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프롤로그
    2020년 08월 09일 17시 31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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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

     

     작가: 三嶋 与夢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VR머신이 일상에 퍼져서 사용되는 세계.

     

     커다란 전쟁을 경험하여, 가치관이 크게 변한 세계에서 발표된 VRMMO [판도라의 모형정원] 은 VR게임세계에서 크나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그런 게임을 친구에게 권유받아서 플레이하기로 한 주인공 [나루세 아키히토] 는, 소외 종족인 오크를 고르고 말았다.

     

     아바타 이름은 [폰스케].

     

     주변에서 소외당하면서도, 즐겁게 플레이하는 아키히토.

     

     하지만, 게임을 계속하는 동안에 현실세계에도 변화가 일어나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서, 오크인 [폰스케] 는――아키히토는 무엇을 알게 되는가.

     

    =====================================================================

     

     커다란 성채도시가 가까이 보이는 초원.

     

     그곳에는 흙색의 피부를 한 길고 날카로운 은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오크가, 오른손 하나로 대검을 들고 있었다.

     

     2미터를 넘는 신장. 커다란 손발에, 하반신보다 상반신 쪽이 조금 더 컸다.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있지만, 입술에서 이빨은 자라나지 않았다.

     

     검은 눈의 노란 눈동자가, 눈 앞의 모험가를 노려보고 있었다.

     

     "안 오는거야?"

     

     금발벽안. 흰 피부의 청년은, 뾰족한 헤어스타일이었다. 마른 몸이었지만 단련된 몸을 하고 있었고, 검은 복장은 괴물――대치하고 있는 마물인 [오크] 와 비해 경장비였다.

     

     일부러 오른쪽 옷의 소매를 넣지 않아서, 오른쪽 팔의 노출이 많았다. 그것 이외에는 천과 가죽으로 만든 옷이다.

     

     반면 오크 쪽은 청년이 가진 대검보다도 커다란 검을, 한 팔로 들고 있었다. 손과 발에는 가죽제의 방어구를.

     

     그리고, 가슴 방어구까지 하고 있었다.

     

     "우오오오오!!"

     

     오크가 그 커다란 발을 내딛었다. 거체가 움직이는 것을 보아도, 청년은 당황하지 않고 대검을 양손으로 휘둘렀다.

     

     "이런이런......원패턴이구만."

     

     그렇게 말하고, 달려오는 오크의 대검을 튕겨냈다.

     

     자세가 무너진 오크를 향해, 내달려서 대검의 옆면으로 오크의 배를 쳐냈다.

     

     "카학!"

     

     오크가 그 커다란 입을 벌리고, 고통스러워 하는 걸 보며 청년은 대검을 내리쳤다.

     

     "끝이구나."

     

     오크가 눈을 감았다.

     

     하지만, 조금 후에 떨고 있는 눈을 열자, 청년이 대검을 어깨에 메고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을 닫고 있었다.

     

     "움직임이 원패턴. 그리고 공격할 때에는 망설이지 말라고, 몇 번이나 가르쳤잖아. 실전에서 통하게 되려면 아직 멀었구나."

     

     청년이 손을 뻗어서 내밀자, 오크......[폰스케] 는, 손을 잡고 일어났다.

     

     2미터를 넘는 오크가,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미안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런걸 말해도 리――."

     

     그러자, 청년 [루크] 가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

     

     "어이, 본명을 말하지마. 매너위반 이전에 문제가 되니까."

     

     "미, 미안."

     

     루크는 대검을 등의 검집에 수납하고, 그대로 폰스케에게 가르쳐주었다.

     

     "아무리 내가 경험자여도, 저렇게까지 간단히 진다니 있을 수 없잖아. 단순히 스펙만으로는 하이휴먼보다도, 오크 쪽이 접근전에 유리하다고."

     

     폰스케도 무기를 집어넣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언뜻 보면, 청년이 무서운 몬스터에게 설교하고 있는 그림이다.

     

     "갑자기 싸우라고 말해도 주저되잖아. 그리고, 보통은 몬스터와 싸워서 약간은 레벨을 올리고 나서 대인전을 하는게 아니야?"

