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5 영화
    2020년 08월 15일 20시 24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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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24/





     아침.


     슈퍼 앞을 휴일인데도 정장 차림의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역을 향해 걸어간다.


     때때로, 가족을 태운 차가 슈퍼의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가족 서비스로 외출하는걸까?'


     야쿠모는 사원인 구리타와 물품의 체크를 하고 있었다.


     "......구리타 씨, 이거 이렇게나 필요한가요?"


     "음? 어딘가 틀려 있나?"


     "아니요, 평소보다 많아요. 다른 상품이 평소와는 적은걸 보면, 숫자를 잘못 넣을게 아닌가요?"


     작은 미스였던 것 같았지만, 구리타는 웃고 있었다.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런 것 보다, 끝나면 뒷켠에서 쉬고 있어도 괜찮으니까. 어차피 이런 이른 아침부터 손님은 오지 않고."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사원인데 이런 일을 말해도 좋을까?'

     

     어이없어 하는 것은 야쿠모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서, 다른 상품을 확인하며 짐을 다 내린 운전수 남자와 말하고 있었다.


     그대로 트럭이 상점 앞에서 떠나가고, 짐도 다 옮겼기 때문에 아키히토는 기지개를 켰다.


     "수고했어. 일단, 상품을 진열하자. 바빠지는 것은 조금 뒤라고 들었어."


     아침부터 알바를 하는 것은 처음인 아키히토는, 야쿠모의 지시에 따라서 상품을 선반에 진열하기로 했다.


     "왠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네요."


     야쿠모와 매장안에 들어서며, 그런 이야기로 돌리자 동의했다.


     드물게도 미소짓고 있었다.


     "그러네. 조금 화가 났었지만, 왠지 기분 좋아. 아, 구리타 씨ㅡㅡ."


     야쿠모는 일에 숙달되어서, 사원보다도 일을 잘한다.


     '대단해. 누가 사원인지 모르겠어.'


     구리타에게 지시를 내리는 야쿠모를 보면서, 아키히토는 선반을 확인하고 상품의 진열을 하였다. 




     대낮.


     뒷켠에서 휴식을 취하는 두 사람은, 제각각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아키히토는 슈퍼에서 취급하는 도시락과 차를 구입하여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야쿠모는 수제 도시락인 것 같았다.


     샌드위치를 만들어온 걸 보고, 아키히토는 생각하였다.


     '샌드위치......너무 먹었구나.'


     산더미같은 샌드위치를, 게임 세계에서 먹었던 일을 떠올렸다.


     "하아, 피곤해. 어째서 사원의 상대하는 것 땜에 피곤하지 않으면 안되는거야."


     아키히토도 쓴웃음을 지었다.


     "선배님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으니까요. 뭐, 동정할게요."


     "동정할 정도라면 나랑 바꾸라고. 아니, 역시 됐어. 나루세와 구리타가 직장에서 으쌰으쌰하는걸 상상하면....."


     "뭘 상상하시는 건가요. 좀 봐주세요."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고 있자, 뒷켠에 설치된 소형 모니터에 낮 뉴스가 흘러나왔다.


     "이번 주는 젊은이에게 인기있는 장소에 왔습니다!"


     야쿠모가 아무 생각없이 그것을 보고 있다가, 급히 일어섰다.


     "잠깐!"


     "어, 왜 그래요!?"


     표정이 확 변한 야쿠모에게 놀란 아키히토는, 다 먹고나서 정리를 하고 난 쓰레기를 떨어트릴 뻔할 정도로 놀랐다.


     모니터를 보니, 그곳에는 티비를 향해서 손을 흔드는 한 무리가......


     ".....아, 저 사람들."


     보니까, 상당히 인상은 달랐지만, 휴일 출근을 하게된 원인ㅡㅡ여자 2인조가, 남자 친구들과 티비에 비추어지고 있었다.


     "모두들 어디에서 왔나요? ㅡㅡ네? 꽤 멀리서 왔었군요. 그 정도로 여기가 인기있다는 것이겠네요!"


     여성 리포터가 그렇게 말하고, 문제의 여자에게 마이크를 향했다.


     야쿠모는 조용히 영상을 녹화할 준비를 해놓아서, 제대로 기록할 셈이었다.


     "오늘은 즐기고 있나요?"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은 알바하는 날이었는데, 마음에 안드는 동료한테 떠넘겨서 정말 최고~예요!"


