."
그리고 미코토는, 그녀의 혼신의 힘을 담아서 움켜쥔 나이프를 그의 미간에 꽂아넣었다.
그러자 어떻게 되었을까.
뿅, 하고 그의 안구가 안면에서 튀어나온 것이다.
"ㅡㅡ하하핫."
그녀는, 조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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