     

     루크는 어깨를 으쓱했다.

     

     "바보야. 다른 누군가하고 파티를 맺기 전에 연습하자는 이야기였잖아. 라고 할까, 레벨 30까지는 올리기 쉽게 되어있으니까, 약간의 차이로는 의미가 없어. 그런 것보다도, 좀 더 플레이어 스킬을 연마하는 편이 좋아."

     

     오크인 폰스케는,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단순한 VR게임이라고 생각했더니, 이렇게 어렵다니......여러가지로 인터넷에서 정보는 모았지만, 문턱이 높다고."

     

     VRMMO

    ㅡㅡ일본에서는 그 부류의 대표라고도 말할 수 있는 타이틀 [판도라의 모형정원] 은, 다른 타이틀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과 동시에,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폰스케

    는 생각했다.
     루크가 서둘러 달랬다.
     "배우면 나중이 편하니까! 그리고, 딱히 싸우는 것만이 이 게임의 묘미는 아니라고. 초반만 클리어하면, 바다와 산, 그리고 놀 수 있는 장소도 많이 있지."
     몬스터와 싸우는 것 뿐만이 아니라, 게임 내의 관광지ㅡㅡ놀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놓았다. 그것 덕분에, 플레이어의 폭이넓어졌다고 루크가 설명했다.
     "자신만의 즐길 방식을 발견하면 괜찮아. 뭐, 사람이 늘어났으니 약간은 장벽이 높아진 느낌도 있겠지만. 하지만, 초반 정도는 클리어해야지!"
     

    폰스케

    에게, 루크가 이렇게까지 필사적으로 게임을 추천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신인 권유 캠페인으로 손에 넣는 아이템이 필요하니까, 라며 너무 필사적이네.'
     원래, 루크는 게임 안에서도 레벨만으로 보면 고레벨 플레이어다.
     하지만, 그런 루크가 초심자인 

    폰스케

    의 옆에서 도와주는 것은, 자신이 권유했기 때문이다.
     덤으로 말하자면, 아이템은 권유받은 플레이어가 이벤트 퀘스트를 클리어할 때까지 얻지 못한다.
     

    폰스케

    를 의심하는 듯한 시선을 루크에게로 향했다.
     "아하하......" 같이 껄끄러운 듯이 웃고 있는 루크는, 검지로 성채도시를 가리키고 돌아가자는 말을 꺼냈다.
     "좋아! 뭐, 기본은 가르쳤으니까, 이제부터 돌아가서 파티를 맺자고. 그렇게 해야만, 퀘스트를 받을 수 있으니까. 앞으로 두 명 더 모으자."
     

    폰스케

    는 루크를 보며 머리를 갸웃했다.
     "고레벨의 플레이어와 파티를 맺어서 클리어해도 괜찮아?" 루크는 분명.....레벨 100을 넘었지?"
     루크는 긍정했다.
     "그래, 이제 128이지. 하지만, 이번에는 레벨이 제한이 걸렸으니깐 괜찮아. 지금의 나는 레벨 10이라는 설정이야."
     그걸 듣고 

    폰스케

    는 생각했다.
     '레벨 1인 나를 상대로 레벨 10의 경험자가 마구 때리다니.....아니, 여기선 순순히 플레이어 스킬같은 것을 가르쳐 줬다고 생각해두자.'
     

    폰스케

    와 루크가 걸어가서, 정말 커다란 성채도시ㅡㅡ[희망의 도시] 인 게임 스타트 지점으로 향했다.
     초원에 바람이 불었다.
     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폰스케

    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그건 그렇고, 정말로 리얼하네.'


     시작은 교실에서의 일이었다.
     