     여성 리포터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그건 어떨까요? 하지만, 즐기고 있다는 것은 전해졌습니다. 이쪽은 이상입니다. 스튜디오의 여러분, 일단 여기서ㅡㅡ."


     영상이 사라지자, 야쿠모는 모니터를 조작하여 녹화의 상태를 확인했다.


     "오늘은 즐기고 있나요?"


     "즐기고 있습니~다. 사실은 알바하는 날이었는데, 마음에 안드는 동료한테 떠넘겨서 정말 최고~예요!"


     아키히토는 그런 야쿠모의 뒤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좋아. 깔끔히 녹화되었네. 뭐, 내 스마트폰에도 녹화할 거니까, 증거로서는 충분하나."


     야쿠모는 녹화한 것을 기뻐하고, 그리고 그것을 본사와 학교에 제출하는 절차를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는 무섭구나.'


     아키히토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야쿠모를 보고 있었다.


     야쿠모는 눈치 챘었는지 해명을 하였다.


     "아, 심하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말해두겠지만, 이 알바는 사회교육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허가를 받은 거야. 부적절한 행동은 나중에 영향이 나온다고 알고 있지?"


     아키히토는 우격다짐인 야쿠모에게,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고 했다.


     "좋아. 저 녀석들은, 벌을 받을 일을 해서 받는 것 뿐. 얕보는 태도를 취한 대가는, 이후의 직업과 진학에 커다란 영향으로 나올거야."


     '사회교육의 일환이니, 처음에 주의를 주는 정도라면 뭐."


     야쿠모는 영상을 자신의 학교와 본사에 영상을 첨부하여 메일로 보고를 하고는,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아~, 후련해. 다음 날이 기대되는걸. 아, 그리고 이건 입막음 비용."


     그렇게 말하고 아키히토의 입에 쑤셔넣은 것은, 샌드위치였다.


     "화이?"


     어째서인지 입에 들어가자 먹고 말았다. 아키히토 자신도 놀랐다.


     "어, 어때?"


     조금 불안해하는 야쿠모에게, 샌드위치를 먹은 아키히토는 끄덕였다.


     "네? 맛있네요."


     그러자, 야쿠모가 기뻐하였다.


     "그래. 맛있나보네. 다행이야."




     시간이 되어, 교대하는 알바 두 명이 오자 아키히토와 야쿠모도 매장을 나갔다.


     야쿠모는 스마트폰을 들어서, 시간을 확인하고 아키히토를 꼬셨다.


     "저기, 아직 시간 있어? 영화라도 보러 갈래?"


     아키히토는 웃었다.


     "괜찮네요. 전에는 남자 퇴치용으로 같이 연애물을 보러 갔었는데, 오늘은 뭘 보는건가요?"


     '가능하면 사진을 촬영해서 리쿠한테 자랑하고 싶은데. 아니, 안돼. 그 녀석은 반드시 나중에 확인을 하고 나를 비웃을 터이니.'


     "음~, 이번에는 조금 분위기를 바꿔볼까나."


     "분위기요?"


     야쿠모는 웃었다.


     "뭐, 괜찮으니까 따라와."





     영화관.


     상당히 자리 수가 적어서, 손님도 적은 방에서 아키히토는 팝콘이 들어간 종이컵을 들고 있었다.


     옆자리에는 야쿠모가 앉아서, 주스를 빨ㄷ로 마시면서 앞을 보고 있었다.


     어두운 영화관에서 상영되는 것은, 입체영상ㅡㅡ3D영화였다.


     "정말 수수한 선택이네요."


     그렇게 말하자, 야쿠모는 아키히토가 갖고 있던 팝콘에 손을 뻗어서 입에다 털어넣었다.


     "그냥 오래됐다고 말해.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걸."


     "......콜로니 시대의 발굴품인가요?"


     "콜로니에 묻혀있던 작품 중 하나잖아. 아~, 이상한 지식을 떠올려버렸어."


     얼굴을 손으로 뒤덮은 야쿠모는, 아키히토에게 말했다.


     전제로서 "나의 약간 제멋대로인 지인한테서 들은 이야기인데" 를 붙이고.


     "살 수 없게 된 지상을 버리고, 지하에 들어갈까 달로 갈까.... 그런 시대에, 조금이지만 당시의 영상이나 여러 물건을 지하 콜로니에 넣어두었다고 해."


