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41 화2021년 08월 14일 02시 48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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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도......죽지도 않는다니? .......저기, 사람이 그런다구요?"
"사람이 그런다고. 난 아무리 발버둥쳐도 죽을 수 없었지. 물론 늙지도 않아. .......잠깐만."
쿠지라 선생은 그렇게 말한 뒤 책상 옆에 놓여있던 한 필의 비싸보이는 볼펜을 손에 들었다. 플라스틱제가 아닌, 꽤 중량이 있는 비싼 물품이다.
쿠지라는 전혀 주저하는 기색 없이, 팔을 텐지에게 보여주려는 것처럼 앞으로 쑥 내밀고는 펜끝을 손목의 안쪽에 대었다.
그리고ㅡㅡ
쿠지라는 펜끝을 다시 들더니, 자신의 정동맥을 향하여 있는 힘껏 찔렀다.
푸왁 하고 피가 주변에 튀었다.
"여전히 아파아."
쿠지라는 그런 당연한 말을 하더니, 곧장 펜을 자신의 팔에서 뽑았다.
그러자 손목에서 기세좋게 선혈이 분출되어서 근처의 바닥과 컴퓨터, 조명 등에 튀었다. 약간이지만, 텐지의 얼굴에도 붉은 피가 튀었다.
그럼에도 쿠지라 선생은 단지 작은 목소리로 "아파." 라고 말할 뿐, 침묵해서는 안 될 이 상황을 그냥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타이밍을 재는 것처럼 텐지에게 말했다.
"이제 온다."
ㅡㅡ뭐가?
그런 의문을 품기도 전에, 그것은 갑자기 일어났다.
바닥에 흘러내렸던 대량의 피, 그리고 컴퓨터에 튀었던 선혈이, 깊은 구멍이 난 상처가, 텐지의 얼굴이 묻었던 신선한 피가ㅡㅡ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쿠지라 선생의 손목 안으로 돌아갔다. 그게 끝나자 상처는 바로 아물었고, 마치 지금의 행위가 없었다는 듯 건강한 모습의 쿠지라가 눈앞에 있었다.
텐지는 말문을 잃었다.
단순한 치유능력이라고는 표현할 수 없는, 그야말로 신이 이곳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인 '무언가' 의 현상을 목격하자, 현실감이 조금 날아갔던 것이다.
텐지는 입을 떡 벌린 채 움직이지 않았다.
텐지의 그런 식의 동요를 몇 번이나 보아왔던 쿠지라는, 더 설명해주려는 것처럼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내 천직은, 약화형로 분류되는 1등급의 <주흑(呪黒)마술사> 라고 하는데, 알아?"
"아, 아뇨......"
"날 포함하면 전 세계에 3명 있는데, 평소에는 정말 별 것 아닌 능력밖에 사용할 수 없다고. 몬스터의 체중을 늘리거나, 시야를 어둡게 하거나, 반고리관을 어지럽히거나."
"자주 듣던 약화형의 특징이네요."
"그래,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약화형 천직이지. 다만 한가지 다른 점이......약화형 치고는 드물게도 1등급 천직으로 분류되어있다고."
"확실히, 1등급 약화형은 그다지 들어본 일이 없네요."
텐지가 탐색사로서의 지식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점에 쿠지라는 감탄하면서, 다음은 어떻게 설명해줄까 하며 약간 뜸을 들였다.
그녀는 잠시 동안 들고 있던 펜을 손의 안에서 빙글 돌리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게 조금 전 말했던 '대가' 의 이야기와 관련되어 있어. 대가란 그 이름대로 '무언가' 를 대가로 지불하는 것을 통해, 천직의 제한을 넘어선 능력을 일시적으로 행사하는 행위를 말해. 일부에서는 오버리미트라고 손쉽게 부르는 녀석도 있지만 말야. 하지만 그런 어중간한 것이 아냐. 좀 더 어둡고, 무겁고.......건드리면 안 되는 거야."
"쿠지라 선생의 그 몸은......혹시......"
"말하고 싶은 바는 알겠어. 아마 텐지 군의 생각과 맞을 거야."
대가라는 것은, 더욱 무서운 무언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더 자세히 물어봐야 할지, 묻지 말아야 할지ㅡㅡ잠시 고민을 한 텐지였지만, 용기를 내어 물어보기로 했다.
"저기......좀 더 자세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이야. 조금 길어지겠지만 괜찮겠어?"
그로부터 얼마 간, 텐지는 쿠지라 무이라는 여성의 과거를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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