    폰스케

    ㅡㅡ[나루세 아키히토] 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남고생이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 사립학교에 들어가면서 자취와 알바를 시작하였다.
     부활동에 들어갈 정도의 재능도 없어서, 취미로 스포츠 클럽에 들어갈 생각도 없었다.
     입학하고 나서 바로, 학교가 알선하고 있는 알바 장소ㅡㅡ아파트와 빌라가 늘어선 장소에 있는, 작은 슈퍼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
     약간 편의점보다는 넓은 정도의 점내에서, 잡일과 계산을 담당하고 있었다.
     슈퍼라고 말하고 있지만, 편의점 같은 수준이었다.
     그런 아키히토에게 교실에서 말을 걸어온 것은, 친구인 [아오바 리쿠] 였다.
     머리를 금발로 염색해서, 좀 논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중학교 시절까지는 스포츠맨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재능이 없다며 부활동에 들어가기를 단념했다.
     지금은 아키히토와 마찬가지로, 자취와 알바 생활을 선택한 남고생이다.
     그런 리쿠와 책상 하나를 사이로 마주 보고 앉은 아키히토는, 고개를 갸웃했다.
     "업무용의 VR머신? 그런 물건을 왜 팔고 있는거야."
     리쿠의 알바 장소는 [VR까페] 였다.
     가상세계를 즐기고 싶지만, 기기를 사는 것 까지는ㅡㅡ이라는 사람들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머신의 소형화와 고성능화로 개인이어도 손에 넣기 쉬워져 있던 것이다.
     리쿠는 아키히토에게 양손을 맞잡고, 부탁하였다.
     "최신식 VR머신으로 교체했는데 이전 것이 남아버렸어. 그대로 버리는 것도 아깝고 해서, 2만에 판다면 절반은 내가 주겠다고 점장이 말해서 말야."
     아키히토도 VR머신에는 흥미를 갖고 있었다.
     일반인이 머신을 접할 기회가 많은 것은, 병원이겠지. 아키히토도 입학 전에 몇 주일 동안 병원에서 VR교육을 받았었다.
     학교에서 삼 년 걸려서 배울 범위를, 몇 주 만에 머릿속에 때려넣는다.
     지금은 그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똑같이 머신으로 교육을 받아도, 재능의 차이였는지 학력의 차가 나타났다.
     교육, 의료ㅡㅡ그 외에는 군사관련 등으로, VR머신은 게임업계 이외에서 크게 발전해왔다.
     게임 업계가 받아들인 것은 수십 년이나 되었다.
     아키히토가 난색을 표하자, 리쿠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설명을 시작하였다.
     "구식이어도 성능적으로는 업무용 쪽이 위라고. 너무 오버스펙이어서, 필요 없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면 알겠어? 그리고, [판도라의 모형정원] 도 문제없이 플레이 가능하다고."
     일본에서 VR게임이라고 하면, 리쿠가 입에 담은 판도라의 

    모형정원이

     틀림없이 제일가는 게임이다.
     그 외에도 타이틀은 얼마든지 있지만, 본격적인 VRMMO를 실현시킨 것은 

    모형정원

    이 처음이었다.
     다른 타이틀도 노력하고는 있지만, VR게임은 기본적으로 시간, 자금, 인재 모두를 기존까지의 게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필요로 하고 있었다.
     하나의 타이틀을 개발하려면, 간단한 게임이라고 해도 수 년은 걸린다.
     복잡한 게임이라면, 개발기간은 십 년 이상. 개발비도 막대해서, 우수한 인재를 상당히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
     거기에다가, 유지하는 것도 큰일이다.
     그 때문에, 성공한 판도라의 

