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1 아이들은 들어가면 안 됩니다
    2021년 08월 19일 11시 42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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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133552962/358111770

     

     

     

     그것은 자그마한 금열쇠에서 시작된다.

     

     어느 날, 아루루가 집에 작은 상자를 들고 왔다.

     그것은 주석으로 되어있지만, 릭은 그걸 은이라고 생각했다.

     상자에는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아루루는 자랑스럽게 열쇠를 꺼내어 락에게 보였다.

     자물쇠와 열쇠의 부분은 놋쇠로 되어있었는데, 그걸 금이라고 생각했다.

     

     "이걸 여기에 넣는 거야."

     아루루는 열쇠로 상자를 열어보였다.

     "이렇게 하면 열려. 해봐."

     

     릭은 들은 대로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그녀가 넣어두었던 사탕이 들어있었다.

     작은 상자는 아루루가 어머니한테서 받은 오래된 보석상자였다.

     

     그 뒤로 두 사람은, 공유재산으로 삼아왔던 보물을 상자에 옮겼다.

     상자에는 전부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어느 것을 이 보석상자에 넣고 어느 것을 넣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에 열중하였다.

     

     하천에서 주운 수정이나 집의 구석에서 발견한 무지개색 돌은, 의논의 여지가 없이 보석상자에 넣을 가치가 있는 보물이었다. 하지만 나무열매나 비즈알, 혹은 장식끈 같은 것에서는 아루루와 릭의 취향이 꽤 나뉘었다.

     그 날은 바깥에 나가지 않고 그 논의에 하루를 소비했다.

     

     그 뒤, 상자와 열쇠를 어떻게 할지 결정했다. 열쇠는 아루루가 갖고 있기로 했다. 상자는 릭의 집에 두고, 그녀가 왔을 때만 열 수 있기로 정했다.

     그날 이후, 그녀는 릭의 집에 놀러올 때 반드시 '금' 열쇠를 갖고 왔다.

     

     

     그러기 조금 전, 집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기묘한 건물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험놀이로 집의 주변을 산책하고 있을 때 우연히 발견한 것이다.

     어른들은 그런 건물의 존재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것은 벽돌로 지어진 사각형의 건물이었는데, 집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주변에는 나무와 수풀이 우거졌고 길도 짐승길같았다. 조금만 떨어지면 교묘한 기술로 건물이 전혀 보이지 않았게 되었다.

     거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어린 마음에도 이해하였다.

     

     주저하는 아루루를 데리고, 건물을 두른 초목을 지나치자, 꽤 넓은 공간이 나왔다.

     앞마당 같았지만, 푸르게 녹슨 울트리와 조잡한 돌바닥이 있을 뿐이었다.

     건물의 문에는 금속으로 보강해놓았고, 사자의 머리를 본뜬 커다란 자물쇠와 굵은 빗장이 덧대어졌다.

     

     둘은 건물의 주위를 빙글 돌아보았다.

     창문은 전부 작았으며, 쇠창살이 쳐져있었다.

     릭의 작은 키로는 낡고 찌든 천장같은 것만이 보일 뿐이다.

     

     그 건물은, 마치 무언가를 가둬둔 것으로 보였다.

     아루루도 마찬가지로 보여서, 그녀는 그곳에서 떨어지려 하였다.

     

     집에 돌아온 릭은 부모님에게 그 말을 했다.

     

     "릭, 그곳에 간 모양이구나."

     "헛간인가. 멀리도 갈 수 있게 되었군."

     

     부모는 잠시 눈짓을 교환한 뒤에 말했다.

     

     "릭, 그것에 다가가지 마라. 그건 허락할 수 없다."

     "착한 아이라면, 우리들이 곤란해지지 않도록 약속해줄 수 있지? 그 헛간의 근처에서 놀면 안 된단다. 그곳에는 다가가서는 안 되고, 들어가도 안 돼. 절대로."

     "왜?"

     "언젠가 말할 날이 오겠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지금은 약속만 해주렴."

     "알았지? 릭. 여기서 약속해라."

     

     그것은 부모로서는 드문, 무조건의 금지였다.

     

     릭은 그 분부를 고지식하게 지켰다. 당분간은.

     

     거기서, 아루루가 가르쳐 준 '열쇠' 가 등장한다.

     릭이 보석상자를 갖고, 아루루가 금열쇠를 가지고 우리집에 놀러오는 것처럼.

     부모님한테도 그런 것이 있는 거다. 그는 정체불명의 건물을 그런 식으로 해석하였다.

     

     그리고 어느 날, 릭은 드디어 '헛간' 의 열쇠를 발견했다.

     집에 있는 어느 열쇠구멍에도 대응하지 않는 열쇠가, 어머니의 책상에 놓여있던 것을 발견한 것이다.

     

     다음의 '모험놀이' 를 하러 갈 곳은 결정되었다.

     아루루가 오는 것이 기대되어서, 잠드는 데에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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