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24 이빨
    2021년 09월 04일 23시 53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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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30/

     

     ※ 지난화 요약 : 남자는 자기를 긴조 료마라고 소개했다.


     "ㅡㅡ우왓!?"

     

     불안정한 자세인 제가 일격을 받지 않고 끝난 것은, 거의 기적이라고 말해도 좋겠죠.

     칼집에 든 채인 칼을 들어 공격을 받아내면서, 반사적으로 《스킬 감정》을 썼습니다.

     

    직업:???

    레벨:??

    스킬:《기인화(飢人化)》《????(상급)》《???Ⅰ》《????(강)》《???》《???》《????(강)》《???Ⅰ》《???Ⅰ》

     

     "ㅡㅡ?"

     

     언뜻 본 그것이 이상한 표시라는 것은 금방 이해되었습니다.

     뭔가 버그가 일어난 게임화면을 보는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읽을 수 있는 《기인화》라는 스킬도, 저의 정보에는 없는 것입니다.

     전 칼을 수납된 채로 들면서,

     

     "뭐, 뭐예요 갑자기!?"

     

     과연 대화가 통할지 의심스러운 느낌이었지만, 일단은 물어보았습니다.

     

     [잡담은ㅡㅡ재봉 바늘이 심장을 찌른 뒤에!]

     

     아, 역시 안 되겠네요. 대화 이전의 문제같네요 이건.

     조명 아래서 불꽃이 두 번.

     뭐에 쫄았냐고 하면, 상대의 무기입니다.

     이 사람, 갸루가 장착하는 손톱처럼 뾰족한 손톱을 무기로 삼고 있다구요.

     누군가의 피로 물든 그것은, 시커먼 매니큐어를 칠한 것 같습니다.

     

     제 안의 본능이 이렇게 고합니다.

     단 한 대라도 저 공격을 받아버리면, 그걸로 끝장이라고.

     

     끊임없이 휘두르는 검은 손톱을 칼집으로 받아냅니다.

     그런 공방이 몇 분 정도 이어졌을까요.

     

     [오라아!]

     

     갑자기 투두둑하고 안면에 뜨듯한 것이 뿌려졌고, 제 안경에도 붉은 물방울이 조금 묻었습니다.

     

     [ㅡㅡ제기이이이일! 저! 유리판이이!]

     

     그것이 그의 혈액이라고 눈치채자, 영문 모를 두려움에 휩싸엿습니다.

     이 녀석, 지금 내게 뭘 하려고 한 거지.

     

     ㅡㅡ만의 하나, 녀석의 피나 타액이 눈과 상처에 들어가버리면, 아무리 강한 플레이어라 해도 끝장이니까.

     

     야쿠 씨의 말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는 말은.

     만일 제가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면ㅡㅡ지금 것으로 져버렸다?

     그 뿐만 아니라 어쩌면.

     이 녀석과 마찬가지로 변이되었을지도.

     

     [왜 그러지? ......떨고 있지 않나?]

     

     이를 악물며 대답합니다.

     

     "너무 기대되어서 말이죠!"

     

     저는 전투의 초심자지만, 본능적으로 이해했습니다.

     일대일의 결투에서는ㅡㅡ기세가 중요. 얕보이면 끝장이라는 것을.

     

     "항복하려면 지금 하세요. 지금 동료들이 달려오고 있으니까요ㅡㅡ"

     

     그렇게 말한 때였습니다.

     대치하던 그의 등뒤에서 한 소녀가 고양이처럼 재빠르게 뛰어든 것은.

     그녀는 그 기묘한 남자의 두 귀를 막는 것처럼 좌우 한 자루씩 나이프를 꽂았습니다.

     

     "죽어! 죽어!"

     [크, 악!?]

     

     그것은 틀림없이 그의 뇌에 도달했을 터.

     좀비조차 죽어버릴 상처일 터.

     

     [에에이, 넌 이제ㅡㅡ어찌되든 좋아!]

     

     그런데도 그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느낌으로 미코토 쨩을 쳐냈습니다.

     그녀는 인형처럼 날아가서 벽에 부딪혔습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그걸로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놀랍게도 그녀는 아직 쌩쌩합니다. 유리 파편이 널린 바닥을 굴러서 온몸에 생채기를 내면서도 일어서서는,

      

     "너! 플레이어라면 정신차려! 그 녀석의 목을 날리라고!"

     

     제가 몇 걸음 물러난 바람에, 미코토 쨩이 모처럼 만들어준 틈을 완전히 낭비했다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칼은 아직 칼집에 담긴 채.

     끈을 풀어야겠어.

     확실히 잠깐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어째선지 손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그럴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릇은ㅡㅡ이전과 마찬가지. 하지만]

     

     그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마음이 전과 다르다는 말인가. 썩은 고기를 보관한 냉장고같군]

     

     역시 안 되겠다.

     싸울 수 없어.

     나, 도저히 칼을 빼들 수 없어.

     적에게 칼을 향할 수가 없어.

     심장이 두근거렸고, 어질어질한 현기증도 일어났습니다.

     나중에 돌이켜보면ㅡㅡ어떤 종류의 트라우마였는지도 모릅니다.

     자동차 사고를 일으킨 사람이 핸들과 비슷한 것을 쥘 수 없게 된다는 그것입니다.

     

     나는.

     이를.

     이빨을 잃어버렸다.

     

     저는 일단 할아버지의 유품을 휙 하고 옆으로 던졌습니다.

     

     [ㅡㅡ? 뭐지?]

     

     광기 어린 안면을 이상하게 일그러뜨리는 료마 씨.

     저는 작게 심호흡한 뒤에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이가 없다면ㅡㅡ그 나름의 싸움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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