    모형정원

     이외의 타이틀은, 곧장 사라지던지 소소하게 운영하는 정도의 상태였다.
     현재는, 판도라의 

    모형정원이

     혼자 독식하는 상태였다.
     아키히토가 살지를 고민하자, 한 여자가 다가왔다.
     위원장인 [이치노세 마야] 였다. 갈색 긴 머리를 하프업 시켜서, 아가씨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실제로도, 학교 이사의 딸이었으니, 아가씨였다.
     원래는 좀 더 단계가 높은 학교에 갈 수 있었을 재녀이고, 학급 위원도 하고 있어서 주변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는 여자였다.
     "게임 이야기도 좋지만, 두 사람 모두 제출물 쪽은 괜찮아? 선생님한테 두 사람이 아직 내지 않았다, 고 불만을 들었단 말이야."
     조금 치켜 올라가서 매서운 눈의 앞에서, 아키히토와 리쿠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 아직이야. 오늘 중으로는 할게."
     "나, 나도......"
     마야는 한숨을 쉬었다.
     "빨리 해줘. 불만을 듣는 것은 나니깐 말이야."
     아키히토가 단말을 꺼내서, 메일을 확인하니 담당교사가 낸 것을 열어서 전자데이터를 열었다.
     그곳에는 근 시일 내에 자취를 하고 있는 학생의 집을 학교의 지원이 방문한다, 라는 내용이 쓰여져 있었다.
     형편에 알맞은 시간을 선택해서, 곧장 기입하고 반송하도록 쓰여져 있었다.
     리쿠는 곧장 기입하고 반송했다.
     하지만, 아키히토는 곤란해 하였다.
     "위험한데, 근무 시간의 확인을 하지 않으면."
     리쿠가 아키히토를 보았다.
     "네 바이트 장소, 근무 시간의 변경이 많은거냐?"
     아키히토가 긍정했다.
     "다른 근무 시간의 사람들이 약간 문제가 있어서. 가끔, 급하게 변경을 한단 말이지. 같은 근무 시간의 선배가 부들부들 하니까 그만둬 줬으면 하지만."
     리쿠는 웃고 있었다.
     "네 쪽은 큰일이구나. 내 쪽은 그런 점에서는 안심이지. 그런 것보다, 살거야? 살거라면 소프트 쪽도 덤으로 사둘게."
     아키히토는 어깨를 으쓱했다.
     '뭐, 흥미는 있었으니까 괜찮은가. 약간은 여유도 있고.'
     "그럼 부탁할게. 그러고 보니, 월 정액은 얼마나 해? 카드의 등록 같은게 있었던 것 같은데."
     리쿠는 VR머신이 팔린다는걸 알자, 곧장 알바 장소로 메일을 보내었다.
     "등록했으면 2주 동안은 무료였었나? 분명 게임의 포인트 카드로도 결제를 할 수 있었던 느낌이 있었으니까, 네 알바 장소에서도 살 수 있을거야. 자, 그럼 머신과 소프트를 준비해서.....내일은 어때? 네 아파트까지 갖고 갈건데."
     리쿠는 상당히 즐거워하고 있었고, 아키히토는 다만 쓴웃음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아키히토의 알바 장소.
     슈퍼 [마일드] 에서는, 고딩 알바 두 명이 매장 안에 있었다. 뒷켠에는 정사원이 한 명 있었지만. 겉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아키히토가 상점에서 나가는 손님에게 인사하고, 기지개를 켜면서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이제 곧 21시다.
     선반에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 자는, 다른 고등학교의 2학년인 [시카타 야쿠모] 였다. 어깨에 닿지 않는 숏보브컷을 한 붉은 머리가 특징적이고, 키도 크고 훤칠했다.
     그래도, 나올 곳은 나왔고, 얼굴도 괜찮아서 계산대에 온 남성 손님들은 자주 야쿠모를 보고 있었다.
     녹색 에이프런을 착용하고 있는 아키히토는, 매장 안을 둘러보았다.

     "손님이 끊기고 많았네요."

     

     반면, 야쿠모의 답변은 냉담했다.

     

     "그러네. 그것보다, 오늘도 지각인걸까."

     

     하지만, 교대해야 할 알바생이 오지 않았다. 대학생 두 명의 조였는데, 아직도 오지 않았다.

     

     "그러네요. 뭐, 인계 때문에 우리들도 남겠지만......아, 그래. 하는 김에 이것도 끝내둬야지."

     

     아키히토는 계산대에서 전자머니의 매입 절차를 밟았다. 야쿠모도 선반에 상품을 진열하고, 뒷편에 골판지 상자를 놓고나서 계산대로 왔다.

     

     아키히토가 매입하고 있는 것은, [판도라의 모형정원] 의 포인트 매입 카드였다.

