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08 용사의 특징 1 : 이상한 스킬성장속도
    2021년 07월 20일 17시 08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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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133552962/237958564

     

     

     

     "실황 조사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아루루는 말했다.

     "뭐야 그게."

     "다시 말해 현장검증이라는 말이다."

     "호들갑이야."

     "용사가 날붙이로 케이크를 자른 사건이자 범죄행위를 검증한다."

     

     릭은 체념하고서, 아루루가 마음대로 하게 놔두기로 하였다.

     

     책상 위의 케이크를 둘이서 확인한다.

     물론, 아무런 특징이 없는 8등분된 케이크다.

     아루루는 탁자에 놓아둔 나이프를 주워들어서, 옆에 두었다.

     

     "너는 나이프를 손에 들어서, 케이크를 베어버리려고 여기에 섰다. 그렇지?"

     "그래. 응."

     "이곳이 네가 처음으로 베어버렸던 곳이지?"

     "베어버렸다니 뭐야 그게. 듣기 나쁘잖아."

     "절단면이 엉망진창이라 더러워."

     "그래."

     "뭐. 처음으로 나이프를 사용하게 되면 이렇지."

     

     아루루는 케이크의 절단면을 가리켰다.

     릭이 처음으로 자른 부분은, 모양이 망가져 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잘라낸 듯 하다. 태어나서 처음이니 당연하다.

     아루루는 케이크를 나이프로 떠서는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 이게 두번째의 범행."

     "범행이라고 말하지 좀 마."

     

     아루루는 두번째의 절단면을 가리켰다.

     릭은 반시계방향으로 케이크를 잘라놓았기 때문에, 거기서부터 순서대로 보면 자른 순서대로 절단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고?

     ......라고, 릭도 그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것이 제 3 격."

     "격이라니......"

     "말투를 바꿔줬잖아."

     "예."

     "그래서, 이쪽이 제 4 격.....알겠어?"

     

     아루루가 가리킨 4번째의 절단면을 본다.

     장인이 자른 것처럼 깔끔하게 잘렸다.

     

     "크림까지 싹 잘려있구나."

     "깔끔하게 잘랐지?"

     릭은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인데."

     

     아루루는 다음 케이크의 절단면을 보였다.

     이것도 깔끔하게 잘려져 있다.

     

     "이건 케이크의 절단면이 전혀 눌려지지 않았어."

     "그래서?"

     "그래서가 아니라고. 잘 봐. 크림의 거품모양까지 보이잖아."

     "자르는데 익숙해졌으니까."

     "8격까지 순서대로 보면 이해하겠지. 자."

     

     아루루는 마지막까지 케이크의 절단면을 검토해나갔다.

     "마지막 하나는 장난아닌데!?"

     그렇게 말하며 최후의 절단면을 가리킨다.

     "매끈매끈해! 이미 광택까지 있잖아!"

     

     아루루가 말한대로, 광택까지 났다.

     장인이 연마한 바위가 맨들맨들한 광택이 나는 것처럼, 그 스폰지케이크의 절단면은 완전한 평면을 이루고 있었으며, 거울면과도 같은 광택까지 띄고 있었다.

     아시겠지만, 이젠 평범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어, 어떻게 된 일이야?"

     아루루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단검스킬이 올라간 거다."

     "그러니까 단검스킬이 뭐냐고!"

     "그러니까! 단검과 그에 가까운 무기를 사용하는 스킬이 당연하잖아! 몇 번이나 말하게 하지 마!"

     "그렇게 말해도."

     

     당분간의 침묵.

     

     "......이것이 용사 특유의, 초인적인 스킬업 속도다."

     "머리가 따라가지 않는데."

     "뭐 무리도 아닌가. 여태까지는 용사감독관인 내가, 네 스킬이 향상되지 않도록 여러가지로 신경썼으니까. 특히 단검스킬같은 위험한 스킬은 말야."

     "그러니까 단검스킬이란 뭐냐고."

     

     "뭐 설명해줄까. 약간 머리를 유연하게 해 봐. 릭."

     아루루는 종이와 연필을 들고서 '단검스킬' 이라고 썼다.