     "아, 월면도시인가요. 지하 콜로니에서 콜드슬립, 이라는 것은 수업으로 배웠어요."


     전쟁때문에 지상에서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시대.


     인류는 지하에 숨어서 때를 기다리렸지만, 막 기동하기 시작한 월면도시로 도망쳐버렸다.


     월면도시에 도망간 사람들은 세대가 흘렀지만, 지하의 사람들은 냉동상태.


     "겨우 냉동에서 깨어난 인류는, 살아가는데에 힘들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유흥 쪽은 나중으로 돌렸대. 관리하던 사람들이 재생에 실패했다던가 하는 이유도 있다는 모양이지만. 원래의 생활을 되찾고나자 반세기가 지났고.....그런 오락을 발견하려고 생각한 것이 지금부터 십년 전 정도였대."


     아키히토가 주변을 보니, 확실히 나이 든 손님이 많았다.


     야쿠모는 이어나갔다.


     "생활이 진정되니, 여러가지로 다른 분야에 손을 대기 시작한 모양이야. 지금도 지하 콜로니에 있는 기계라던지, 영문 모를 물건도 많다고 들었어. 기술자와 개발자가 없어진 장치도 연구대상이라고 해."


     "자세하네요, 그 친구 분ㅡㅡ."


     "아, 친구가 아냐. 지인이라고 지인."


     야쿠모가 못을 박아서 알았다고 하고, 아키히토는 눈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확실히, 영상의 상태는 심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 내용에는 돈을 들인 인상을 받았다.


     야쿠모도 같은 의견이었는지, 조금 웃고 있었다.


     "전에 같이 봤던 것 보다도 좋았을지도. 또 올래?"


     그 권유에, 아키히토는 조금 부끄러워하며 끄덕였다. 하지만, 어두웠기 때문에 아키히토의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는 것을, 야쿠모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월요일.


     아키히토는 교실에서, 리쿠에게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그게 진짜 괜찮았어. 영상 상태이 나빠서, 기다하지 않았지만 재미있었다고. 진짜 보는 편이 좋다니까!"


     리쿠는 아키히토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뭐, 그런 이야기는 자주 들었지. 지금은 영상기기의 기술력이 높지만, 내용이 없다, 고 말이야."


     하지만, 아키히토가 아무리 열변을 토해도 리쿠는 냉담한 모습이었다.


     "뭔가 쌀쌀맞은데?"


     아키히토는 매점에서 산 샌드위치를 입에 물었다. 마침, 사고 싶었던 빵이 다 팔려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입에 물자 위화감을 느꼈다.


     '왠지 맛없어. 선배의 샌드위치는 맛있었는데.'


     리쿠는 관심없다는 기색으로 야키소바빵을 먹고 있었다.


     "뭐, 그거지. 최전선은 여러가지로 바빠서 말이야. 도시공략이 시작되기 전의 준비단계? 정말, 바빠서......"


     바쁜 최전선의 이야기에, 이번에는 아키히토가 냉담했다.


     "우리들은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내일은 나나코쨩의 퀘스트에 도전할 거라서."


     리쿠가 어이없어했다.


     "사람도 좋네. 하지만 그런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 그래도, 가능하면 빨리 여길 와주었으면 하지만."


     그 와중에, 교실에 들어온 위원장ㅡㅡ마야가 흘끗하고 아키히토를 보고 있었다.


     "어? 뭔가 잘못한 걸까?"


     리쿠는 고개를 숙였다.


     "그거잖아. 화났을 때에는 저쪽에서 오니까 신경쓰지마. 어쩌면 우리들을 혼내고 싶어서 부글부글하고 있을지도 몰라."


     "뭐야, 그거."


     웃는 남자가 두 사람.




     마야는, 교실 안에서 옛날 영화가 재미있다고 떠들썩한 아키히토를 보았다.


     '......발굴품 이야기네? 타이틀로 보면 틀림없고.'


     열변을 토하고 있는 것에서, 틀림없이 흥미를 갖고 있다고 마야는 확신했다.


     '나도 대화하고 싶어! 하지만, 이미지가! 나의 이미지가!'


     두 사람의 대화에 들어간다, 같은 걸 할 수 없다고 참는 마야는, 흘긋하고 아키히토를 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이쪽으로 이야기를 돌리지 마! 아니, 돌려도 상관없지만....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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