     

     "보통의 일 개월 기본요금이 일만 엔이나 하다니 비싸네."

     

     그 정도의 금액이 아니라면, 운영을 유지 못하는 것이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아키히토는 멋대로 납득하고 일만엔 분량을 매입하였다.

     

     '여기에서 또 과금아이템이라던가, 여러가지를 매입해서 수만 엔을 소비한다고 리쿠는 말했지만......뭔가 대단하네.'

     

     그 모습을 야쿠모가 곁눈질로 보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선배님?"

     

     아키히토가 눈치채고 말을 걸자, 야쿠모는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보다도, 두 사람이 온 모양이네."

     

     그러자, 매장에 대학생 2인조가 들어왔다.

     

     "미안, 조금 늦었다."

     

     "딱히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잖아, 인수인계로 이 시간은 아직 남아있을 테니깐 말이야. 아, 야쿠모쨩 잘 지냈어?"

     

     실실대는 대학생이 말을 걸어왔지만, 야쿠모는 쌀쌀맞은 태도로 인수인계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학생 두 명은 신경쓰는 모습이 아니었다.

     

     "너, 싫어하고 있잖아."

     

     "에~, 쇼크. 전에는 같은 근무시간이었는데."

     

     조금 처진 눈의 표정과 분위기도 있어서, 원래는 상냥한 누나같은 야쿠모. 하지만, 알바에서 같은 근무시간이었던 아키히토에게는, 상당히 냉담한 시선이었다.

     

     인수인계가 끝나자, 야쿠모는 곧장 뒷켠으로 물러났다.

     

     "먼저 실례할게요."

     

     대학생 중 한 명이, 아키히토에게 말을 걸어왔다.

     

     "너도 큰일이구나."

     

     "아하하......"

     

     쓴웃음을 지으며 얼버무리는 수 밖에, 아키히토는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ㅡㅡ희망의 도시.

     

     중앙광장에 있는 거대한 게시판의 앞에서, 많은 플레이어들이 여러가지를 게시하거나 내용의 확인을 하고 있었다.

     

     밖에서 돌아온 두 사람ㅡㅡ폰스케와 루크도, 마찬가지로 게시판을 이용한다.

     

     "에~, 초심자와 동반. 남은 두 명의 멤버를 모집중."

     

     자세한 내용은 루크가 게시판에 게시해주었다.

     

     폰스케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었다.

     

     "종족이라던가 따로 필요한 항목은 추가 안 해? 다른 게시물에는 꽤 자세하게 쓰여져 있었는데."

     

     직업과 종족, 그 외로는 플레이 스타일까지 요구하는 게시물도 있었다.

     

     하지만, 루크는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흥미없는 모습이었다.

     

     "괜찮아. 초심자용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것 뿐이니까, 소외 종족이나 소외 직업이라도 대환영이다."

     

     "소외 직업?"

     

     그러자, 루크가 조금 놀란 표정을 하였다.

     

     "너......설마, 그냥 오크 따위를 고른거야? 아니, 고르는 녀석은 많지만, 거의 소외라던가 효율을 중요시 하지 않는 녀석들이 고르는 종족이라고."

     

     자기가 골랐던 오크가, 설마 소외 종족 취급을 받고 있었다니 생각도 못했던 폰스케가 놀랐다.

     

     "거짓말!"

     

     루크는 실실대었다.

     

     "진짜다. 뭐, 나중에 변경하면 괜찮으니, 당분간 오크로 놀고 있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최고 레벨의 녀석들은 상대해주지 않겠지만."

     

     폰스케가 풀이 죽었다.

     

     "거짓말이지......이 아바타를 만드는데 몇 시간이나 들였는데."

     

     그러자, 풀이 죽은 폰스케에게 말을 거는 자가 있었다.

     

     "게시판을 보고 왔습니다. 아직 모집하고 있나요?"

     

     붉은 드레스를 걸치고, 허리에 검을 늘어뜨린 여성아바타.

     

     금발벽안이고, 상당히 예쁘게 만들었다.