     "먼저. 단검스킬이란 것이 이 세상에 있다고 가정하자. 나이프나, 크게 보아 짧은 날붙이를 사용한 작업의 스킬 전반이다. 이 경우의 작업에는 나이프로 싸우는 것도 포함된다."

     "가정이라."

     "평범한 사람은 대부분 생활용으로 날붙이를 쓰니까, 누구든, 예를 들면 나여도 나름대로 쓸 수 있다. 그래서 일반인의, 예를 들어 귀여운 아루루의 단검스킬을 20이라고 치자."

     

     아루루는 2등신의 자화상을 재빨리 그리고는, 그 아래에 '20' 이라고 썼다.

     

     "다음으로, 전문적인 훈련은 받은 인간. 예를 들어 식칼을 쓰는 훈련을 한 요리사라던가. 이 녀석들은 아루루보다 익숙하기 때문에, 스킬이 높은 법이지만."

     

     아루루는 셰프모자를 쓰고 웃고 있는 인물과, 날붙이를 거머쥔 흉악해보이는 인물을 슥삭 그려내었다. 아루루는 이런 그림을 꽤 잘 그린다.

     그리고 이 두 명의 밑에 '40' 이라고 썼다.

     

     "자, 여기서 나이프를 써본 일이 없는 용사 릭의 등장인데."

     

     아루루는 릭의 2등신 그림을 슥삭슥삭 그렸다.

     그리고 그 밑에 '0' 이라고 기입했다.

     

     "릭은 아루루 덕분에 여태까지 단검스킬 0의 낙원인 상태였지만."

     "하아."

     "그런데 금기를 깨트리고는, 날붙이로 물체를 절단하는 법을 알게 되어버렸다는 거다."

     "말투가 좀."

     "시끄러. 자, 여기서 최초의 케이크를 자를 즈음의 네 단검스킬은 이 정도다."

     

     아루루는 릭의 아래에 화살표를 그렸다.

     

     "2번째에서 이 즈음."

     

     화살표는 아루루의 밑의 '20' 까지 도달했다.

     

     "3번째, 4번째에서는, 이 부근까지. 요리사를 넘었어."

     "뭐어?"

     "그래서 넌 8번을 잘랐으니, 더욱 화살표가 늘어나니까....."

     

     아루루는 손을 멈췄다.

     

     "이 그림의 숫자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네 단검스킬은 이미 100정도다."

     "그,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있겠냐고 말하고 싶어?"

     아루루는 대사를 겹치면서 릭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가까워. 라고 릭은 생각했지만, 입으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럼? 이 케이크의 절단면은 뭔가? 평범한 요리사가 이런 식으로 케이크를 자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윽."

     

     릭은 말문이 막혔다.

     

     아루루는 의자를 빼고서, 천천히 앉았다.

     

     "애초애 '스킬' 이란 말은 모험가용어인데."

     그렇게 말하면서, 아루루는 접시를 손에 들어 케이크를 날랐다.

     "모험가들이 살아남기에 필요한 능력을, 대략적으로 정량화시키기 위한 개념이야."

     

     아루루는 케이크를 냠냠 먹기 시작했다.

     이 분위기로 보면, 아루루도 설교 모드를 끝내고 있는 모양이다.

     

     "용사는 이 능력이 이상한 속도로 늘어나. 그 초인적인 성장능력이, 용사의 무서운 점의 '절반' 이지."

     "나머지 절반은?"

     "그 이야기는 나중에."

     

     아루루는 포크로 케이크를 떠서, 릭에게 내밀었다.

     

     "자."

     릭이 먹지 않고 있자, 아루루는 그걸 자신의 입에다 넣었다.

     "음. 맛있어."

     그리고 다시 케이크를 떠서는 내민다.

     "자 먹어."

     

     "스스로 먹을래."

     "자, 릭, 입 열어."

     "그러니까. 스스로 먹을 건데."

     "그 건 무리인데."

     "어, 어째서?"

     "그런 건 괜찮으니까."

     "정말. 뭐냐고."

     

     겸연쩍어진 릭은, 서둘러 접시와 포크를 손에 들고는 자기 몫의 케이크를 확보하려고 했다.

     

     "아. 그거 위법행위."

     아루루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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