     

     루크가 휘파람을 불었다.

     

     "과금장비잖아. 상당히 투자했구나. 그리고, 아직 모집 중."

     

     루크는 폰스케에게 파티에 가입시키라고 말하고, 자기는 게시판에 자리가 하나 남았다고 기입했다.

     

     금발벽안의 여성은, 폰스케를 보고 미소지었다.

     

     "[알피] 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아, 예."

     

     기뻐하는 폰스케였지만, 혼잡한 광장을 달려서 빠져나오는 한 명의 엘프로 시선을 향했다.

     

     "아직도 모집해? 엘프이고 사냥꾼인데."

     

     밝아보이는 여성은, 붉은 스트레이트롱헤어를 휘날리고 있었다. 움직이기 쉬워보였지만, 피부의 노출이 많은 옷.

     

     등에는 작은 활을 메고 있었다. 머리카락에서 튀어나온, 뾰족하고 길다란 귀가 특징적이었다.

     

     루크가 게시판의 게시물을 지웠다.

     

     "이걸로 네 명이 모였구나. 그럼, 퀘스트를 받아볼까. 약간 밸런스는 나쁘지만, 레벨을 올리면 어떻게든 되겠지."

     

     붉은 머리의 엘프 [마리엘라] 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커다란 가슴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다.

     

     "다행이야. 조금 전부터 말을 걸어도 파티가 전혀 안되어서. 후위라면 마법사 쪽이 좋다, 고 말하는걸."

     

     루크는 웃었다.

     

     "나중에 마법과 관련된 직업을 골라도 좋으니, 신경 쓸 필요는 없지요. 그럼, 길드에서 의뢰를 받아서, 그대로 퀘스트로 갑니다. 약간 시간은 걸리겠지만 끝까지 진행하고 싶네요. 그걸로 괜찮지요?"

     

     루크가, 폰스케가 퀘스트를 클리어할 때까지 어울리게 된다고 말하자, 두 사람도 납득했다.

     

     알피는 기뻐했다.

     

     "경험자에게 가르침받을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네요."

     

     마리엘라도 같은 의견이었다.

     

     "이대로 이 파티에도 들어가지 못했으면, 스스로 동료를 찾던가 혼자 밖으로 나갈 셈이었는데 다행이야."

     

     루크가 고개를 옆으로 흔들었다.

     

     "사냥꾼으로 솔로 플레이는 가능하지만......플레이어 스킬이 없으면 힘들겠지요. 뭐, 몇 번이나 죽으면서 배우는 방법도 있지만요."

     

     그렇게 말하고 네 명이 이동을 시작했는데, 폰스케가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루크가 작은 소리로 말을 걸었다.

     

     "뭘 긴장하고 있는 거야."

     

     "아니, 왜냐면......갑자기 예쁜 사람이 두 명이나 동료가 되었으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폰스케는 눈치채고 말았다.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루크가 뒷편의 두 명은 모르도록, 팔꿈치로 폰스케의 배를 찔렀다.

     

     "알았냐, 잘 들어......겉모습이 젊고 예쁜 여자라고 해도, 실제로는 뱃살 나온 중년 아저씨였다는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다고."

     

     "......뭐? 아니!? 하, 하지만, 가상세계에서 이성의 아바타를 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고 설명서에!"

     

     혼란스러운 폰스케에게, 루크는 조금 슬픈듯한 미소를 향하였다.

     

     "너 같은 녀석이, 중년 아재의 여성 아바타에 낚이는거지. 뭐, 힘내라고."

     

     폰스케는,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두 명의 여성 아바타를 뒤돌아서 보았다.

     

     미소녀 두 명이 즐거운듯한 광경.....이지만, 그것은 단순한 환상이며, 아저씨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광경으로 보였다.

     

     "......불합리해."

     

     루크가 폰스케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 따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세상은 그런 법이야. 잘됐구나. 현실을 빨리 알게 되어서."

     

     어깨를 떨군 오크를 달래는 미청년......정말 이상한 광경이 일상인 세계. 그것이 [판도라의 모형정원] 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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